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신문=조기성 기자] 반려동물 100만 시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97만9000마리다. 반려동물 등록제에 따라 등록된 마리 수만 100만이고, 등록이 되지 않은 반려동물까지 헤아리면 그 수를 짐작하기조차 힘들만큼 수많은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어놀고 이웃의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숱한 반려동물 행사를 기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세종시와 안산시 등 다양한 지자체들이 반려동물 행사를 개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 흐름에 역행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반려동물 걷기대회나 캐니크로스 대회 등 반려동물 행사 자체를 일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대소변을 치우기 힘들고 반려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게 이유다.
'반려동물 사랑 걷기대회' 김현수 사무국장은 "한강사업본부가 '90년대 후반 쯤 애완견 행사를 한 번 했는데 이후 용변 치우는데 애를 먹었다고 앞으로도 절대 반려동물 행사는 한강공원에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신청서를 넣었는데도 바로 폐기 처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캐니크로스 대회를 개최하는 대한독스포츠연맹 김태룡 회장도 "(캐니크로스 대회 장소 대여를 문의 했더니) 개가 한강변을 달리면 수질오염 우려도 있고 자전거가 다녀 위험하다는 등 한강사업본부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면서 "10년이 넘게 한강시민공원에서 대회를 개최하고자 매년 (한강사업본부에) 요청하지만 답은 한결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민간에게는 완고한 한강사업본부가 자체사업으로 '도그런'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 이중적 행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오는 10월 1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개최 예정인 '한강이색달리기축제' 일환으로 '도그런 레이스'가 포함돼 있다.
'무동력 레이스'와 '야간 레이스' 등이 포함돼 있는 이 축제는 이미 서울시로부터 예산 8억 원을 책정 받아 계획 수립 중에 있다.
'한강이색달리기축제'를 준비 중인 한강사업본부 한강관광사업과 관계자는 <애견신문>과 통화에서 "한강이색달리기축제는 현재 날짜와 장소만 픽스 돼 있는 상태"라면서 "도그런 레이스 관련해서는 어떤 행사로 할지 대행사 등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그런 레이스는 한강협력계획 마련을 위한 한강 태스크포스(TF) 용역보고서에 나와 있어 구체적 사업 진행 절차를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강 TF 용역보고서에는 도그런 레이스로 1억 5천만 원이 책정된 것으로 돼 있다.
조기성 기자 pet@dognews.co.kr
조기성 기자 pet@do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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