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죽음, 동물복제가 해답이 될까?

이경한 2018-03-02 00:00:00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죽음, 동물복제가 해답이 될까?
▲출처=셔터스톡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행복한 하루를 보내다가도 문득 반려동물이 먼저 떠나는 날을 생각하게 된다. 현재 반려동물이 어리다고 할지라도 피할 수 없는 끝은 다가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이 떠난 다음의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반려동물이 떠난 후 몇 년 동안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기술이 발전해 반려동물 복제가 상용화됐을 때, 반려동물 주인들의 슬픔이 사라질 수 있을까? 반려동물 주인들은 반려동물이 다시 곁에 돌아올 수 있다면 어떤 대가든 지불할 것이다. 하지만 복제된 반려동물이 정말 자신의 반려동물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동물은 복제할 수 있지만 다른 것은 복제할 수 없다.

어쩌면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복제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반려동물로부터 위로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반려동물은 가족의 '어릿광대' 역할을 했고 가족 구성원들은 반려동물을 보며 웃고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반려동물 복제를 원하는 이유라면, 실상을 알게 됐을 때 사람들은 실망한다.

개 복제에 관한 책을 저술해 퓰리처 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존 워에스텐디크는 복제된 개가 원래 개와 신체적으로 매우 흡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복제 개를 여러 마리 만들고 사망한 개와 가장 흡사한 개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다.

복제된 개를 입양한 사람은 원래 키우던 개와 유전적으로 똑같은 개를 다시 키우게 되지만 예전 개와 똑같은 행동을 기대할 수 없다. 개의 성격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개의 성격은 개가 태어난 후 1달 이내에 겪는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따라서 복제된 개는 원래 개의 유전적인 쌍둥이일 뿐이지 완전히 똑같은 개가 아니다.

현재 개를 복제하는 기술이 존재하긴 하지만 개를 복제하려면 약 5~10만 달러(약 5,400~1억 1,0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반려동물의 죽음이 가슴 아프겠지만 마음을 추스린 뒤 근처의 동물 보호소에서 동물을 입양하는 편이 좋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죽음, 동물복제가 해답이 될까?
▲출처=플리커

인간의 '이기적인' 결정으로 고통받는 개들

워에스텐디크는 과학 기술 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동물 보호소가 포화상태이며 안락사를 당하는 개들도 있는데 죽은 개를 다시 복제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의 생명윤리학자 현인수는 "동물 복지의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 개를 복제하려는 사람은 그것이 어떤 잠재적인 피해를 유발할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를 복제하면 동물 보호소에 있는 개들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간접적인 피해 외에도 직접적인 피해가 명백히 존재한다. 개 복제를 위해 수십 마리의 개들이 난자 체취에 이용될 것이며, 더 많은 개들이 복제된 강아지의 대리모가 되기 위해 '출산 기계'가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불완전한 복제품'이 된 강아지들은 태아일 때 사망하며, 무사히 자라 태어나고 난 후에도 원래의 개와 다른 개는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12마리의 복제 강아지가 태어났고 그 중 단 한 마리만이 원래의 개와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치자. 나머지 11마리 강아지는 어떻게 될까?

워에스텐디크는 개 복제에 관한 저서를 쓸 때 한국에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소를 방문했다.

수암생명공학연구소는 2015년에 최초로 반려동물 소유자를 위해 개 복제에 성공한 곳이다. 연구진은 당시 적어도 600마리의 개를 복제했다고 주장했다. 1년 후인 2016년에는 미국 텍사스에 있는 바이어젠(ViaGen)이 한 잭 러셀 테리어 복제에 성공했다. 이 곳에서는 100마리가 넘는 개와 고양이가 복제됐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죽음, 동물복제가 해답이 될까?
▲출처=셔터스톡

동물복제, 동물 애호가들을 위한 대안이 될까?

미국의 가수이자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자신이 키우는 하얀색 꼬똥 드 툴레아 견종의 개 두 마리가 14살에 죽은 예전 반려견의 복제견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샌드가 처음으로 반려견을 복제한 유명인인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고백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엄청난 옹호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의 대표 잉그리드 뉴커크는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은 이해하지만 동물복제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뉴커크는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영원히 살 수 있길 바란다. 동물복제가 좋은 방법인 것처럼 들리겠지만 복제는 엄밀히 따지자면 신체 능력과 모습이 똑같은 다른 동물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매년 수백만 마리의 입양이 가능한 개들이 동물 보호소로 들어와 안락사를 맞이한다. 동물복제는 이미 포화상태인 위기에 처한 동물 개체수를 더 늘리는 일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