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연인들을 위한 특별한 날로 밸런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를 꼽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밸런타인 데이는 사람들을 위한 날일 뿐만 아니라 유기견을 위한 날이기도 하다. 필리핀의 한 유기견 구조 센터는 밸런타인 데이를 유기견 입양의 날로 삼았다.
필리핀 동물 복지 협회(Philippine Animal Welfare Society, PAWS)는 밸런타인 데이에 유기견 분양을 고려 중인 사람들을 위해 사람과 보호소 유기견 사이의 '소개팅'을 주선한다.
밸런타인 데이에 연인과 데이트를 하는 것에 비해 동물 보호소에서 유기견과 데이트를 하는 것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PAWS에서 유기견과 소개팅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화 약 6,400원 정도이며, 이 돈은 PAWS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유기견 소개팅을 신청한 사이토 다키는 유기견 소개팅을 통해 반려견을 입양하게 되면 끝까지 사랑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셔터스톡 |
PAWS의 교육 담당관 샤론 얍은 유기견 소개팅이 유기견 입양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동물 보호소에 있는 개들은 공격적이고 위험하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PAWS는 강아지 분양을 고려 중인 현지인들에게 펫샵에서 강아지를 '구입'하는 것 보다는 동물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입양할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얍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유기견 중 사람을 피하거나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개들이 있지만, 만약 누군가가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준다면 이 개들의 공격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PAWS의 유기견 소개팅은 매년 밸런타인 데이 전후로 열리며, 이 보호소에는 수십 마리의 개와 약 230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호주에서는 데이트 앱인 범블(Bumble)에 강아지의 사진이 추가됐다. 2017년 조사 결과 이 앱을 사용한 호주 여성의 46%가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에 개가 함께 나와있으면 호감을 표현할 확률이 더 높았다.
이에 착안한 광고 대행사 월터 톰슨은 시드니 유기 동물 보호소와 협력해 데이트 앱에 유기견, 유기묘와 소개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추가했다. 범블 앱 사용자들은 팝업으로 유기견 혹은 유기묘의 사진과 신상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월터 톰슨은 범블 앱에서 기부금을 모아 유기 동물 보호소 건물을 새로 짓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다른 유기 동물 보호소도 PAWS와 시드니 유기 동물 보호소처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기부금을 받거나 지역 주민들이 유기 동물을 입양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동물 보호소는 수용할 수 있는 동물의 개체 수가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출처=셔터스톡 |
미국 시카고 동물 보호 및 통제소는 올해 1월 중순에 300마리의 유기견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곳은 더 이상의 개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시 정부의 안락사 제안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홍보와 노력으로 5일 만에 59마리의 개가 새 가정을 찾았으며, 개들은 안락사를 당하지 않았다.
해당 보호소는 앞으로도 꾸준히 유기견 입양을 장려하기 위해 잠재적인 유기견 입양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즉, 이 보호소에서 개를 입양한 사람이 개와 함께 기본적인 복종 훈련 코스에 참여하면 100달러(약 10만 원)의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유기 동물을 구조해 보호소에 데려온 사람들도 인센티브를 받는다.
멕시코에서는 벌써 5년 째 동물 영화제가 열린다. 2018년 영화제 때는 전 세계에서 22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이 영화제는 동물 보호 및 교육센터의 JP 노빅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셸리 프로스트가 함께 시작한 행사다. 이들은 지난 2008년에 멕시코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15마리의 유기견을 이송해 입양시키는 프로젝트를 다룬 저예산 영화를 함께 제작했고, 그것이 인연이 돼 영화제를 시작하게 됐다.
영화 제목은 '비보 로스 페로스(Vivo Los Perros)'였다. '개들을 살리자'라는 뜻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구조된 개들에게 새 가정을 찾아줄 생각이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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