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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즈메이니아에서 발견된 희귀 어류, '레드핸드피쉬'

이경한 2018-03-15 00:00:00

태즈메이니아에서 발견된 희귀 어류, '레드핸드피쉬'
▲출처=픽사베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법한 희귀한 어류가 발견됐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어류 중 하나로 알려진 레드핸드피쉬(red handfish)다.

레드핸드피쉬 발견

이번 발견은 태즈메이니아대학 해양및남극연구협회(Institute of Marine and Antarctic Studies)의 해양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연구팀 일원인 안토니아 쿠퍼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남동 해역에서 두 시간 동안 잠수한 결과 레드핸드피쉬를 발견했다. 쿠퍼의 연구팀은 배드민턴 코트 정도 규모의 산호대에 레드핸드피쉬 여덟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레드핸드피쉬 개체수는 과학계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결과가 됐다. 최근까지 알려진 개체수는 호버트프레드릭헨리베이(Hobart's Frederick Henry Bay)에서 발견된 것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호버트에 서식하고 있는 20~40마리의 레드핸드피쉬에 이번에 발견된 개체수가 더해질 것이다. 태즈메이니아 연구팀의 릭 스튜어트 스미스 박사는 새로 발견되고 있는 레드핸드피쉬의 개체수로 기존에 알려진 개체수가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태즈메이니아에서 발견된 희귀 어류, '레드핸드피쉬'
▲출처=위키피디아

외계인을 닮은 레드핸드피쉬

레드핸드피쉬는 해저에 서식하고 있는 어류다. 잘 알려진 해저 어류에는 넙치류와 노랑가오리, 동갈양태 등이 있다. 레드핸드피쉬의 대표적인 특징은 손처럼 보이는 지느러미다. 레드핸드피쉬는 사실상 앞지느러미인 이것을 사용해 해저를 기어 다닌다. 손처럼 생긴 이 지느러미는 작기 때문에 장거리를 헤엄치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서식하고 있는 지역 내에서 이동하는 데 이용할 뿐이다.

레드핸드피쉬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몸 전체가 붉은 색은 띤 종이며, 또 다른 종은 붉은 색의 화려한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레드핸드피쉬는 붉은 색의 줄무늬를 가지고 있는 종이다.

레드핸드피쉬의 서식과 생태

연구팀은 이 외에도 레드핸드피쉬가 선호하는 서식지와 생활 조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알아냈다.

스미스 박사는 "새로 발견한 레드핸드피쉬의 서식지와 기존의 서식지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 발견을 통해 상당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레드핸드피쉬는 서식지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새로 발견한 레드핸드피쉬는 호버트에 서식하고 있는 종과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서식 조건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스튜어트 스미스는 새로운 개체의 발견으로 전세계에 발견되지 않은 핸드피쉬 개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태즈메이니아에서 발견된 희귀 어류, '레드핸드피쉬'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레드핸드피쉬의 미래는?

오스트레일리안지오그래픽 (Australian Geographic)에 따르면, 현재 존재하고 있는 레드핸드피쉬의 정확한 개체수를 발표한 연구는 아직까진 없지만, 해양 과학자들은 전세계에 수백 마리 정도 분포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개체수도 위협을 받는 중이다.

타이미치티스 폴리투스(Thymichthys politus)라는 학명이 붙은 레드핸드피쉬는 심각할 정도의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레드핸드피쉬는 1800년대에 태즈메이니아의 포트 아서 주번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1990년대와 2010년에 내즈메이니아 남동 해역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한편, 태즈메이니아대학의 연구팀은 지벨 (Ziebel)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레드핸드피쉬의 사촌뻘인 어종이 지난 10년 동안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했다.

보존을 위한 노력

레드핸드피쉬는 번식률과 확산률이 낮고 불법적인 어업으로 인해 멸종 위험에 처해 있다. 다이버들과 불법 조업선이 레드핸드피쉬의 알을 채집하는 것도 레드핸드피쉬의 생존율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레드핸드피쉬를 반려동물로 판매하려는 밀렵꾼도 늘어나는 추세다.

희귀종인 어류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일지는 모르나, 이는 단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개체수를 위협하는 불법적인 일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에, 스미스 박사는 보존 프로그램을 통해 희귀종의 개체수를 늘리는 방안을 고안하는 한편 레드핸드피쉬을 불법밀렵을 막기 위해 좀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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