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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를 반려동물로 삼으려면?

강규정 2018-03-08 00:00:00

갑오징어를 반려동물로 삼으려면?
▲출처=셔터스톡

금붕어 기르기와 같은 일반적인 트렌드에서 벗어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동물을 키워보고 싶다면, 갑오징어를 길러보는 건 어떨까?

갑오징어는 두족류(낙지와 오징어)와 조개와 달팽이를 비롯한 연체동물과의 혼합형이다. 이제 '팔방미인'인 이 반려동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이들의 흥미로운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해보면, 그 속엔 '미적 아름다움'이 있다. 이 동물은 바다 속에서 움직일 때 사용하는 다리 여덟 개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는 두 개의 촉수를 가지고 있다. 또한 딱딱한 껍질 형태로 된 내부 골격 구조로 인해 무척추 동물 범주로 분류된다. 갑오징어는 이 껍질로 자신을 스스로 보호한다.

갑오징어는 종에 따라 최대 50cm까지 자랄 수 있으며, 무게는 최대 10kg까지 나간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갑오징어류인 세피아 반덴시스(sepia bandensis)와 같은 일부 종은 이미 다 자란 성체임에도 크기가 겨우 10cm에 불과하다.

갑오징어를 반려동물로 삼으려면?
▲출처=셔터스톡

위장술의 달인 갑오징어

이른바 '위장술의 달인'으로 알려진 갑오징어는 이에 의심할 여지없이 게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많은 기술을 사용하곤 한다. 이들은 먹이를 잡기 위해 긴 촉수를 이용해 주로 밤에 공격한다. 각각의 촉수는 먹이를 입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빨판으로 덮여져 있다. 갑오징어는 마치 새처럼 주둥이로 작은 게의 껍질을 깬다.

이와는 별도로, 갑오징어는 위장술을 통해 몸을 숨길 수도 있다. 갑오징어는 피부의 색과 감촉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특별한 세포인 색소 세포, 홍색 소포, 백색 소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닷속 바닥과 바위 등과 같이 배경이나 상황에 완벽하게 섞여 자신의 몸을 거의 보이지 않게 한다.

이처럼 갑오징어는 공격을 하는 것만큼 회피할 수도 있다. 갑오징어는 포식자를 따돌리기 위해 먹물을 내뿜기도 한다. 적들이 콧구멍 안까지 스며들어온 불쾌한 맛이 나는 먹물을 먹는 동안, 갑오징어는 자신의 수관/흡관을 사용해 포식자의 영역에서 재빠르게 벗어난다.

갑오징어를 반려동물로 삼으려면?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갑오징어를 키우려면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갑오징어지만 입양하기 위해서는 알아야할 것들이 있다. 우선 갑오징어 종이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려동물로 키워지는 갑오징어 종은 주로 서유럽과 영국에서 발견된다. 물론, 이들 국가에서 갑오징어를 수송해올 수는 있지만, 갑오징어는 여행에 적합한 동물이 아니므로, 수송 조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갑오징어와 같은 두족류의 정상적인 수명은 약 12개월 미만으로, 그리 오래 살지 못한다. 성체 갑오징어를 정상적으로 데려와도 입양한 지 2주 만에 죽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일부 특이 반려동물 상점에서는 갑오징어를 최대 10만원에 판매하기도 한다.

반려용 갑오징어라도 유유히 수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므로, 수족관 크기 또한 중요하다. 수족관이 너무 작을 경우, 갑오징어가 수족관 옆쪽으로 헤엄치면서 날아갈 때 일명 '엉덩이 화상' 상처를 입는 경향이 있으므로 갑오징어가 겁을 먹는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한다. 갑오징어가 겁을 먹게 되면 수족관 전체를 더럽힐만한 먹물을 뿜어내기 때문에, 대형 스키머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갑오징어는 살아있는 동물을 먹으므로 먹이 문제 또한 걱정이 될 수 있다. 성장기 갑오징어는 매일마다 5cm 크기의 게를 두 마리 정도 먹는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신선한 새우와 게를 먹이고 다른 애완용 물고기를 식사용으로 줄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갑오징어를 다른 어종과 함께 키우는 것도 좋지 않다. 갑오징어는 동족끼리도 서로 잡아먹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수족관 안에 다른 동물들을 함께 놔두지 않는 게 가장 좋다. 또 다른 안전 수칙은 오징어 수족관 근처에 전자 제품을 놔둬선 안 된다는 것이다. 갑오징어는 수관/흡관을 이용해 물을 위쪽으로 내뱉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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