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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준다?

강규정 2018-03-08 00:00:00

반려견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준다?
▲출처=셔터스톡

사람들은 일하며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진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일터에 가는 것을 기분 좋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매우 우울한 기분에 빠져 일터로 향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궁극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일은 일이고, 일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그랬다. 그러나 요즘에는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 삶의 균형이다.

일과 삶의 균형이란 사실 매우 간단하다. 개인적인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일터에서도 효율적으로 일을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삶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려견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준다?
▲출처=셔터스톡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열쇠, 반려견

최근에는 기업들도 나서서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 어떤 회사는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만들었으며, 유급 휴가를 주기도 한다. 어떤 회사는 직원들이 반려견을 직장에 데려오도록 만들었다.

만약 당신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고, 회사가 반려견을 직장에 데려와도 된다고 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려견에게 분리불안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려견을 직장에 데려갈 수 있다. 출근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 일을 하는 것은 여느 때와 똑같지만, 바로 옆에 반려견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동물 트레이너인 바쉬키르 디브라는 주인과 함께 출퇴근하는 반려견 사진집(K9-5 New York Dogs at Work)을 발표하며 사무실에 반려견을 데려가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디브라는 "개들이 사람에게 보이는 무조건적인 사랑, 무리를 이루려는 습관, 재밌는 행동 등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압을 낮춘다. 개들은 어떤 사무실이든 단번에 편안한 곳으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연구도 다수 진행됐다. 개는 사람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존재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반려견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준다?
▲출처=픽사베이

모두가 개와 함께 살 수는 없다

반려동물 주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반려동물의 '인간화'는 문화적 변화를 일으켰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그저 동물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반려동물들이 지나치게 인간화됐다. 소셜 미디어를 보면 개나 고양이의 사진이 넘친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나 고양이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일상 생활에서 벌어진 재밌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나눈다.

게다가 랄프 로렌, 구찌 등 고급 명품 브랜드에서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반려동물용 옷이 출시됐고, 반려동물용 고급 유기농 사료와 간식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사회에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의 천식 및 알레르기 협회에 따르면 천식이나 다른 종류의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를 지닌 사람의 30% 정도가 반려동물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알레르기 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는 개가 곁에 있더라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개 알레르기는 개의 털뿐만이 아니라 소변, 타액, 비듬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물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기침, 천명음, 호흡 곤란, 뾰루지, 부어오름, 통증, 코막힘, 염증, 발작 등이 있다.

즉,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가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아마존(Amazon)에 입사 지원한 코리나 자피아는 사무실에 개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자피아는 어릴 때 개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 이후로 개를 만진 적도, 가까이 간 적도 없다. 그런데 아마존은 '반려견 친화적인' 회사였다.

자피아는 개 알레르기 진단서를 여러 번 회사에 제출했지만 회사는 마치 자피아가 개 알레르기를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려는 듯한 조치만을 취할 뿐이었다.

그녀는 "우리는 개를 사랑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하지만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만약 개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개를 좋아했을지도 모른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에게 최고의 삶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권리 또한 배려해야 한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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