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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탄 반려견의 죽음, 책임은 누구에게?

강규정 2018-03-21 00:00:00

비행기 탄 반려견의 죽음, 책임은 누구에게?
▲출처=셔터스톡

반려견을 키우면서 비행기까지도 함께 탑승하는 일이 증가하면서 불상사도 발생하고 있다. 가령 규칙과 준수를 지켜 반려견과 탑승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반려견이 사망하는 일 등이다. 여기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을 탑승한 한 승객이 겪은 황당한 일을 공개한다.

비행기 탄 반려견의 죽음, 책임은 누구에게?
▲출처=셔터스톡

비행기 탄 반려견에 닥친 일

최근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 뉴욕의 라구아디아 공항으로 가기 위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1284편을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탄 승객이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승객은 당시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자신의 딸과 탑승했는데, 마찬가지로 딸이나 다를 바 없는 검은색 프렌치 불독을 캐리어에 태운 상태였다.

당시 이 가족의 뒤에 앉아 상황을 지켜봤던 매기 그레밍거(Maggie Gremminger)에 따르면, 여성은 자신의 좌석 아래에 불독이 있는 캐리어를 놓았다고 한다. 이는 해당 항공사가 개와 함께 기내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요구하는 항공 규정과 일치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그녀가 착석하자마자, 승무원 한 명이 접근해 좌석 밑에 있는 캐리어를 좌석 위의 짐칸으로 옮겨야 한다고 요구 했다는 것. 당연히 여성은 캐리어 안에 반려묘가 있다며 이를 거부했지만,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승무원의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게됐다.

이 과정을 지켜본 그레밍거는 당시 여성이 승무원의 요구에 응하도록 압력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게다가 어린아이까지도 함께 탑승한 상태여서, 잘못되면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보였다는 것이다.

당시 승무원은 여성에게 캐리어가 기내 통로 일부를 막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그레밍거는 이미 그땐 착석한 상태여서 통로를 막고 있었는지 실제 볼 수는 없었다고 말하면서, 만일 그 상황에서 자기였더라도 승무원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무원이라는 지위는 기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권위자이기 때문이라는 것. 한마디로 비행기 안에서는 승무원이 모든 지식을 다 겸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감히 승무원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탑승객의 입장에서 시도할 수 없는 일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레밍거는 또한 좌석 위에 있는 짐칸이 반려견에게 얼마나 안전한지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으로 검색해봤지만, 이륙하기 전까지 그에 관련한 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탄 반려견의 죽음, 책임은 누구에게?
▲출처=셔터스톡

반려견 사망의 책임은?

좌석 위에 마련된 짐칸에 어쩔 수 없이 있게 된 불독은 그러나 불행히도 죽음을 맞이했다. 여성이 비행기 착륙 후 캐리어를 꺼냈을 때 강아지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상당한 충격을 받은 여성은 죽은 반려견을 부둥켜안고 기내 통로에 앉아 침통해 했다. 이에 옆에 있던 아기도 같이 울음을 터트리면서 결국 다른 승무원이 아기를 대신 돌보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 모든 일을 잘 모르고 있었던 기내 다른 승객들도 아이와 여성의 울음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캐리어를 이동시키라고 지시한 해당 승무원은 당시 캐리어에 살아있는 동물이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레밍거는 당시 다른 많은 승무원은 아기가 감기에 들지 않도록 이불과 담요를 가져다주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한 명의 승무원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지 당황스러워했다고도 말했다. 어쨌든 승무원들은 한쪽의 편을 들거나 맹목적으로 방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행 블로그 작가인 JT 겐터(JT Genter)는 이 사건이 화제에 오르자, 다른 항공사의 승무원들에게 동물을 좌석 위 짐칸으로 옮길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를 질문하면서 이 이슈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에 따르면, 해당 승무원이 그런 행동을 요구하도록 하는 항공사 정책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승객은 반려견과 기내에 탑승할 경우, 좌석 아래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는 좌석으로 배치되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좌석 위의 짐칸은 압력이 가중되면 공기 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물은 그 안에 보관하면 공기 부족을 겪을 수 있어 위험하다.

항공사 대응

사건이 벌어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이 사건이 이슈에 오르자 진화에 나섰다. 항공사의 대변인 매기 슈머린(Maggie Schmerin)은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은 성명서를 통해 이 사건이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적인 사고라며, 반려동물은 좌석 위 짐칸에 비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항공사는 이 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해당 승객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승객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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