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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 꼭 해야 하나?

조윤하 2017-12-06 00:00:00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 꼭 해야 하나?
▲ 출처 = 맥스 픽셀

반려묘를 키울 때 고양이의 발톱을 제거해야 할까? 일부 국가의 수의학 협회는 예비 수의사들에게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 연습 자체를 금지했다. 하지만 일부 고양이 소유자들은 여전히 가구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을 하고 있다.

동물권리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은 고양이 발톱 제거에 반대한다. 이들은 발톱 제거가 발톱을 다듬고 자르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수술로 발톱을 제거하면 고양이가 매우 큰 고통을 느끼며, 발톱이 영구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고양이가 장애를 얻을 수도 있다.

PETA는 웹사이트에 고양이 발톱 제거를 금지해야 하는 8가지 이유를 열거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발톱이 고양이의 방어 도구라는 것이다. 일부 고양이는 집 안팎을 돌아다니는 '외출묘'다. 이들은 밖에서 위험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발톱이 없는 고양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울 수 없다.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고양이 발톱 제거

스프리필드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폴 켄달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 발톱 제거를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것은 PETA가 열거한 발톱 제거 금지 이유 중 하나다.

그는 병원이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병원은 종양이나 다른 병으로 인한 의학적인 이유를 제외하고는 절대 발톱 제거 수술을 행하지 않는다. 그는 고양이의 발톱을 제거하면 고양이가 어딘가로 점프하거나 착지할 때마다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켄달은 고양이가 발톱으로 물건을 긁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가구가 망가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고양이가 어떤 장소의 물건을 주로 긁는지 관찰하고 그 장소에 고양이용 스크래처를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ETA는 집 안 곳곳에 스크래처를 설치해 고양이가 원할 때 긁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크래처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캣닢을 뿌려주면 고양이의 긁기 행동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켄달은 또한 정기적으로 고양이의 발톱을 다듬고, 지정된 스크래처를 긁으면 간식으로 보상하고, 손상되기를 원하지 않는 가구에는 양면테이프를 붙여 고양이의 접근을 막는 등 발톱 제거 수술이 아닌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이 합법이다. 하지만 캐나다 수의학 협회는 발톱 제거 수술이 불필요하며 큰 고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수의사는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은 마치 사람의 손가락 끝부분 첫 번째 관절을 절단하는 것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 꼭 해야 하나?
▲ 출처 = 팩셀스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의 새로운 이름

수많은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이 있음에도 여전히 반려묘의 발톱을 제거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런 수술을 행하는 수의사가 있다. 몬트리올의 한 수의사 에니드 스타일스는 발톱 제거 수술이라는 이름보다 고양이 발가락 절단 수술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발톱을 제거하는 것이 고양이 발가락 끝부분을 절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스타일스는 이 과정이 매우 고통스러우며 고양이에게 오랜 시간 동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PETA 또한 이에 대해 언급했다. 발톱 제거 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공격성이 늘거나 아무 장소에나 배변, 배뇨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의 각 주 정부의 결정에 따라 발톱 제거 수술 금지가 결정되는데, 대다수의 캐나다 수의사들은 수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 수의과 대학은 아예 발톱 제거 수술 과정을 교육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수의사는 의학적인 문제가 아닌 가구 긁기 등의 행동 문제로 반려묘의 발톱을 제거하려는 소유자의 의견에 따라 수술을 진행한다. 현재 이런 개인의 결정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 꼭 해야 하나?
▲ 출처 = 픽시어

노바스코샤 주에서는 금지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서는 12월 내로 고양이 발톱 제거 금지 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노바스코샤 주는 캐나다 주 정부 중 첫 번째로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을 금지하는 지역이 된다.

수의사 휴 키스홀름은 발톱 제거 수술이 고양이의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 많은 고양이들이 발톱 제거 수술 이후 사지 기형 문제를 겪었다. 발톱 뼈가 사라진 부분에 또 다시 새로운 뼈가 자라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고양이가 제대로 걸을 수 없으며, 나이가 들면 척추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덴버에서도 고양이 발톱 제거 금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덴버 시가 가장 먼저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을 금지했다. 덴버 시의회는 지난 11월 13일 만장일치로 금지령을 통과시켰다. 덴버 시의 합류로 미국에서는 9개 도시가 발톱 제거 수술을 금지하고 있다.

해당 문제에 관한 논쟁은 미국 50개 주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콜로라도 시는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로 인한 고통이 일시적일 뿐이라는 일부 소유주의 주장에 따라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키스홀름은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의 이점은 가구에 긁힌 자국이 남지 않게 되는 것 뿐이라며, 고양이보다 가구가 소중하다면 애초에 고양이를 키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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