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폭우 이외에도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는 종종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동물보호소로 보내진 수많은 반려동물이다.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지 3개월 만에 동물보호소에서는 버려진 수백 마리의 개와 고양이들 심지어 반려용 돼지나 닭들이 넘쳐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전역을 휩쓸어버린 4급 태풍의 여파로 주민들은 보호소 울타리 너머로 반려동물을 던지거나, 문 앞에 묶어놓은 채 떠났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삶의 터전을 다시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더 이상 돌볼 수 없다는 이유로 반려동물 목걸이 맡에 20달러를 남겨두고 간 경우도 있다. 이들 동물은 길거리에 버려진 채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푸에르토리코 과야마에 있는 동물보호소인 '산투아리오 카니타(Santuario Canita)'의 설립자이자 관리자인 카르멘 신트론 씨는 푸에르토리코 일간지 '엘 보세로(EL VOCERO)'를 통해 "이전에는 거리에서 버려진 동물을 발견했다면 지금은 보호소 문 앞에서 발견한다"고 말했다.
산투아리오 카니타는 총 740마리의 개와 12마리의 고양이에게 쉴 곳을 제공하고 있으며, 허리케인 마리아의 여파로 더 이상 버려진 동물을 수용할 수 없게 됐다.
신트론 씨는 "우리는 적어도 스무 마리의 동물을 잃었다. 이들은 신체적인 부상 때문이 아니라 허리케인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며 "학교나 다른 보호소로 200마리의 동물들을 보낼 수도 있지만 그건 훨씬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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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동물보호협회 보좌관인 클라리벨 피사로 씨는 "당시 상황은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동물보호소가 가득 찼다고 알려줬지만, 그럼에도 동물들을 버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물보호협회의 노킬(No-kill) 보호소는 120마리의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으며, 최소 250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대기 명단에 올렸다. 보호소는 본디 동물들을 80마리까지만 보호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수가 늘어나 일부 동물들은 지붕 위에 설치한 우리 안에서 지내야만 한다.
허리케인이 발생한 후, 미국에 있는 노킬 보호소로 1,000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보내졌다. 미국 뉴욕 롱 아일랜드의 햄프턴스 동물 구조 협회는 지난 일요일 푸에르토리코 린콘에 있는 동물보호소로부터 개 123마리와 고양이 7마리를 받았다.
햄프턴스 동물 구조 협회 관리자인 스콧 하우 씨는 "이 130마리의 동물을 수용한 이유는 푸에르토리코 길거리에 버려진 130마리의 동물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위기에 처한 보호소를 도울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 씨는 "이들은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후에 버려진 반려동물들로 가득한 또 다른 동물보호소인 '희망의 외침(Barks of Hope)'에서 온 동물들"이라고 덧붙였다.
동물보호 활동가인 실비아 베드로시안 씨는 "사람들은 항상 반려동물을 버렸으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규모가 다가 아니다"며 "동물이 넘쳐나는 보호소는 동물들을 보호할 공간과 자원이 부족하며 입양 건수조차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활동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허리케인 이후 많은 동물보호소가 문을 닫으면서 길거리에 떠돌고 있는 동물의 수가 늘어났다. 또한 활동가들은 허리케인 마리아가 강타한 후 많은 동물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개들의 중성화 수술이 즉각 중지됐기 때문에 강아지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출처=셔터스톡 |
푸에르토리코 남부 해안에 있는 한 동물보호소 소장인 마린 오티즈 씨는 현재 750마리가 넘는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도 많죠? 동물들이 워낙 많아서 비난받고 있지만, 떠돌이 동물들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보호소의 지붕은 점점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동물들의 먹이를 지원하는 슈퍼마켓은 재난으로 인해 심하게 파괴되어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이에 오티즈 씨의 보호소는 자원이 줄어들고 수요가 증가하게 됐다. 이에 보호소 자원 봉사자들은 보호소 5곳을 재건할 수 있도록 최소 20만 달러가 모금되기를 바라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카보로호의 남서 해안 연안 마을에 있는 한 동물보호소는 최근 몇 주 동안 추수 감사절에만 고양이 13마리와 그 외 다른 동물 46마리를 받았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이 보호소는 15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돌보고 있으며, 위탁 가정에 또 다른 동물 12마리를 맡겼다. 보호소 측은 사람들이 이따금씩 입양한 반려동물을 다시 돌려주는 경우도 있어, 입양조차도 효과가 없다고 전했다.
해당 보호소 소장인 델리마르 버날 씨는 "최근 몇 주 동안 입양 포기 건수가 세 배로 늘어났기 때문에 상황이 꽤 심각하다"며 "우리는 유기된 동물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불행히도, 허리케인 마리아는 아직도 동물들이 희생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마리아의 여파로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고, 20만 가구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20만 명 이상의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이 본토를 떠났다.
한편, TV쇼 '도그 위스퍼러'를 진행하는 유명 애견훈련가인 시저 밀란은 이 사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푸에르토리코 동물 활동가들로부터 섬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밀란은 "동물은 정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또한 동물 구조자들은 자기 자신을 잊고 있으니, 그들이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과 가슴 속에 이러한 상황들을 새겨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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