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가려 존재가 잘 띄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길러지고 있는 금붕어. 의외일지 모르지만 강아지나 고양이, 햄스터 등 인기 있는 반려동물보다 긍붕어가 더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공개하겠다.

금붕어의 매력

일단 산책이 필요 없다. 수족관이 자신의 집이자 산책 코스이기 때문에 반려견처럼 산책가자고 절대 조르지 않는다. 수조 안에서 언제라도 이곳저곳으로 수영할 수 있기 때문. 보호자는 만족스런 눈빛으로 그저 바라만 보면 된다.

그루밍도 필요 없다. 브러시를 들고 이곳저곳으로 털을 날리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따라다니며 손질해줄 필요가 전혀 없는 것. 이에 털 알레르기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지 못하는 이들은 대신 금붕어를 키우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건 어떤지?

햄스터처럼 다른 작은 동물에 비해서도 유지 관리가 덜 든다. 햄스터의 경우 케이지를 청소하고 물도 바꿔주며 위생관리에 자주 신경 써야 하지만 금붕어는 수조의 물을 수시로 바꿀 필요가 없다. 단지 먹이만 매일 공급해주면 그만이다.

수명까지 길다. 강아지와 고양이와도 맘먹는 약 10~15년 가량이지만 최대 30년까지 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와 잘만 키우면 오래오래 애정을 줄 수 있는 귀여운 동물이다.

▲출처=셔터스톡

잘못된 인식

그러나 금붕어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도 있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금붕어의 크기가 모두 같고 작은 어항에서 길러도 된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다. 금붕어는 약 30cm 크기로 자랄 수 있어 어항이 아닌 수족관에서 활발하게 이동하도록 키워야 한다.

시각적으로 예뻐서 깨끗하다고 인식되는 점도 사실이 아니다. 먹이를 먹고 그대로 물 안에서 배설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암모니아가 분비된다. 이에 사실 깨끗한 것이 아니라 지저분하다고 설명해야 더 맞는 말이다.

흔히 물고기의 작은 머리를 빗대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밖에 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보호자에게 규칙적으로 사료를 공급받는 경우, 보호자가 사료를 가지고 수조 근처에만 와도 이미 금붕어는 주인을 맡으려 수조 표면까지 접근한다고 한다.

금붕어가 독립적인 동물로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경향이 있다는 인식도 있지만 이도 부정확한 정보다. 금붕어들은 수조 안에서 서로 자신들만의 사회를 구성하고 살고 있고, 또한 다른 물고기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좋아한다.

금붕어가 연못이나 야생 환경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이론도 잘못됐다. 오히려 이런 환경은 이들에게는 완벽한 서식지다. 또한 찬물 혹은 수온이 변동하는 곳에서도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큰 어항은 금붕어가 선호하는 환경이 아니다. 사실 더 얕은 수족관을 좋아하는데, 큰 살고 있는 수조가 너무 클 경우 담낭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

▲출처=셔터스톡

수족관 구매 시 고려사항

금붕어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었다면 이제 완벽한 수족관을 설치해 금붕어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 수족관과 관련된 고려사항을 살펴보자.

1. 바로 물고기의 종류를 먼저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수족관을 구입하는 것. 금붕어 혹은 다른 물고기 종류들은 각기 다양한 서식 환경과 장비 등 기타 조건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족관과 맞는 물고기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예산을 책정해 미리 금붕어를 키울 때 들어갈 수 있는 비용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수족관과 물, 그리고 다양한 액세서리와 장비 등 초기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3. 수족관의 크기와 집안의 어느 곳에 설치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수족관을 구입하기 전 원하는 물고기의 종류와 정보를 수집해 환경적인 측면과 금붕어의 크기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4.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주기적인 단계로 수족관 설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령 먼저 물고기를 구입하기 약 2주 전 미리 식물들을 수족관에 넣어두고 이후 금붕어를 넣는다. 금붕어는 한 주간의 간격을 두고 이후 수를 증가시켜도 된다.

5. 수족관을 최상의 조건으로 유지하기 위해 품질이 좋은 여과 시스템을 사용하자. 여과 시스템은 생물학적, 기계학적 그리고 화학적 유형의 3가지로 나뉘어 있어 충분한 공부를 한 후 가장 잘 맞는 시스템으로 구비하면 된다.

6. 수온 유지도 중요하다. 대다수의 물고기들은 약 23~29도 사이에서 가장 잘 서식한다.

7. 사료는 물고기의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제품으로 공급해야 한다. 반려동물용품점에서 물고기에 맞는 사료를 적절히 골라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는 사료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8. 물고기와 수조 안의 식물 모두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이들에게 적당한 조명을 설치해줄 수 있어야 한다.

9. 수질을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 첨가제나 화학제품을 첨가하면 도움이 된다. 첨가제는 완충재나 조절제, 염분, 미량 원소 등이 있다.

10. 만일 병든 물고기가 발견됐다면 바로 즉시 치료를 통해 케어할 수 있어야 한다. 아픈 물고기와 건강한 물고기를 분리해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족관을 분리해주면 건강한 물고기가 병든 물고기로부터 전염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픈 물고기의 회복력도 더 빨라진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