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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의 화석화된 익룡 알 발굴

Jennylyn Gianan 2017-12-28 00:00:00

선사시대의 화석화된 익룡 알 발굴
▲ 출처=플리커

최근 중국에서 제대로 된 보존 상태의 익룡의 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발굴한 알이 어찌나 많은 지 익룡 전문가 겸 고생물학자인 데이비드 언윈(David Unwin) 박사는 "형태가 그대로 남은 알만 200개가 넘는다"며, 이번 발견을 두고 "부러움에 사로잡혔다"고 표현했다.

1억2,500만년 전 공룡의 시대에 익룡은 흔한 존재였다. 초창기의 익룡은 날아다니는 작은 파충류였다. 그러나 6,600만년 전 다른 대형 공룡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면서 익룡도 멸종됐고 후손도 남겨두지 않았다. 부서지기 쉬운 익룡의 뼈가 보존됐지만 과학자들이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은 불완전한 일부였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최근까지 발견해낸 내용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익룡은 박쥐도 새도 아니고 파충류로 간주된다. 과학자들은 익룡이 파충류의 가계도에 적합한지 여부를 놓고 오랫동안 논쟁을 벌여왔다. 그런데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으로 익룡이 공룡에 가까우면서도 다른 혈통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과학자들 사이에서 믿고 있는 최고의 이론은 익룡과 악어, 공룡이 서로 하나의 그룹으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동물계에서 이 세 종은 조룡이라고 알려진 그룹에 속한다.

배아 상태로 발견된 익룡 화석

'사이언스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연구의 일부 내용을 보면 초창기 척추동물의 성장 및 번식에 관한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는 화석 배아 및 알은 거의 드물며 특히 익룡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번 발견을 통해 저자들은 중국에서 발굴된 익룡의 알에 관한 수백 개의 3차원 또는 3D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발굴된 알 중 16개는 여전히 배아 상태라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발굴된 익룡의 알은 길쭉한 형태로 대략 7.3cm 길이며, 얇고 유연하며 단단한 외피로 구성되어 있다. 알 표면에는 금이 간 표식이 있지만 현대의 도마뱀이나 뱀의 알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연구자 시아오린 왕(Xiaolin Wang), 알렉산더 W. A. 켈너(Alexander W. A. Kellner), 슌싱 지앙(Shunxing Jiang)은 컴퓨터 단층 촬영 스캐닝 등의 기술을 사용해 갓 부화한 동물이 미성숙하고 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갓 부화한 동물이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상태라고 해석했다.

선사시대의 화석화된 익룡 알 발굴
▲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하늘을 나는 파충류에 관한 새로운 이해

이번 중국 서북 지역 발굴은 하늘을 나는 파충류에 관한 새로운 이해의 장을 깔았다. 과학자들은 총 215개의 알이 발견됐으며 갓 태어난 익룡은 날 수 없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215개의 알은 역사 이전 시대의 익룡의 알 원형 그대로 보존된 유일한 유물이다.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시아올린 왕 박사는 사암층 내부에 추가로 300개 이상의 알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물과도 같은 발굴품 알과 골격

이번 발굴에서 중요한 것은 갓 부화한 새끼와 발육기, 성년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과학자들이 파충류가 성장하는 과정을 더욱 자세하게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알렉산더 켈너 박사는 "이번 발굴은 이제까지 내가 알던 것 중 가장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새끼 익룡은 날 수 없다는 주장

본 연구의 또 다른 저자는 자신들의 발견으로 어린 익룡이 날 수 없이 태어났다는 가설을 반드시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내세웠다. 마이클 하비브(Michael Habib)는 뒷다리에 비해서 날개가 보다 튼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익룡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골격과 뼈가 모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연구자들은 폭풍 때문에 둥지가 있던 알과 발육기 및 성년기의 익룡이 휩쓸려가 화석이 됐다는 가설을 세웠다.

언윈 박사는 바다거북이 해마다 동일한 바다 또는 해안에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오는 것처럼 암컷 익룡 그룹도 동일한 장소에서 알을 낳는 습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선사시대의 화석화된 익룡 알 발굴
▲ 출처=픽사베이

앞으로의 연구 과제는?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많은 것을 밝혀냈지만 연구할 부분 또한 생겨났다고 말한다. 영국 링컨대학교의 찰스 디밍 박사는 여전히 익룡에 관해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디밍 박사는 "익룡이 알을 낳고 땅속에 묻어 부화시키는지, 어미가 한 번에 알을 몇 개나 낳는지 등의 질문에 아직 우리는 정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공룡 시대에 살았던 날개 달린 파충류가 어떻게 번식했는지 등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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