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살자' 악플 시달린 끝에…안락사 담당 수의사 자살

이예주 2016-06-01 00:00:00

[애견신문=우지영 기자] 악플에 시달리던 대만의 한 수의사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대만의 한 매체는 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담당하던 지안치쳉(31)이 자신의 팔에 스스로 안락사 용 주사를 놓는 식으로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국립 대만대학 수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지안치쳉은 1년 전쯤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난 2년 동안 총 700마리의 개를 안락사시켜야 했다"면서 "개를 돈 주고 분양받지 말고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TV 출연은 좋은 취지였음에도 불구하고 화근이 되고 말았다. 일부 네티즌은 "아름다운 도살업자다", "아름다운 사형집행인이다" 등의 악플을 지속해서 달며 그녀를 괴롭혀왔다.

이후 지난달 5일 그녀가 사라졌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인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가용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안락사용 약이 넣어진 주사기와 유서가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 "인간의 삶도 개와 별반 차이가 없다. 나 역시 같은 약물로 죽을 것"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녀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 12일 끝내 사망했다.

우지영 기자 wjy@do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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