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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잡는 광우병 '광록병' 확산, 개체수 감소 우려

Jennylyn Gianan 2017-12-08 00:00:00

사슴 잡는 광우병 '광록병' 확산, 개체수 감소 우려
▲ 출처 = 셔터스톡

사슴 광우병이라 불리며 순록이나 사슴, 엘크 등에게서 나타나는 '광록병'이 최근 미국에서 또 한차례 발생했다. 이미 대한민국을 비롯해 노르웨이나 캐나다에서도 발병이 확인된 바 있어 우려가 확산된다.

이번 미국에서 발견된 지역은 몬타나 북부로, 빌링스 지역의 남쪽에 서식하는 야생 사슴에게서 발생했다. 이 지역에선 첫 발병 케이스로, 해당 사슴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캐나다 국경 인근 지역에서 발견돼 사살됐다. 현지 관련 기관인 몬타나 어류와 야생동물 및 공원(FWP, Fish, Wildlife and Parks)에 따르면 당시 사슴이 사살된 곳은 몬타나와 캐나다 국경으로부터 약 16km가 채 안 되는 지점으로, 매우 외곽진 곳이었다.

광록병

FWP는 그러나 이번 사슴의 광록병 발병이 예상치 못했던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미 이 질병은 앨버타와 서스캐처원, 다코타, 와이오밍 내에서 발견된 전력이 있다. 몬타나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슴의 발병이 확인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사슴이 몬타나 지역의 사슴 운동 연구의 일부였기 때문으로, 당시 몸에 무선 송신기를 장착하고 있었다.

이처럼 사슴의 목숨을 앗아간 광록병의 정확한 명칭은 만성소모성질병(CWD, Chronic wasting disease)으로, 사슴이나 엘크 등 사슴류에 감염돼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는 병이다. 뇌가 파괴되면서 마치 스폰처럼 구멍이 뚫리는 신경질환의 일종인데, 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조정능력이 상실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며 체중이 감소한다. 침을 흘리고 주저앉는 등 광우병에 걸린 소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은 폐사한다.

게다가 이 질병은 개체수를 통해 서서히 전염되지만 확실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죽기 직전 매우 마르고 아픈 모습을 보여 만성소모성질병이라고 불린다.

사슴 잡는 광우병 '광록병' 확산, 개체수 감소 우려
▲ 출처 = 플리커

개체수 감소

이 질병에서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바로 개체수 감소다. FWP는 사슴들이 관리되지 않는 채로 남겨지면 이 병의 영향을 받은 집단 내에서 장기간 개체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이 즐기는 사슴 사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스포츠는 사슴이나 영양, 엘크 등을 사냥하는 방식인데 수익만 해도 약 4억 달러에 이른다.

감염된 사슴 고기 역시 인간에게 해로울 수 있다. 아직까지 인간에게 전염됐다는 보고는 나와 있지 않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광록병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동물의 고기를 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CDC는 또한 사냥꾼들에게도 질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사냥한 동물의 고기를 먹기 전 반드시 확인 작업을 할 것을 권장했다.

FWP는 광록병이 얼마나 널리 확산되있는지 체크하기위해 카본 카운티 지역에서 2개월씩 뮬사슴 사냥을 제안한 상태로, 몬타나 어류 및 야생동물 커미션(FWC)은 이와 관련 내년 사슴 사냥에 관한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원인 불명의 병

광록병이 최초 발견된 시기는 1967년으로, 콜로라도의 연구 시설에있던 뮬사슴에서 발견됐다. 이후 온타리와 콜로라도, 와이오밍의 뮬사슴과 엘크에게서 발견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 발견 지역과 감염된 동물의 수와 종들은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 노르웨이, 캐나다 등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뇌에 존재하는 프리온(Prion)이라는 단백질이 변형되면서 비정상적인 프리온이 생성돼 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일단 동물들에게서 질병이 발생되면 개체수를 타고 급속히 전파되면서 결국 광록병을 제거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최악의 경우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약 16개월의 잠복기 동안 병이 다른 개체수로 전파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병을 탐지하고 발견하는 것은 특히 어렵다. 또한 현재로썬 광록병은 죽은 동물의 샘플에서만 효과적으로 검출이 가능하다.

사슴 잡는 광우병 '광록병' 확산, 개체수 감소 우려
▲ 출처 = 플리커

대한민국도 안전하지 않아

아쉽게도 대한민국 또한 광록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작년 초 경남에서는 광록병이 발생해서 100여 마리의 사슴들이 죽음을 맞이한 적이 있었다. 그 이전에도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수십 마리의 사슴이 이 병으로 안타깝게 쓰러진 적이 있는 등 대한민국에서도 광록병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대한 대비로 식약처에서는 각지의 사슴농장의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사슴뿔을 많이 소비하는 한의료기관과 전국 약용시장에도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또한 식약처에서는 광록병과 기타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건조하지 않은 사슴뿔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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