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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회 못지 않은 '고양이 미모 경연대회' 이모저모

강규정 2018-02-07 00:00:00

사람 대회 못지 않은 '고양이 미모 경연대회' 이모저모
▲출처=셔터스톡

바야흐로 개성 넘치는 동물들의 미모 경연대회가 한창이다. 불과 며칠 전에는 사막의 낙타들이 그 주인공이었지만, 최근엔 벵갈고양이가 데뷔식을 치렀다.

미국 샌디에이고캣쇼(San Diego Cat Show)에서는 벵갈고양이가 처음으로 대회에 참여해 화제에 올랐다. 이미 다른 고양이 단체들은 벵갈고양이의 경쟁을 허용하며 대회를 치르고 있지만 국제고양이애호가협회(CFA)에서 치르는 대회는 올해가 처음이다.

벵갈고양이는 야생고양이인 아시안레오파드캣(Asian Lepopard cat)과 집고양이의 교배로 탄생한 품종이다.

사람 대회 못지 않은 '고양이 미모 경연대회' 이모저모
▲출처=셔터스톡

고양이 대회

샌디에이고의 고양이애호가협회에서 주최하는 고양이 축제는 매년 2일간 열리는데, 올해는 26번째로 막이 올랐다. 대회의 절정은 '특정 품종 콘테스트'로, 여기서 영광의 챔피언이 선발된다.

이 대회의 심가기준은 동물의 뼈 구조와 눈 모양, 색상, 패턴, 그리고 품종 성향으로, 총 100점을 받으면 만점이 된다. 각 기준은 또한 털 품질이나 신체 모양, 털이없는 품종의 경우에는 주름 등과 같은 각기 더 많은 점수가 할애된 부분들이 정해져 있다. 벵갈고양이의 경우 패턴과 색상에서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벵갈고양이대회의 심사위원 가운데 한명인 비키 느예(Vicky Nye)는 벵갈의 경우 이들의 친척격인 야생고양이들과 유사한 표식이나 두드러진 부분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대회에서 보는 벵갈고양이의 본질은 방금 정글에서 걸어나온 것같은 이미지를 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전까지 벵갈고양이는 품종이 잡종으로 분류돼 대회에서 경쟁이 제한됐다. 그러나 이런 규정은 이번 대회 이후 CFA에서 논의된 후 내년부터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느예는 본격적으로 상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경우 벵갈고양이는 충분히 우승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 오하이오에서 벵갈 브리더로 활동하고있는 새미 케르(Semi Kerr)가 대회에 출전시킨 바나(Vanna)는 이 대회 이후로 몸값이 상승할 예정이다. 케르는 약 3,500~6,000(약 380~650만 원)달러 선에 바나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사람 대회 못지 않은 '고양이 미모 경연대회' 이모저모
▲출처=셔터스톡

루카스 카운티 캣쇼

비슷한 시기에 루카스 카운티 리셉션센터에서도 비슷한 고양이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의 심사위원인 브라이언 피어슨(Brian Pearson)은 고양이의 귀나 눈을 세심히 살펴보는데 집중했다. 그는 고양이의 천진난만한 장난기보다 동물로서 최상의 기능을 갖췄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고양이가 대회에서 갸르릉 거리거나 불쾌한 행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좋은 행동을 하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했다. 캣쇼에 서는 것은 학습된 행동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회에서는 오랄리(Oralee)라는 6살 된 유러피안버미즈(European Burmese)가 쇼트헤어 부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근육 상태와 균형 그리고 고양이 특유의 장난기어린 성향 등의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피어슨은 고양이 미모경연대회를 인간들의 스포츠로 묘사했다. 스포츠에서 다른 선수들과 만나고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듯, 고양이 대회 역시 고양이들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심사위원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란 의미다. 보호자들과 고양이들 모두 대회의 일부분으로, 그리고 다른 사람과 동물들과 접촉하면서 대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 고양이 대회

고양이 대회에선 매우 다양한 고양이들이 참여하는데, 고양이 대회가 많이 열리는 미국의 경우 주나 카운티의 규모나 수준에 큰 제한을 받지 않는다. 미스 유니버스나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을 위해 여성들이 다른 국가에서 모여드는 것처럼, 고양이 대회 역시 각 지역과 나라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가령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렸던 국제 고양이 대회의 경우 무려 300마리의 고양이들이 참여해 경쟁했다. 이 가운데는 싱가포르의 트레이드마크인 싱가퓨라를 포함해 캐나다 스핑크스 고양이, 잉글리시 쇼트헤어, 러시안블루, 랙돌, 노르웨이숲고양이, 벵갈고양이 등이 참가했다.

이 대회는 루마니아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소피스캣 캣(Sofiscat cat)'으로, 이외에도 몰타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고양이 대회를 개최했고, 지난해 12월 9~10일에는 그랜드 인터내셔널 캣쇼가 열렸다. 세계고양이연맹(World Cat Federation)의 경우 처음으로 '골든 캣' 부분의 상을 개최했는데, 여기서 우승한 고양이와 보호자는 벨라루스에서 열리는 다른 국제 고양이쇼에 참여가 가능하다.

지난해 10월에는 터키 동부에서 또다른 고양이 대회가 열렸다. 여기에서는 반고양이(Van cat)인 카르토푸(Kartopu)가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품종의 특성을 가장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고양이는 두 가지 색상의 눈과 하얀 털, 친근한 성향을 지닌 품종이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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