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미국에서 정서 지원 동물과 항공기에 탑승하는 절차가 엄격해지면서 다양한 정서 지원 동물을 데리고 공항을 찾았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정서 지원 동물로 공작새를 데려가려다가 유나이티드항공으로부터 탑승을 거부당했다. 주인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만 했다.
벨렌 알데코시라는 여성은 페블이라는 이름의 애완 햄스터를 공항 변기에 버려야만 했다. 그녀의 선택권은 단 두 가지였다. 공항 화장실에 햄스터를 버리고 비행기를 타느냐, 아니면 그냥 비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느냐. 당시는 주말이라 모든 렌트카의 예약이 끝난 상태여서 벨렌은 차를 빌릴 수도 없었다.
벨렌은 볼티모어에서 자신의 집이 있는 플로리다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항공사 측은 정서 지원 동물을 데리고 탑승해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벨렌이 볼티모어 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항공사는 햄스터인 페블을 데리고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벨렌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줬다. 벨렌은 의학적 문제 때문에 반드시 플로리다에 있는 집에 가야만 했다. 결국 그녀는 무거운 마음으로 페블을 공항 변기에 버릴 수밖에 없었다. 벨렌은 그 장소에서 10분 동안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항공사는 직원의 실수로 벨렌이 애완 햄스터인 벨렌을 변기에 버려야 했다고 말했고, 해당 직원은 상부로부터 명령을 받아 그렇게 말했다고 반박했다. 또 항공사는 벨렌이 다음 비행기를 탔더라면 햄스터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그 사실을 벨렌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즉 항공사는 어떤 경우에도 고객에게 햄스터를 변기에 버리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고객이 자신의 애완동물을 스스로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유감이었다"고 말했다.
▲출처=픽사베이 |
벨렌은 이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에 이메일을 보냈다. 항공사는 벨렌이 원하는 도시로 무료로 여행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지만 벨렌은 제안을 거절했다. 벨렌의 변호사 애덤 굿맨은 벨렌이 법적인 절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운수보안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의 규정에 따르면 햄스터는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다. 햄스터 주인은 햄스터를 케이지에 넣어 보관해야 하며, 검색대를 통과할 때는 햄스터를 꺼내 손에 들고 통과해야 한다. 햄스터는 보안상 위협이 되는 동물이 아니라는 것이 운수보안국의 입장이다.
한편 자신의 반려동물이 정서 지원 동물이 아닌데도 반려동물을 무료로 비행기에 태우기 위해 불법으로 서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항공사는 정서 지원 동물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벨렌은 페블이 진짜 정서 지원 동물이었다고 말했다. 벨렌은 집에서 떨어져 혼자 공부를 하며 페블 덕분에 외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벨렌의 목에서 골프공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고, 벨렌은 피료를 위해 플로리다에 있는 본가에 가야만 했다.
항공사의 정서 지원 동물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가짜 정서 지원 동물을 데려오는 승객들 때문에 실제로 정서 지원 동물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일반 승객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정서 지원 동물 훈련을 받지 않은 개가 다른 승객을 물어 상처를 입힌 사건도 있었다.
▲출처=플리커 |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가짜 증명서와 반려동물용 조끼를 구입해 자신의 반려동물이 정서 지원 동물인 것처럼 꾸민다. 이런 서류나 조끼는 실제 정서 지원 동물이나 장애인 안내견 만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이제 미국에서 정서 지원 동물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려면 탑승 48시간 전에 항공사에 통보해야 하며 승객은 의사의 진단서를 지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정당한 장애인 복지와 동물 보호 노력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급한 일로 장애인이 비행기를 타고 동물과 함께 이동해야 하는 경우, '48시간 규정'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하다.
또 실질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고, 동물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비행기에 타기 위해 자신의 장애를 다시 한 번 '증명'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부 사람들의 무개념 행동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팸타임스=조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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