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셔터스톡 |
코브라를 능가하는 강력한 독을 지닌 뱀으로 유명한 바다뱀. 세계에는 70여 종에 가까운 바다뱀이 존재하며, 이는 바다거북의 종류보다 더 많은 수이다. 그런데 바다뱀은 태평양과 인도양 전역에 걸쳐 주로 서식한다. 반면, 대서양에서는 서식하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이러한 사실은 오랜 시간 동안 학자들을 곤란에 빠뜨렸다. 이에 대해 플로리다 박물관 파충류관 관장인 콜맨 쉬이 박사는 "현재 바다뱀이 서식하는 바다에서 바다뱀이 발견되는 이유는 밝혀졌지만, 왜 대서양에서만 그 존재가 발견되지 않는지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쉬이 박사와 동료 학자들은 그 이유가 바다뱀이 대서양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리학적, 기후적, 그리고 시간적인 요소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론적으로 보면 대서양은 바다뱀이 살아가기에 부적합한 환경이 아니며, 단지 대서양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지리학적 장애물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바다뱀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산호 삼각지대에서 발견되며, 100만~300만 년 전부터 이 지역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 바다뱀이 태평양을 건너 미주 대륙 서쪽 지역에서 처음 발견될 시기부터 파나마 지협은 이미 가로막혀 있는 상태였고, 이 때문에 캐리비안 해역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편,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에는 극한의 추위와 건조한 기후조건이 존재한다. 바다뱀은 섭씨 18도 이하의 수온에서는 생존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는 대서양에 20종에 달하는 바다뱀이 서식하던 때도 있었으나, 3,300만 년 전 대서양의 온도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모두 멸종했다. 캐리비안 해역도 파나마 지협이 닫히기 전까지는 비슷한 상태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이 박사는 바다뱀이 생존을 위해 거북과 악어, 그리고 민물에서 서식하는 뱀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왔고, 바다에서 생존하기 위해 흥미로운 적응법을 택해 현재까지는 가장 성공적으로 환경에 적응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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