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과학자들은 군사용 미사일의 유도법이 맹금류인 매의 비행법과 흡사하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움직이는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기술을 비례항법이라고 부른다.
미국 공영 라디오(NPR)에 따르면 매가 움직이는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날아가는 방식에 기반해 움직이는 표적을 쫓는 미사일이 개발됐다고 한다.
속도 측정 이상의 의미
연구진은 비례항법에 움직이는 먹잇감의 방향과 속도를 측정한 다음 비행 경로를 계산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처럼 빠른 속도로 날아가면서 아주 약간의 움직임만을 조정해 먹이를 가로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는 사냥감을 포착하면 200mph 이상의 속도로 공중에서 다이빙한다. 게다가 과학자들마저 놀랄만큼 사냥감을 향해 정확히 낙하한다.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매의 몸에 소형 카메라와 GPS를 부착해 매가 어떻게 사냥감을 추적하는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매의 몸에 리본 모양으로 하네스를 매달고 등 부위에 카메라와 GPS 장치를 달았다. 총 8마리의 매가 61차례 비행했다. 연구진은 매의 낙하를 유도하기 위해 미끼를 투척했고 매는 26회 낙하했다. 연구진은 36차례 무인 항공기(드론)을 사용해 미끼를 던졌는데 매가 미끼를 낚아채면서 드론이 파손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분석했다.
▲출처=셔터스톡 |
흔들린 비디오
대부분의 동영상은 매의 움직임 때문에 심하게 흔들린 상태였다. 새가 날기 위해 날개를 펄럭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매가 비행할 때 머리를 거의 움직이지 않고 고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래서 카메라의 위치를 새의 등에서 머리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매가 표적과 자신의 위치를 일직선으로 유지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매는 사냥감을 낚아채는 마지막 순간에만 표적과 일직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것은 새가 자신의 비행법을 어떻게 제어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매가 표적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 내기 위해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의 행동을 토대로 살펴 보면 매가 상당히 복잡한 계산을 하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미사일 기술자들이 엄청나게 긴 수식을 계산하듯 말이다.
과거에는 매의 눈이 머리 측면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이런 넓은 시야가 매의 다이빙 능력에 필수적이라는 결론이 존재했지만, 최근 연구 결과는 달랐다. 매의 이동 궤도를 연구하자 매는 측면 시야보다 훨씬 효율적인 방식으로 결정된 추적 전략을 사용했다.
▲출처=셔터스톡 |
공대공 유도 미사일
연구에 따르면 매의 움직임은 마치 공대공 유도 미사일과 비슷했다. 과학자들은 매의 비행 통제 능력을 기반으로 더 뛰어난 로봇 요격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의 몸에 매달았던 GPS 추적 결과 매는 비디오에 잡히지 않는 움직이는 표적도 가로챌 수 있었다. 즉 예전에 생각하던 것보다 매의 민첩성과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매의 움직임을 참고삼아 공항, 교도소 및 기타 비행 금지 구역 부근을 비행하는 드론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요격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약 및 스마트폰 밀매하는 드론 예방
드론을 이용해 마약을 밀매하거나 교도소 내부로 스마트폰을 불법 반입하는 새로운 범죄 방법이 생겼다. 또 무분별하게 날아다니는 드론은 비행기나 전투기의 경로를 방해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격을 갖춘 드론 조종사와 함께 매의 비행법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매와 비슷한 항법 전략이 불법 드론을 예방하는 방식으로 쓰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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