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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박쥐의 멸종위기, 두리안 감소 부른다

이경한 2017-11-16 00:00:00

과일박쥐의 멸종위기, 두리안 감소 부른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열대 과일 두리안은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코를 찌르는 냄새 때문에 사람들의 호불호가 강하다. 두리안은 맛이 달콤하고, 정력에 좋기때문에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주 구하기 어려운 과일이다.

최근 유전자 분석을 통해 두리안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왜 생기는지 밝혀졌다.

테빈 티안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교수 연구팀은 두리안의 DNA를 분석해서 유전자 지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 두리안에는 강한 냄새의 화합물 분비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다른 식물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들어났다.

연구진은 게놈 분석을 통해 두리안이 유전자 4만5335개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인간 유전자(약 2만3000개)의 두 배 수준이다.

과일박쥐의 멸종위기, 두리안 감소 부른다

그 외에도 연구진은 두리안의 유전정보를 목화, 카카오 등 같은 목(目)에 속하는 다른 식물 11종의 유전자 지도와 비교했다. 그 결과 두리안은 고약한 냄새를 내는 '휘발성 유황 화합물'(VSC)의 분비를 조절하는 유전자 '메티오닌 감마 라이에스'(MGL)가 4개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식물에는 MGL 유전자가 평균 1~2개 있다. 연구진은 두리안이 냄새 화합물 분비에 관여하는 유전자 수가 2배 이상 많아서 독한 냄새를 뿜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리안이 이런 독한 냄새를 낸 것은 바로 번식을 위함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왕박쥐는 두리안의 번식을 유일하게하는 것이다. 또한 왕박쥐는 열대우림에서 수가 그리 많지 않다.

두리안의 냄새는 꽃가루받이를 하는 왕박쥐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왕박쥐가 이 독특한 냄새로 두리안을 멀리서도 바로 알아 차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두리안 스스로 화학 냄새를 내뿜는 것이다.

하지만 두리안의 번식에 큰 요인인 왕박쥐가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앞으로 두리안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라고 연구원들은 말한다.

과일박쥐의 멸종위기, 두리안 감소 부른다

두리안은 말레이시아와 태국 전역에서 유명한데, 가격이 매우 비싸고,뾰족한 껍질을 가지고 있다. 국제 과일 연맹에 따르면 "이 과일은 2015년 말레이시아 돈으로 7200만 링깃 (미화 1700만 달러)로 경제적 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과일의 존재만으로 엄청난 경제력을 가진 두리안이 없어진다는 것은 엄청난 손해이다. 다른 지역의 연구 결과에서는 곤충 또는 왕박쥐 외에 다른 박쥐들도 두리안의 번식을 돕는다고 주장했지만, 아직도 두리안의 번식 요소가 타종에 의해서는 불분명하다.

연구진들은 카메라를 설치해서 두리안 꽃에있는 꿀을 먹는 곤충을 증거로 내새워 두리안의 과일 생산에 도움이 됬다는 것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말레이사아 당국은 박쥐가 두리안의 번식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에 다라 그 동안 박쥐에 대해서 나쁘게 평가했던 부분을 다시 재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물론 박쥐의 개채수가 점점 적어지고 있어 생물학적 연구원들은 멸종위기종이라고 주장했으나, 아직도 사람들은 박쥐에 대해 좋은 인상을 품고있지는 않다.

"이러한 발견은 생태계에서 박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박쥐는 두리안의 번식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연구에서 나타났다"고 쉬마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 중 한명인 노팅엄 말레이시아 대학 캠퍼스 환경 및 지리 학부의 음사캄포스 아르세츠 박사는 "두리안이 말레이시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하며 박쥐를 통해 흩어지는 씨앗은 두리안 뿐아니라 많다"고 말했다. 즉, 식물과 동물의 상호작용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그런 생태계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연구가 동남아시아의 박쥐 인구를 보호해야한다는 시급성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과일박쥐의 멸종위기, 두리안 감소 부른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현재 박쥐는 샤냥과 살림 벌채로 생존에 심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종종 이국적인 식용문화로 인해서 박쥐고기 등으로 섭취하고있다. 박쥐고기는 사람들에게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에 좋다는 이야기로 인해 무분별하게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일부 과수원이나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박쥐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다고 하여, 박쥐를 죽이는 일이 흔하기도하다.

박쥐는 이처럼 대부분 날개있는 이상한 쥐 같이 생긴 동물로 사람들한테 혐오 대상으로 보였다. 동굴같은 어두운 곳에 가다보면, 거꾸로 매달려서 무서운 눈초리로 사람을 쳐다본다. 또한 야행성 동물로 밤에는 밖을 돌아다닌다. 하지만, 그들은 생태계에서 많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두리안 뿐 아니라 많은 과일과 식물이 박쥐를 통해서 번식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박쥐들의 개채수 감소는 사람들의 음식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세마 박사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박쥐를 사냥하게 된다면, 동남아시아의 과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과일이 제공될 수 없게 될것"이라고 말하며 "특히, 과일의 왕인 두리안은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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