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추운 겨울, 동물의 겨울나기 이모저모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잘 보내기 위해서 따뜻한 이불을 덮거나, 난방이 틀어져 있는 집에서 몸을 녹인다. 하지만 난방기구를 사용할 수 없는 동물들은? 이들은 환경에 적응함으로써 혹독한 겨울을 버틴다.
그럼 이제부터 동물들이 어떻게 겨울을 보내는지,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한 어떤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지 육지와 해상동물로 나누어서 살펴보도록 하자.
겨울잠, 겨울나기의 정석
가혹한 환경에 동물이 적응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겨울잠이 있다.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곰이지만 다람쥐와 같은 소형 포유류도 겨울잠을 잔다. 다람쥐는 곰처럼 항온동물이기 때문에 겨울철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가을철이며 도토리나 열매와 같은 먹이를 잔뜩 먹고 지방층으로 살을 찌운 뒤에, 따뜻한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서 겨울잠을 잔다. 다람쥐의 경우 보통 심장박동수가 1분에 150~200번 정도이지만, 겨울잠을 잘 때는 1분에 5번 정도로 크게 줄어든다.
동물들은 겨울잠을 잘 때 주기적으로 몸의 체온을 올린다. 바로 이러한 현상을 '각성'이라고 말한다. 이때 근육조직을 보호해주는 단백질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 늘어난다. 또, 자는 동안 활성화되지 않던 면역체계가 가동되면서 세균도 물리치게 된다.
한편 북미대륙의 땃쥐처럼 추운 겨울에도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동물들도 있다. 토끼도 종종 겨울 들판을 헤치며 먹이를 찾는다. 때문에 레몽의 사가위환경학습센터 소장인 마이크 콘라드는 시카고트리뷴지의 기사를 통해 "야생동물을 위한 지속적인 먹여주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겨울 들어 도로 위에 야생동물 사체가 자주 보이는데 겨울에는 산에 먹을 만한 것이 없다 보니 야생동물이 산에서 내려와 먹을 것을 찾다가 차에 치여 죽는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겨울은 항온동물인 포유류에게 가장 힘든 계절이다. 보호를 받지 못하고 야생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포유류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겨울을 보낸다.
▲출처=팩셀스 |
해양동물의 겨울나기
추운 겨울철에는 대사 활동이 저하한 탓에 먹이를 정상적으로 섭취하지 못해 면역기능과 생리 기능이 떨어진다. 해양동물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활동도 활발해져 질병에 걸려 폐사하기 쉽다.
그래서 물고기의 소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선한 사료를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공급하다가 점차 그 양을 늘리는 방식을 채택한다. 면역증강제나 비타민, 강장제 등을 사료에 첨가하여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도움이 없어도 자연적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해양동물도 있다. 물에 들어가는 햇빛이 적은 경우, 광합성의 양이 줄어 산소 수준이 낮춰진다는 게 바로 과학적 증명이다.
그래서 개구리나 거북이의 경우에는 겨울잠을 잔다. 개구리의 경우는 잠을 잘 때 심장박동과 호흡이 거의 없는 가사 상태가 된다. 몸의 기능을 정지시켜서 거의 뇌사와 같은 상태가 되게 만든다. 몸속에 부동액과 같은 물질이 있어서 오랫동안 영하의 날씨에서 잠을 자도 얼어 죽지 않게 되는 묘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면 전에 섭취한 녹말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면서 체액이 얼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개구리의 경우는 겨울잠을 잘 때는 혈당이 평소의 100배 이상 높아진다.
▲출처=팩셀스 |
한파로 사망하는 사례 이어져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동물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아이오와 남서쪽에 사는 공작새들이 겨울의 극심한 추위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4년에도 토네이도가 이 지역을 강타해 공작새들의 절반이 사망하는 사건 있었기에 사육 농가들은 공작새들의 추위 적응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결국 1/3의 공작새들이 추위로 인해 사망하였다.
콘라드는 "동물들은 수 천 년 동안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혀왔다"라고 전하면서 "하지만 기온이 0도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발생한 기상이변으로 야생의 동물은 물론 사육되는 동물까지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조류는 날씨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농장 운영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이렇게 비정상적인 추위가 지나가면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번 12월에 발생했던 강추위는 토네이도보다 더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추위에 적응력을 갖추지 못한 어린 동물일수록 이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아이오와주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관리인 데니스 펫에 따르면 지난해 토네이도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도 1,000~ 1500개의 알을 부화시켰으나, 이번 추위 때문에 올해엔 300개 정도의 알만 부화돼도 운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팸타임스=조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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