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최근 미국 서부에 한파가 불어닥치며 이구아나가 얼어서 나무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속출했다. 남반구에 있는 호주에서는 반대로 뜨거운 여름 더위때문에 박쥐가 죽어가고 있다. 언론 매체에 따르면 주말동안 시드니에서만 수백 마리의 과일박쥐가 죽었다.
호주의 기온은 지난 1939년의 기록을 깨고 섭씨 47도에 도달하며 사살 최고 기록을 세웠다. 호주에 사는 4종류의 과일박쥐는 따뜻한 기온에 잘 적응해 살 수 있지만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으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할 수 없다.
취약한 새끼 박쥐
다 큰 박쥐는 날씨가 더워지면 높은 나뭇가지로 피난처를 찾아갈 수 있지만 새끼 박쥐는 그럴 수 없어 탈수로 죽는 경우가 많다. 또 체온 조절 능력이 큰 박쥐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새끼 박쥐에게는 더운 기운이 더 위험하다.
캠벨타운 야생동물구조및보호소의 케이트 라이언은 더운 날씨때문에 새끼 박쥐의 뇌가 타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에서는 박쥐의 개체 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쥐가 수많은 토종 식물을 수분하고 씨앗을 옮기는 등 삼림 재생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oyal Society of Abelty of Prevention of Animals)는 25개의 서로 다른 서식지에 사는 10만 마리의 박쥐가 퀸즐랜드 남부에서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시드니 교외 캠벨타운에서는 400마리의 과일박쥐가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새끼를 버리고 물과 피난처를 찾아 떠났다.
▲출처=셔터스톡 |
기후 변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의 공식 블로그 사이언스얼러트(Science Alert)는 호주의 이번 더위가 기후 변화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하며 구급 신고 및 사람의 사망 또한 각각 10% 증가했다고 전했다.
빅토리아 주 경찰은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일부 고속 도로의 아스팔트가 녹았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뜨거운 열 때문에 갑작스레 사망한 동물은 박쥐뿐만이 아니다. 포섬이라고 불리는 주머니여우 또한 다수 사망했으며 사람들은 나무에 있는 코알라의 몸을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새들의 수분 보충에 힘썼다.
새끼 박쥐 구하기
동물재활단체 와이어스(WIRES)가 사람 손이 닿는 곳에 있는 새끼 박쥐들에게 피하수액을 놓으며 일부 새끼 과일박쥐를 구했다.
라이언은 얼마나 많은 새끼 박쥐의 시체를 줍기 위해 나무 밑에서 무릎을 구부려야 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100마리의 새끼 박쥐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렸다. 20마리는 여전히 특별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늘이 많은 픽턴 지역에서는 단 한 마리의 박쥐도 죽지 않았다. 라이언은 캠벨타운에 그늘이 많지 않아 박쥐가 더위를 피하기 적합한 서식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이 서식지를 가로지르는 개울이 더위로 인해 부패했으며 다양한 박테리아가 서식하게 됐고 이로 인해 박쥐의 사망이 늘었다. 이 지역은 전체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며 온도가 더 올라가면 또 다시 박쥐가 죽게 될 것이다.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감소하는 박쥐 개체 수
지난 2014년에는 한파로 인해 퀸즐랜드에서 10만 마리의 과일박쥐가 죽었다. 지방 정부가 도시의 거리에 떨어진 박쥐 시체를 청소하기 위해 특별 청소부와 계약해야 했을 정도다.
캠벨타운에 서식하는 과일박쥐는 취약종으로 분류되는 회색머리 과일박쥐다. 이 종은 호주에서 가장 큰 박쥐다. 하지만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드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박쥐는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사는데,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과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 마당에 있는 나무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또 도시 공원에 너무 많은 박쥐가 살고 있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민도 많다. 박쥐가 인플루엔자를 옮긴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부터는 박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하지만 자연보호론자들은 과일박쥐가 삼림 생태계에 매우 중요하니 박쥐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 관계자는 앞으로 더운 날씨가 지속되며 더 많은 지역의 아스팔트가 녹을 전망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날씨 전문가들은 20년 후 호주 남부 도시의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 부산엑스더스카이, 풀무원아미오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이벤트
‘좋아요’ 많이 받으려고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 학대한’ 틱톡 스타
죽은 자식 보내지 못하고 ‘몸에 이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6개의 다리를 갖고 태어난 기적의 강아지
폐그물과 플라스틱에 온몸 감겨 도움 요청한 ‘멸종위기 고래상어’
“어차피 치킨이니까..” AI 살처분, 살아있는 채로 포크레인에 짓눌려 죽는 닭
‘정체불명 테러’에 남은 평생 흑조로 살아가야하는 백조
‘코끼리를 살려주세요’ 인간의 밀렵으로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한입만 주면 안 잡아 먹지!’ 캠핑장에 나타난 야생 사자
‘나 좀 살려주개’ 표범과 화장실에서 7시간 갇혀있던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