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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매장과 강아지 농장의 수요와 공급 구조, 비윤리적인 현실 타개해야

김준호 2019-11-04 00:00:00

반려동물 매장과 강아지 농장의 수요와 공급 구조, 비윤리적인 현실 타개해야
반려동물매장에서 사랑스럽고 순종의 강아지를 보게 된다면 당장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사진=셔터스톡)

반려동물 전문매장에서 사랑스럽고 순종의 강아지를 보게 된다면 당장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반려동물 매장이 강아지를 구입하게 되는 경로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일명 '강아지 농장(puppy mill)'이라는 곳에서 유통했을 가능성이 크다.

비영리기관 '윤리적으로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PETA)'에 따르면, 반려동물 매장으로 강아지를 공급하기 위해 강아지 농장의 개들은 강제로 번식을 하고 있다. 고객들은 귀여운 강아지를 구입하기 위해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미개의 고통이 동반된 일이다.

수요가 있으므로 강아지 농장은 지속해서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 주인은 잡종보다 순종을 선호한다. 따라서 비싸다고 생각되는 개라도 기꺼이 그만한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이들이 알지 못하는 것은 강아지 농장은 동물 학대가 깊이 뿌리 박힌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강아지 농장이란?

강아지 농장은 동물의 건강과 생명이 아니라 수익을 내기 위해 개를 번식시키는 곳이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약 1만 2,000여 강아지 농장에서 200만 마리 이상의 강아지가 번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아지 농장의 암컷 개 한 마리당 연간 평균 9.4마리의 강아지를 출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출산한 강아지 중 일부는 며칠 내에 죽고 만다. 이미 탈진해 영양실조 상태인 어미개가 새끼에게 충분한 젖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유 과정이 끝나기도 전에 새끼는 강제로 어미개와 떨어진다. 이로 인해 강아지는 우울증에 걸리고 사회 능력이 떨어진다.

일부 강아지 농장은 1,000마리가량의 개를 기르기도 한다. 운영주는 번식으로 수익을 내는 한 동물의 복지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따라서 개를 위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지 않으며 영양가 있는 사료를 제공하거나 건강 검진을 하지도 않는다. 질병이나 탈진, 방치로 인해 일찍 죽는 개도 허다하다. 강아지 농장의 개는 오염된 곳에서 먹고 자기 때문에 모낭으로 감염증이 유발된다. 그리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주인에게 맞기도 한다.

반려동물 매장과 강아지 농장의 수요와 공급 구조, 비윤리적인 현실 타개해야
강아지 농장은 동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익을 위해서 운영된다(사진=셔터스톡)

강아지 농장의 개들이 겪는 문제점

방치와 열악한 상황 : 강아지 농장에서는 보통 목재나 그물망, 사슬 등으로 만든 작은 케이지를 사용한다. 그리고 암컷 개는 더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어지면 죽이거나 유기한다. 그리고 어미개로부터 떼어낸 새끼는 브로커에게 판매한다.

브로커는 이 강아지에게 적절한 먹이나 물을 제공하지 않고 트랙터나 픽업트럭, 비행기로 이동시킨다. 강아지 농장에서 반려동물 매장으로 이동할 때까지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 것이다. 작은 우리에서 방치된 개들은 파괴적인 행동이 길러지며 사교성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짖는 행동을 한다.

정서 및 심리 문제 : 강아지 농장의 개는 스스로 지키기 위해 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거나 달린다. 이 같은 행동은 절망감이나 지루함을 표출하는 것이다. 개들은 서로 교감하거나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사교성을 기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강아지 농장은 이러한 유대감을 박탈한다.

질적이 아니라 양적으로 교배 : 품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조차도 순종이나 혈통이 있는 개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래브라두들이나 코커푸 같은 품종은 수천 달러에도 판매된다. 다른 개처럼 디자이너 품종도 작은 케이지에 가둬 키워 발이나 옆구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리고 운동이나 사회성 훈련도 허락되지 않는다.

이러한 개들에게는 유전적 결함이나 성격 장애가 일반적이어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유전될 수 있다. 강아지 농장 운영자는 이 같은 결함 및 장애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사교성이 없거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개를 구입한 사람도 결국 개를 쉽게 유기하거나 상당한 병원비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각종 질병에 취약 : 강아지 농장에서는 귀나 눈 감염증이나 기관지염, 장내 기생충 등의 합병증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새끼를 낳을 수 없을 때까지 지독히 병이 악화된다. 이렇게 병든 개는 죽거나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안락사된다. 감염된 개는 새끼나 사람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도 있다.

반려동물 매장과 강아지 농장의 수요와 공급 구조, 비윤리적인 현실 타개해야
미국에서는 연간 약 1만 2,000개의 농장에서 200만 마리 이상의 강아지를 번식시킨다(사진=셔터스톡)

강아지가 귀엽다는 이유로 매장에서 충동적으로 구입해서는 안 된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면, 반려동물 매장이 아닌 입양 보호소를 찾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동물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를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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