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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열광하는 '디자이너 도그', 세태와 실상

이경한 2017-12-07 00:00:00

모두가 열광하는 '디자이너 도그', 세태와 실상
▲ 출처 = 셔터스톡

오랫동안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아온 강아지 프렌치 불독과 퍼그.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연인을 위한 선물로 이들을 고려하고 있다면, 재고해볼 것을 권한다. 이들의 숨겨진 고통과 오늘날의 반려견 트렌드인 '디자이너 도그'의 실상을 공개한다.

품종 교배견

프렌치 불독과 퍼그는 각 품종들을 교배시켜 나온 종으로, 흔한 말로 믹스견이다. 인기도 많아 특히 프렌치 불독의 경우 영국에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강아지다. 지난 15년간 그 수는 무려 300%나 증가해 가장 인기 있는 믹스견이 됐다. 그러나 평평한 얼굴과 앙증맞은 외모로 사랑받는 것과는 달리 심각한 기형과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수의사들은 이는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집중 번식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특히 유명인사들이 하나둘씩 키우는 게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얻었는데, 레이디 가가나 데이비드 베컴은 각각 3마리의 프렌치 불독과 퍼그를 기르고 있다. 온갖 멋진 패션으로 무장하며 귀여움을 뽐내는 이 강아지들은 보호자들만큼이나 유명하다.

모두가 열광하는 '디자이너 도그', 세태와 실상
▲ 출처 = 셔터스톡

디자이너 도그

요즘엔 일명 디자이너 도그라는 새로운 형태의 믹스견들도 나오고 있다. 디자이너 도그(Designer breed dog)란 말 그대로 '디자인'된 개들이다. 서로 다른 순종견들을 교배시켜 나온 것으로, 하이브리드 도그라고도 불린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푸들을 교배해 만든 래브라두들(Labradoodle)이 대표적인데, 래브라두들은 몸집은 크고 사교성이 강하며 털도 잘 빠지지 않는다.

디자이너 도그들은 다른 종들에 비해 가격도 훨씬 비싸다. 미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약 1,000달러(약 100만원)을 호가한다. 먼저 래브라두들은 1,500달러를 넘어서며,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을 교배한 골든두들(Goldendoole)은 2,000달러, 그리고 코커스패니얼과 푸들을 믹스한 코카푸(Cockapoo)는 1,800달러 선에 팔리고 있다. 이외에도 페키니즈와 푸들을 교배한 피카푸(Peekapoo)가 1,500달러, 치와와와 요크셔테리어가 낳은 초키(Chorkie)도 950달러에 이른다. 퍼그와 비글의 교배종 퍼글(Puggle)은 500달러, 말티즈와 포메라니안의 말티폼(Maltipom)은 1,500달러다. 그러나 이런 비싼 가격에도 불구, 순수한 품종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켄넬클럽(AKC)에선 품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도그라고 해서 이들 모두가 자신의 부모견들로부터 그 성향을 반반씩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오직 1세대 하이브리드 도그들만 50 대 50의 특성을 타고 난다고 지적했다. 만일 50/50의 특성을 갖고있는 하이브리드 도그와 순종견을 교배시키면 75 대 25의 하이브리드 도그가 탄생하는 것. 게다가 이런 조합이 원하는 성질을 가진 개들을 만들어낸다는 보장도 없다. 즉 푸들과 교배된 하이브리드 도그라고해서 털이 안빠질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모두가 열광하는 '디자이너 도그', 세태와 실상
▲ 출처 = 셔터스톡

문제점들

믹스견들과 한창 트렌드인 디자이너 도그들은 그러나 잡종견의 특성상 여러 가지 질병이나 문제를 평생 겪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 도그를 옹호하는 일부 사람들은 디자이너 도그를 만들어 내는 동기부여가 순종 품종에서 흔히 발생되는 유전적 간강 문제를 줄이려는 시도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실제와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수의사인 린제이 해밀턴(Lindsay Hamilton)은 이들이 수면이나 식사, 운동 등에서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퍼그나 불독, 페키니즈 등 평평한 얼굴을 가진 견들에서 나온 디자이너 도그의 경우 대다수가 호흡 관련 증상인 단두종 증후군(brachycephalic syndrome)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개들은 호흡 속도가 너무 높아 몇번의 호흡을 놓치게 될 경우 산소 부족으로 파랗게 질려버릴 수 있다.

이에 무분별하게 교배하는 현상을 우려하며 이를 억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있다. 특히 해밀턴은 브리더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개를 키우려는 사람들 역시 디자이너 도그들의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인기 있는 품종들이 유럽에서 밀수입되는 풍토도 비난 대상이다. 해밀턴은 해외에서 하이브리드 도그를 밀수입하는 거대한 시장이 이미 형성되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프렌치 불독과 퍼그가 이런 디자이너 도그를 부추기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인간들이 더 많은 디자이너 도그가 유행하고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광고나 기타 여러 부분에서 이들을 모델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렌치 불독과 퍼그의 귀여운 외모 속에 숨은 고통을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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