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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개 바이러스로 희귀종 아무르 표범, '멸종위기'

Jennylyn Gianan 2018-03-05 00:00:00

치명적인 개 바이러스로 희귀종 아무르 표범, '멸종위기'
▲출처=셔터스톡

동부 러시아에서 극히 희귀한 표범 종이 멸종 상태에 직면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극동 표범으로 알려진 아무르 표범은 현재 전세계에 약 60마리 정도가 존재해 멸종 상태에 처해 있다. 최근에 실시한 새로운 조사에서도 이 종은 여전히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르 표범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살쾡이 중 하나로 국제자연보호연합 (IUCN)은 이 종을 치명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등재했다. 이 희귀한 살쾡이는 러시아의 남동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중국 북동 지역의 지린에서도 소수의 개체를 볼 수 있다. 아무르 표범은 야생에서 10~15년의 수명을 보이며 사람의 관리 하에 있는 경우 최대 20년까지 살 수 있다.

그런데 야생동물질병저널(Journal of Wildlife Diseas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에 서식 중인 암컷 아무르 표범이 개홍역바이러스(CDV)로 알려진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다른 개체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2015년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표범의땅 국립공원(Land of the Leopard National Park)에서 서식 중인 야생 표범이 심각한 신경질환의 증상을 보인 것이 개홍역바이러스의 최초 사례다.

두 살 된 야생 암컷 표범이 처음에는 환경에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다 결국 근육 및 다리에 치료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또 "암컷 표범은 심각한 뒷다리 수축 증상을 보인 후 점점 악화됐으며 결국 죽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개 질병에 감염된 살쾡이의 사례를 개홍역바이러스로 판단했다. 또한 너구리와 늑대, 여우, 스컹크와 같이 개를 제외한 다른 동물이 개홍역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임상백신면역학 (Clinical and Vaccine Immun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고양이과 종이 개홍역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유는 감염된 개와 가까운 장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개 바이러스로 희귀종 아무르 표범, '멸종위기'
▲출처=셔터스톡

개홍역바이러스

개홍역바이러스는 전염성 있는 치명적 바이러스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이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질병인 홍역의 한 종류인 바이러스다. 펫MD에 따르면 개홍역바이러스는 림프절과 호흡기, 비뇨 생식기, 위장, 신경 체계를 공격한다.

일반적인 개홍역바이러스의 증상에는 고열, 충혈된 눈, 눈과 코의 분비물, 탈진, 신경성 식욕 부진증 등이 있다. 몸 전체에 바이러스가 퍼지면 구토와 기침, 설사도 발생한다. 한편 질병이 진행되어 바이러스가 두뇌와 척추까지 퍼지면 발작과 마비, 과잉 흥분도 발생할 수 있다.

개에게서 발생하는 개홍역바이러스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호흡기 및 위장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성 감염일 수 있다. 펫MD에 따르면 면역력이 없는 개는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질병에 더욱 취약하다. 드문 경우지만 백신으로도 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된 아무르 표범의 사례를 보면 신경 체계가 이미 질병에 영향을 받아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고 다리가 수축된 것을 알 수 있다. 감염된 표범을 발견한 관리인은 치료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판단해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

현재 의료 전문가들은 개홍역바이러스의 증상을 완화하는 몇 가지 방법을 발견했다. 개홍역바이러스 치료에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과 설사를 치료할 수 있는 정맥주사 처방이 포함된다. 그리고 박테리아 감염을 위한 항생제와 경련을 치료할 수 있는 페노바르비탈과 브롬화칼륨도 있다.

치명적인 개 바이러스로 희귀종 아무르 표범, '멸종위기'
▲출처=셔터스톡

면역체계에 따라 회복 성과 달라져

동물 건강 전문가들은 비록 개홍역바이러스가 완치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치명적 바이러스에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동물이 감염된 바이러스 계통과 동물의 면역체계의 힘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감염됐던 동물은 회복 후에도 3개월 동안 발작과 여러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중추신경계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본 연구에 따르면 멸종 위기에 처한 살쾡이의 개체 수는 치명적 바이러스의 발병을 유발할 원인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개체 수가 많은 종 내에서는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개홍역바이러스는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아무르 표범에 비해 사교적인 동물에서 쉽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질병은 여전히 아무르 표범의 개체 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진은 개체 수 증가 및 유지만이 멸종 위기에 처한 살쾡이의 미래를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세계야생동물기금(World Wildlife Fund)은 2007년 러시아에서 단지 30마리만이 존재했던 살쾡이의 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추가적으로 8~12마리의 아무르 표범을 발견했다. 현재 질병의 위험성 외에 밀렵과 산불, 삼림 벌채 같은 여러 요인으로 살쾡이의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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