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트렌드가 반려동물에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수의사 앤드류 밀러 박사에 따르면, 건강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의 사료에도 사람과 동일한 식단을 반영하고 있다.

많은 이가 비건, 채식주의, 글루텐 프리, 케토식 같은 다양한 식단을 반려동물에게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하이오주립대학(OSU)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게 해로운 방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사람에게는 유익할 수 있는 식단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다.

OSU 수의대학 발레리 박 박사와 연구진은 반려동물은 필요한 영양소가 사람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람에게는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단이 반려동물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가 많지만, 대체로 과학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박 박사는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품종과 체중, 체내 구성, 병력 등의 여러 요소를 고려해 최적의 식단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게 적용해서는 안 될 대표적인 식단을 알아봤다.

채식주의 또는 비건 식단

개와 고양이는 육류로부터 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을 얻는다. 고양이도 단백질이 필요하고 개처럼 사료에 육류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 건강 상태가 약해질 수 있다.

비건 또는 채식주의 식단은 반려동물에게 위험하다. 그리고 건강상에 어떠한 이점이 없다. 터프트대학 수의영양학자 리사 프리먼 교수는 "질병이 있는 개에게 비건 또는 채식주의 식단을 적용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떠한 이점도 없다"고 말했다.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양의 붉은 육류를 섭취하는 경우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의 심장에는 유익하다. 프리먼 교수는 "사람들이 채식주의 식단을 하는 이유는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개나 고양이는 붉은 육류 섭취로 심장질환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에게 채식주의나 비건 식단을 유지하면 여러 질병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루텐 프리 및 그레인 프리 식단

만성소화장애 즉, 셀리악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글루텐에 내성이 없다. 따라서 식단에서 글루텐을 제거하면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반려동물도 글루텐 프리 식단에 적응시킬 수 있지만, 반려동물의 몸은 사람과는 다르다.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의 김현민 스태프 매니저는 "동물은 글루텐으로 인해 질병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동물이 위장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로 단백질과 관련된 것이다. 즉,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글루텐보다는 사료에 든 소고기나 닭고기, 기타 단백질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쉽다. 따라서 반려동물에게 글루텐이나 곡물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 식이섬유 및 탄수화물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공하지 않은 사료 및 홈메이드 사료

반려견에게 선조 격인 늑대가 먹었던 것과 같은 사료를 먹여야 한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반려견의 위장관은 늑대와는 달리 진화했기 때문에 가공하지 않는 육류는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주인과 반려견 모두 날고기로 박테리아성 감염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한편, 반려견 사료를 직접 조리하는 사람도 있다. 밀러 박사는 "가정에서 직접 조리한 사료는 영양학적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홈메이드 사료를 만들고 싶다면 수의사에게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영양학적인 정보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팔레오 식단

팔레오 식단은 캥거루나 들소 같은 새로운 육류를 포함해 고단백질 식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다이어트 트렌드는 반려동물에게 더 자연친화적인 식단을 제공하려는 마음에서 발로한 것이다. 그러나 반려견이나 반려묘에게 팔레오 식단을 적용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구사료의 성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제품을 찾고 있다. 반려동물 영양학자와 사료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트렌드가 일어날 때마다 그에 맞춘 전용 사료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