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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주의자' 보노보, 사실은 반사회적인 개체를 선호한다?

Jennylyn Gianan 2018-01-08 00:00:00

'비폭력주의자' 보노보, 사실은 반사회적인 개체를 선호한다?
▲출처=셔터스톡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유인원 침팬지와 보노보는 사회적 구조와 행동이 상당히 다르다.

침팬지는 폭력적인 분쟁에 가담하는 경향이 있지만, 보노보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보노보 또한 조력자보다 '말썽꾸러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보노보는 생후 3개월이 되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보노보는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보다 도와주는 사람을 더 선호했다.

보노보와 침팬지를 비교하면 보노보는 침팬지에 비해 덜 공격적이고 덜 침략적이다. 듀크대학 진화인류학자인 크리스토퍼 크루페니는 보노보가 조력자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민감한 보노보

하지만 그것은 보노보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구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3자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보노보는 비인간적인 동료에게 가장 관대했다.

크루페니와 듀크대학 연구진은 보노보가 협동적, 사회적인 행동을 중요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2D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캐릭터들이 서로 도와주는 모습, 서로 방해하는 모습을 보노보들에게 보여줬다.

첫 번째 실험에서 보노보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려고 하는 원 그림을 봤다. 원은 언덕을 오르지 못했다. 다른 실험에서는 삼각형이 원을 도와 언덕을 오르도록 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사각형이 원을 언덕 아래로 밀었다.

마지막 제어 실험에서는 원이 자유자재로 언덕 위, 아래로 움직였다. 모든 영상을 본 보노보의 앞에 삼각형과 사각형 모양 종이에 놓인 사과 두 조각을 내밀었다. 놀랍게도 두 마리 보노보만이 삼각형 종이 위의 사과를 집었고 나머지 11마리 보노보는 사각형 종이 위의 사과를 집었다.

'비폭력주의자' 보노보, 사실은 반사회적인 개체를 선호한다?
▲출처=플리커

차별 능력

즉,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노보가 반사회적 혹은 사회적으로 작용하는 개체를 차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과 달리 보노보는 친사회적인 매체를 선호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또 다른 실험을 실시했다. 한 사람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떨어뜨리고, 두 번째 사람이 장난감을 집어 첫 번째 사람에게 돌려준다. 그런데 세 번째 사람은 장난감을 뺏어간다. 세 사람이 과일을 들고 보노보에게 다가가자, 보노보는 이번에도 장난감을 뺏어간 사람이 내민 과일을 받아 먹었다.

연구진은 보노보의 사회적이고 관용적인 특성에도 불구하고, 반사회적인 개체를 선호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들의 이론은 반사회적 행동이 유인원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배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세 번째 실험을 실시했다. 역시 2D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실험이었다. 사다리꼴 캐릭터가 땅에 그려진 원 안에 들어가려고 하자 오각형이 그것을 방해했다. 또 다른 비디오에서는 삼각형과 사각형이 원 안에서 함께 움직였다. 이전 실험 결과와 마찬가지로, 보노보는 방해꾼인 오각형을 선호했다.

'비폭력주의자' 보노보, 사실은 반사회적인 개체를 선호한다?
▲출처=픽사베이

성체 보노보가 반사회적인 개체를 선호하는 것을 확인한 연구진은 아직 새끼 보노보에게 어떤 성향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성향이 선천적인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인 것인지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향후 연구에서 반사회적 개체와 지배적 개체에 대한 보노보의 반응이 다른지도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듀크대학 인류학자 브라이언 헤어는 비디오를 활용한 실험에 대한 반응을 토대로 보노보와 침팬지를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람이 도덕적인 측면에서 해석한 비디오를 보노보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ax Planck Institute)의 발달 및 비교 심리학 분야 연구원이기도 한 크루페니는 이번 실험 결과가 사람과 유인원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반사회적인 개체를 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노보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개체가 지배력이 있는 개체라고 판단하고 그 개체를 선호한 것이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보노보와 인간의 영아도 각기 반대되는 선호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보노보와 침팬지의 행동을 더 깊이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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