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화가 야생동물의 행동 본능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들의 거주지 근처에서 지내는 코요테와 여우들은 먹이 경쟁을 벌이지 않고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낫다.
코요테와 여우의 도시 속 공존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야생동물 연구원인 데이비드 드레이크(David Drake)에 따르면, 코요테와 여우들은 도처에 널린 음식들로 인해, 서로 공존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행동본능을 변화시켰다.
▲출처=셔터스톡 |
드레이크와 연구팀은 대학 캠퍼스 주변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이 두 동물을 지난 2015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약 2년 동안 관찰했다. 이들이 관찰한 대상은 무선송신기가 채워진 11마리의 코요테와 12마리의 여우로, 연구팀은 이 두 동물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관찰은 매시간 각각 동물들의 위치를 5시간가량 동안 모니터링하며 동물의 크기와 모양, 위치 등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관찰 결과 먹이사슬에서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코요테가 여전히 해당 지역에서 여우를 몰아내며 영역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서식하는 장소와 음식을 구하는 장소의 일부에서는 서로 공존하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몇 번씩 이들의 장소를 관찰했지만, 이 두 동물이 공격하거나 혹은 침입받는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동물들이 서로 공존하며 지냈던 지역을 관찰하는 동시에 서로 상대방의 지역을 가로질러 갔는지도 관찰했다. 또한 동물의 자연적인 도피반응 측정을 위해 속도와 방향을 알 수 있는 보폭을 측정했다. 보폭 측정은 약 5시간 동안 한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지를 관찰하며 계산했다.
연구팀은 코요테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핵심 지역 쪽으로 여우들이 이동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 이때 여우의 보폭이 더 길어지는지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여우들이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해당 지역을 가로지르려고 했으나, 방향을 바꾸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드레이크는 이와 관련해 여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코요테 주변을 편안하게 이동하고 움직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요테와 맞닥뜨리더라도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이미 자리 잡았기 때문에 자신들이 가려던 길을 그대로 갈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코요테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이들의 움직임에서 공격의 부재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폭스 테일즈(Fox Tales)"라는 다큐멘터리에서는 어미 여우가 자신의 새끼와 머물렀던 곳으로 다른 두 마리의 코요테가 접근할 경우 계속 경계를 멈추지 않는 장면이 나왔다. 이런 움직임은 한 달 동안 지속됐는데, 그러나 어미 여우는 끝까지 자신의 굴을 이동시키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는 않았다. 여우와 코요테의 거리는 불과 90m 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도시화가 야생동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줬다. 바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동시에 야생동물의 서식지는 분열되고 이에 동물들의 이동에도 제한이 생긴다는 것. 그러나 인구 증가로 인한 이들의 식품 공급원은 증가했다. 연구팀은 두 동물의 공존은 도시지역 내에서의 범위의 공간적 분할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출처=셔터스톡 |
드레이크는 특히 도시라는 공간은 두 동물이 다 먹을 수 있는 커다란 컨베이어 벨트라고 설명했다. 즉, 이들에게는 꽤 건강한 먹이 기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풍부한 음식으로 인해 제한된 먹이를 놓고 동물들이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코요테의 입장에서도 경쟁자를 쫓아내는데 써야 할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동물 서식지
연구팀에 따르면 도시화로 인해 도시 지역으로 들어온 대부분의 코요테들은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반면 여우들은 인간의 거주지역 근처에서 살아가며 생존했다. 그러나 이 두 종은 모두 인간이나 다른 포식자들의 눈을 피해 해질녁부터 다음날 새벽 해가 뜰 때까지 음식을 찾아다니며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고층 건물과 분열된 녹지 공간, 교통량이 넘치는 환경에서 진화하고 살아가기 위해 적응했다. 다만 드레이크는 코요테가 경쟁자인 여우를 쫒아내는데 소모하는 에너지를 더이상 낭비하지 않는다는 가설에 대해서는 추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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