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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광장'에 푹 빠진 고양이, 왜 그럴까?

Jennylyn Gianan 2018-03-14 00:00:00

'테이프 광장'에 푹 빠진 고양이, 왜 그럴까?
▲출처=플리커

고양이는 보통 주인이 원하는 장소에 머물거나 앉아 있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주인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키보드 근처에 와 있거나 앉아 있는 배짱을 가지고 있는 게 바로 고양이다.

이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반려묘를 상대로 실험한 '테이프 광장'을 알게 됐을 때 놀랄 수도 있다. 그렇다. 그냥 말 그대로 테이프를 4등분으로 잘라 바닥에 네모 모양으로 붙이면 된다. 어떠한 네모든 상관없다. 모양이 작든 크든 삐뚤빼뚤 하든 그냥 '네모' 모양이면 된다. 의자 위에 테이프를 붙여도 상관없다. 이제 고양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한 번 관찰해보도록 하자.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의 고양이가 이 네모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부 고양이 주인이 자신의 반려묘가 일명 '테이프 광장'에 앉아 있는 모습을 올린 게시물이 한창 인기를 끈 바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양이 사진을 공유하면서, 테이프 광장에 앉아 있을 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과시했다. 트위터 이용자 중 한 명인 엘레(Elle)는 "고양이를 꾀기 위해 테이프를 바닥에 붙이는 실험을 해봤는데, 정말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테이프 광장'에 푹 빠진 고양이, 왜 그럴까?
▲출처=플리커

테이프 광장, 고양이를 끌어당기는 자석?

사실 이 재미있는 실험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극소수의 사람만이 이 실험을 시도한 바 있었다. 실험자들은 이 네모난 테이프가 한순간에 고양이를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았다고 전했다. 유명 반려동물 매거진인 '피플(People)'은 이런 현상이 몇 년 만에 다시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매체는 어떻게 고양이가 테이프 광장에 얌전히 앉아 저항할 수 없는 충동에 굴복하는지를 전했다. 하지만,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자신의 고양이가 테이프를 없애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을 게재하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반려동물 행동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양이가 상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친밀감과 마음을 진정시키는 접촉 때문이다. 그나저나 왜 고양이는 신발 상자와 같은 사각형 모양에 앉아있는 걸 좋아할까? 미국 비영리 공공 방송 서비스(US Nonprofit Public Broadcasting Service, PBS)는 고양이가 어렸을 때, 어미 고양이 또는 형제 고양이와 함께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가족 간의 친밀감은 그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해당 매체는 상자는 고양이들과의 긴밀한 접촉을 나타내고, 엔도르핀을 방출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강조했다. 즉, 상자는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즐거움을 유발하는 물체인 것이다. 매체는 고양이는 작은 공간에 있을 때 자신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작은 공간에 비집고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고양이는 작은 공간을 좋아해

어미 고양이의 경우, 자신만의 보금자리나 새끼 고양이들을 낳을 수 있는 개별적이고 안전한 작은 공간을 마련하는 습성이 있다. 물론, 이러한 행동은 특정 성별에 의한 독특한 행동은 아니다. 한편, 일부 고양이는 고양이 이동 수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수의사를 방문하거나 차를 타러 가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테이프 광장'에 푹 빠진 고양이, 왜 그럴까?
▲출처=픽사베이

네덜란드 연구진은 과거 '상자 안의 고양이' 이론을 실험한 바 있다. 연구진은 실험하는 동안, 고양이에게 '은신처용' 상자를 제공했다. 연구는 14일 동안 진행됐으며, 3일 동안 고양이의 스트레스 회복 수준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상자 안에서 자란 고양이는 상자 없이 자란 고양이보다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감춰진 상자가 대피하는 고양이들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킬까?(Will a hiding box provide stress reduction for shelter cats?)' 라는 책의 저자인 시엠 빈케(C.M.Vinke), 엘엠 고드진(L.M.Godijn) 등은 반려묘는 자신의 주거지로부터 스트레스를 겪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그들의 행복지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전염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상자 안에 몸을 숨긴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

테이프 광장은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연구원 중 한 명인 클라우디아 빈케(Claudia Vinke)는 자신의 웹 사이트를 통해 고양이가 상자 안에 숨는 것은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동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도망가는 것을 선택하는 동물이다. 이는 그들의 반사회적인 행동을 설명해준다.

요약하자면, 네덜란드 연구진은 고양이가 은신처용 상자로 새로운 환경으로 인해 생긴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상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물체'로 고양이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는 세상에 있는 모든 고양이 애호가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연구진은 테이프 광장 또한 이러한 습성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테이프 광장은 고양이에게 안전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이 '가상'상자는 고양이들이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즉, 비록 부적절한 장소에 있는 테이프 광장이라도, 고양이에게 일시적으로나마 심리적인 편안함과 안전한 느낌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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