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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연구진, 터치스크린 사용해 반려견 두뇌 게임 실시

강규정 2018-03-15 00:00:00

오스트리아 연구진, 터치스크린 사용해 반려견 두뇌 게임 실시
▲출처=셔터스톡

신경전문과 의사들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두뇌 게임이 사람들의 뇌를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든다며 적극 권장한다. 오스트리아 연구진은 이에 착안해 터치스크린을 사용해 개를 대상으로 두뇌 게임을 실시했다.

빈에 본사를 둔 클레버 도그 랩(Clever Dog Lab)의 연구진은 100마리의 보더콜리 견종 개와 115마리의 각기 다른 품종의 개를 대상으로 스도쿠라는 게임을 실시했다. 스도쿠는 사람의 두뇌 사용 및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게임으로, 연구진은 두뇌 활동이 개의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4단계 교육

연구진은 우선 개들이 터치스크린에 익숙해지도록 개가 터치스크린을 코나 앞발로 만지면 간식이 나오는 훈련을 실시했다. 개는 간식이 들어있는 파이프를 밟는 대신 터치스크린을 누르도록 훈련받았다.

다음 단계는 개가 화면의 이미지와 간식을 연결하는 훈련이었다. 화면에 다채로운 색상의 원이 나타나면 개의 주인이 그 원에 치약형 간식을 발랐다. 개들은 간식을 핥기 위해 터치스크린의 원을 코와 혀로 눌렀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간식 없이 원을 터치하는 훈련을 했다.

왼쪽 상단 모서리에 노란 원이 나타났을 때 개가 그 노란 원을 터치하면 아래쪽 파이프에서 간식이 나왔다. 노란 원이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을 때 개가 노란 원을 터치하면 간식이 나왔다.

네 번째 훈련 단계에서는 두 가지 자극이 제공됐다. 개가 올바른 자극을 선택하면 간식이 나온다. 잘못된 자극을 선택하면 화면이 공백이 되고 다시 똑같은 과정이 되풀이된다.

오스트리아 연구진, 터치스크린 사용해 반려견 두뇌 게임 실시
▲출처=셔터스톡

인지 풍부화

개와 컴퓨터의 상호 작용은 노령견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켰다. 즉, 정신적, 육체적 자극이 개의 노화를 느려지게 만든 것이다.

정신적, 육체적 자극이 중단되면 개는 빨리 노화한다. 개의 노화가 빨라질수록 개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개와 주인 사이의 유대감이 약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진은 개의 인지 장애와 치매 발병을 조기에 탐지, 지연 또는 예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것은 인간의 알츠하이머와 거의 동일하다. 연구를 이끈 리자 발리스는 개들이 추상적이고 어려운 과제를 배우고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려견의 인지 장애를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반려견 치매 치료의 길도 열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개와 컴퓨터의 상호 작용이 정확히 개의 신경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 측정할 수 있는 통계 및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연구진은 터치스크린 게임을 이용한 실험 결과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발리스는 이 연구가 아직 기초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터치스크린이 개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줄이고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를 증진했는지 측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연구진, 터치스크린 사용해 반려견 두뇌 게임 실시
▲출처=셔터스톡

훈련에 열정적으로 참가한 개들

일부 개와 개 주인들은 이 실험에 참가하기 위해 차를 타고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했다. 어떤 참가자는 일주일에 두 번이나 실험실을 찾았다. 그런데 몇 주 후 참가자들은 실험 참여 후 개가 눈에 띄에 바뀌었다고 말했다. 개들이 열정적으로 실험에 참여했기 때문에 주인들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매주 훈련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이것이 주인과 개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시키기 위한 훈련 방법 중 하나였지만 개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메커니즘을 더욱 일관적으로 만들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만약 미래에 이런 방법이 보편화된다면 주인이 바쁘거나 개와 놀아주기 힘들 때 컴퓨터가 개의 신체 및 두뇌 활동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발리스는 실험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잠재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공개해 일반인들도 반려견의 인지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이 연구 결과는 ACM 디지털 도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클레버 도그 랩은 연구의 목적이 개의 인지 능력과 정서적 능력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구진은 특히 개를 개의 조상인 늑대와 비교해 계통발생 기원에 대한 의문에 답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개의 가축화가 매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며 개의 지능과 일반적인 능력이 늑대와 다른 이유는 개가 늘 인간의 행동을 주시하고 그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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