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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여행하는 보호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한 여행'이라는 의미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이 발견된다. 비단 비용 증가뿐 아니라 강아지의 생존까지도 보장할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출처=픽사베이) |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프렌치 불독이 기내 좌석 위에 설치된 짐칸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반려인의 분노를 촉발했다. 논란이 발생했던 당시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한 승무원이 강아지가 있던 캐리어를 좌석 밑이 아닌 위에 있는 짐칸으로 옮기게 한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불독의 보호자였던 여성은 승무원의 이같은 요구가 전혀 믿기지 않았지만 이미 불독외에도 태어난지 얼마안된 아기도 함께 탔던 터라 뾰족이 다른 대안이 없었다. 또한 기내에서 승무원이라는 존재는 안전과 관련된 모든 행사권과 권한을 가진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녀가 승무원의 요구를 거절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당시 함께 탑승했던 목격자 매기 그레밍거(Maggie Grmminger)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레밍거는 당시 여성이 처한 환경으로 볼 때 그녀는 자신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길 원치 않았고 문제없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에 승무원의 지시를 따랐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레밍거는 한 건강식품 기업의 커뮤니티 담당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어 소셜미디어의 힘, 그리고 어떻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페인이나 화제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이에 해당 사건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페이스북 포스팅, 여행 관련 블로그, 뉴스 기관 등과 연결된 트위터를 통해 사건에 관해 썼고, 뉴욕타임스를 포함한 여러 다양한 매체가 이를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출처=플리커) |
강아지는 인간처럼 말을 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그저 몇 번 짖어대거나 으르렁대는 소리를 내는 것 말고 자신들의 걱정이나 근심거리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없다. 비행기 안에서 자리가 불편하다고 승무원을 부르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반려인 수가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은 저마다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방식을 도입하며 반려견의 비행기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강아지의 크기에 따라 기내 탑승에 제한을 두지 않는데, 보호자의 좌석 아래에 있는 캐리어안에서 머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항공사들의 이런 반려견 기내 탑승 허용은 반려견 친화적인 환경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외에도 숨을 쉴 수 있도록 한 통기성 캐리어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진정시키는 목줄 등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고안된 제품들 역시 다양하다.
그러나 이런 물질적인 것들은 실제로 반려견이 위험에 빠졌을 때 첫 번째로 고려되는 대상은 아니다. 안전이란 측면에서는 결국 반려견과 함께 있는 보호자의 권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앞에서 언급된 상황처럼 승무원의 요구에 매우 난처하고 궁지에 몰린 느낌을 받게 되면,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견에 대한 권리에 대해 질문할 기회조차 잃게 된다. 오히려 승무원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더 안전하고 올바른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항공 여행 전문가인 트레이시 스튜어트(Tracy Stewart)는 이와 관련해 승무원들이 안전을 고려하며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하긴 하지만, 악영향을 주는 존재도 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만일 자신의 반려견에 불합리하거나 해로울 것으로 판단되는 요구를 하면 다른 승무원들을 불러 결국 그 윗선의 책임자가 해당 일을 알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어쨌든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고 나면 보호자들은 저마다 기내에 반려견을 탑승시키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아닌지를 놓고 심사숙고하게 된다. 그러나 반려견의 입장이 돼보지 않고서야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정확한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반려견과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여전히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가지고 도전해야 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 많은 항공사나 다른 기관들이 반려견의 안전에 관해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사건은 반려견 안전과 관련해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열게 했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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