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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와 셀카 안돼', 인스타그램의 경고

Jennylyn Gianan 2017-12-07 00:00:00

'코알라와 셀카 안돼', 인스타그램의 경고
▲ 출처 = 셔터스톡

자랑할만한 사진 한 장 건지기 위해 과도한 행동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동물들이 그 희생양으로 전락해 고통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양말에 고양이를 넣거나 개의 얼굴에 스타킹을 씌워 우스꽝스럽게 만든 사진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며, 잠든 동물의 몸에 과자나 인형을 쌓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 커플이 공원의 동물에게 술을 먹이고 이를 캡쳐한 사진을 올려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보다 못한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Instagram)이 제동을 걸었다.

인스타그램 경고문

인스타그램은 사용자들이 동물이나 환경에 유해하다고 여겨지는 행동과 관련된 해시태그를 검색할 때마다 경고문을 내보내며 동물 학대나 멸종 위기 동물을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시켰다.

또 동물 착취 억제를 위해 앱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할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신고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는데, 이로써 모든 사람들이 야생 동물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경고문이 뜨면 사용자들은 페이지를 클릭해 야생 동물 착취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경고문을 받을 수 있는 관련 해시태그로는 #tigerselfie, #koalahugs 등이다. 이외에도 호랑이나 사자, 거북이, 원숭이와 치타 등이 포함된다. 단 돌고래와 고양이, 개와 오랑우탄은 해당되지 않는다. 영어로 된 해시태그 외에도 야생 동물과 불법 행위와 착취가 만연한 인도네시아와 태국같은 나라의 현지어 해시태그도 경고문 대상이다.

'코알라와 셀카 안돼', 인스타그램의 경고
▲ 출처 = 셔터스톡

고통받는 동물

세계동물보호단체(WAP, World Animal Protection)의 야생동물 보호 캠페인 책임자 카산드라 코에넨(Cassandra Koenen)은 이국적인 동물의 사진을 찍기위해 사람들이 잔인한 방식으로 동물을 대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코알라의 사례를 언급했는데, 코알라를 안고 찍기위해 나무에서 떼내는 것은 코알라를 극도로 두렵게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코알라의 팔다리는 땅에서 움직이는데 최적화되지 않아 나무에서 이탈하면 어디에서도 움직일 수 없을 뿐더러 완전히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는 것.

그러나 이런 행위들은 이미 여기저기서 자행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 정글 투어의 경우 야생동물들은 단돈 13달러에 관광객 손에 이끌려 사진을 찍히는 고문을 당한다.

코알라 외에도 나무늘보는 소셜미디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이다. 인스타그램만 해도 나무늘보의 사진이 수천 개에 달한다. WAP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야생동물의 셀카 사진은 무려 292% 급증했다.

나무늘보도 고통받기는 마찬가지다. 브라질 마나우스에서는 야생에서 포획된 후 사진에 찍히기 위해 나무에 묶여진 나무늘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동물은 이후 먹이조차 간신히 먹을 정도로 후유증에 시달렸다. 코에넨 책임자는 나무늘보가 관광객들의 품에서 미소짓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두려움에 떨며 도망갈 길을 절실히 찾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알라와 셀카 안돼', 인스타그램의 경고
▲ 출처 = 픽사베이

셀카 집착, 동물에겐 피해

일부 관광객들의 셀카에 대한 집착은 특정 동물들에게는 해를 끼치는 행위로 다가올 수 있다. 지난 8월 스페인 남부 해안에서 사망한 새끼 돌고래가 대표적 예다. 당시 해변에 있던 사람들은 희귀한 사진을 찍을 생각에 돌고래에 몰려들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중국에선 새와 관련해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만약 당신이 진정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야생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이 뜻밖의 만남을 마음속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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