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붉은색의 머리와 얼굴, 목과 가슴의 엷은 복숭아색, 그리고 밝은 녹색의 깃털까지. 아름다운 색의 향연으로 인기 높은 반려조 '분홍머리모란앵무'다.
그러나 아름다운 색 보다 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바로 종이를 갈기갈기 찢어 자신의 꼬리 깃털에 집어넣는다는 것이다. 이 이상하면서도 재미난 습성은 바로 오랜 시간 진화를 거치면서 얻은 산물이다. 이제부터 흥미로운 분홍머리모란앵무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이 새는 특유의 복숭앗빛 색상으로 인해 장미머리잉꼬라고도 불린다. 머리와 얼굴은 붉은색, 목과 가슴은 복숭앗빛이지만 허리와 꼬리는 밝은 청색, 꼬리의 밑면은 연한 홍색과 흑색을 지녔다. 건강한 품종이면서 또한 장난기 많고 재밌는 성향으로도 유명하다. 원산지는 아프리카 서남부에서 서북 보츠와나에 걸쳐 분포하는데, 주로 건조한 지대에서 서식한다.
이 새들은 항상 에너지로 가득 차 있어 활동하는 모습도 매우 장난스럽다. 크기는 약 16cm가량으로 큰 편이 아니어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에 작은 아파트에서도 손쉽게 기를 수 있다. 그러나 반려견처럼 관심과 애정을 많이 주어야 해 유지 관리 수준은 꽤 높은 편이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퉁명스럽게 변하거나 보호자를 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분홍머리모란앵무에게는 독특한 특징이 하나 있다. 이 새를 기르고 있는 보호자들의 경우 때때로 새들이 신문지나 종이, 책등을 갈기갈기 찢는 것을 보게 되는데, 과학자들은 이러한 행동을 조상들의 특성에서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들은 자신들의 둥지를 만들 때 가장 좋은 재질의 천연 소재를 찾는 천성이 있다는 것이다. 분홍머리모란앵무의 친척쯤 되는 피셔모란앵무( agapornis fischeri)의 경우 매일매일 나무껍질들을 찾아 부리에 담는 성향이 있는데, 나중에 둥지를 만드는데 대비하기 위한 행동이다. 분홍머리모란앵무 역시 동일한 습성을 갖고 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이들은 꼬리 깃털에 나무껍질들을 숨긴다는 것이다.
집에서 기르는 분홍머리모란앵무 역시 이러한 습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다만 집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종이들이 나무껍질을 대신한다는 점이다.
동물 조련사이자 조류 전문가인 바바라 하이덴라이크(Barbara Heidenreich)는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바보스러울 수 있지만, 새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들이 힘을 그다지 들이지 않으면서도 종이를 균일한 폭으로 찢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들이 반드시 모아둔 종이로 둥지를 만드는 것은 아니며, 깃털에 꽂혀있던 종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이덴라이크는 그러나 새들이 이러한 행동에 중독돼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들은 부리로 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만일 중요한 내용의 가치가 높은 책이나 서류가 있다면 새들이 닿지 않는 다른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출처=셔터스톡 |
분홍머리모란앵무의 평균 수명은 약 12~15년이지만, 영양 장애에 취약하기 때문에 올바른 식단을 꾸려 건강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호흡기 질환이나 비타민 D, 칼슘 결핍, 폴리오마 바이러스, 깃털 뽑기 장애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을 꾸려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류 사료 외에도 신선한 음식과 최소 25% 이상의 씨앗이 필요한데, 추가로 칼슘의 원천이 되는 오징어 뼈(cuttlebone) 사료를 반려동물식품점에서 사는 것도 좋다.
또한 개와 마찬가지로 무엇이든 부리로 가져가 씹는 습성이 있다. 이에 새 입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장난감은 되도록 비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발가락에 엉킬 수 있는 실이나 끈도 치우도록 해야 한다. 씹는데 이상적인 물건으로는 종이컵이나 말린 파스타 모형, 종이 타월로 만든 판지 튜브가 적당하다.
새장은 폭과 너비가 최소 60cm 이상이 되는 것으로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새가 날개를 펼쳐도 불편하지 않도록 더 큰 새장을 비치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단 꼬리 깃털이 손상될 수 있는 둥근 모양의 새장은 피해야 한다. 새가 발을 대고 올라가는 퍼치의 경우 다양한 치수를 구비해 놓는 것이 좋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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