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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어가는 북극곰, 기후 변화가 낳은 광경

강규정 2017-12-15 00:00:00

굶어 죽어가는 북극곰, 기후 변화가 낳은 광경
▲ 출처=셔터스톡

지구 온난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북극곰. 최근 바짝 야윈 북극곰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이 충격받았다. 얼음 없는 북극에서의 북극곰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야윈 북극곰 사진을 촬영한 캐나다 사진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북극 환경과 북극곰

북극 지역은 매우 춥고 눈이 많으며 바람이 부는 곳이다. 이에 북극여우나 하프 물개 같은 극한의 기상 조건에 적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북극곰이나 다람쥐, 스컹크 같은 일부 동물들은 겨울잠에 들어가는데, 동면 기간에 이들의 체온은 내려가고 호흡도 느려진다. 심장도 매우 늦게 뛰기 때문에 많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겨울철에 생존할 수 있는 것.

북극곰은 북극 동물 중 제왕이다. 북극의 모든 계절을 다 견딜 수 있는 몸을 타고났는데, 털은 두꺼워 지방질의 살을 덮어주고 귀와 꼬리는 작아 열 손실을 막는다. 발은 얼음 위에서도 잘 다닐 수 있도록 발달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고 지방질의 먹이를 계속 먹어도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다 자란 수컷 북극곰의 체중은 350~700kg가량으로, 암컷은 체중이나 크기가 이들의 절반가량이다. 이들의 털은 투명해서 눈이나 얼음처럼 보이는 빛을 반사하는 색소가 없고 천연 단열재의 기능을 한다. 먹이를 잡기 위해 물가로 가면 털이 젖어 단열재의 기능이 감소하는데, 이때 이들의 지방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작용한다. 다 자란 곰들은 최대 약 11cm 두께의 체지방 층을 갖고 있는데 이 지방은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리는 것을 방지한다.

북극곰의 자연 서식지는 바로 바다 얼음이다. 이에 북극에서 사는데 계절적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며 이 행동은 먹이 사냥과도 관련이 있다. 북극곰이 좋아하는 먹이는 고칼로리 지방질의 고기로, 고리무늬물범이 인기다. 물범은 오메가3 지방산으로 가득 차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물범은 바다 얼음에 의존하며 살고 있으며, 북극곰 역시 사냥이나 먹이 패턴이 바다 얼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바다 얼음은 특히 늦겨울과 초봄 사이에 물범에게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겨울철 암컷 물범은 출산을 위한 은신처를 만들고 봄이 되면 바다 얼음 근처에서 새끼를 낳기 때문.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지역의 바다 얼음이 녹으면서 물범들은 출산을 위한 은신처를 만들 수 없게 됐으며 물범과 포획자인 북극곰 모두를 위협하게 됐다.

죽어가는 북극곰

캐나다의 사진작가 폴 니클렌(Paul Nicken)과 해양생물단체 '씨래거시(Sea Lagacy)'는 캐나다 배핀섬을 방문해 야윈 몸의 죽어가는 북극곰을 발견했다. 니클렌은 "북극곰을 본 순간 우리는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사진팀이 촬영한 영상에서 북극곰은 절뚝거리며 가까스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야위고 마른 몸은 하얀 털로 덮여있었고 뒷다리는 넘쳐나는 쓰레기들로 인해 근위축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북극곰은 먹이를 찾기 위해 이누이트족들이 사용했던 쓰레기통을 뒤적거렸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결국은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니클렌은 당시 곰을 도와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북극곰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신경안정제를 투여하거나 180kg에 달하는 고기였다. 하지만 북극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캐나다에서 불법을 규정된다.

그는 북극곰이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곰의 죽음을 기록하기로 결정했다. 니클렌은 "많은 과학자들이 곰이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했을 때 곰의 모습이 어땠는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곰들은 굶어죽을 것이고 영상에서 굶주리는 곰의 모습이 지구 온나화의 현재 모습이다"라고 지적했다.

굶주리고 죽어가는 극지방의 이런 광경은 기후변화가 동물과 인류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이다. 기후 과학자들에 따르면 북극 지역은 지난 1500년 동안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일부 지역은 평균 기온이 정상 기온보다 4도나 더 높았고, 이는 바다 얼음을 녹게 만들었다.

북극 지역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얼음이 녹는 현상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 북극곰뿐만 아니라 고래들은 북극에서 활동하는 사람 때문에 방해를 받고 있으며 북극곰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변으로 몰려오고 있다.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 15년 후엔 북극곰의 먹이 사냥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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