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방류된 큰돌고래 '고어진',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

이예주 2016-04-15 00:00:00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울산 방어진에서 방류한 큰돌고래 '고어진'이 무사히 본래 무리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5일 밝혔다.

'고어진'은 지난 2월 5일 울산 방어진항 내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돼 한 달여 간의 치료 후 건강한 상태로 인공위성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채 방류됐다.

방류 이후 '고어진'은 일주일 동안 한국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부근으로 이동하며 머물다가 지난달 9일 다시 울산 앞 바다로 잠시 왔다. 이어 같은달 11일부터 23일 위성 신호가 끊어질 때까지 일본 연안에 머물렀다.

'고어진'에 부착된 추적장치는 일본 연안을 따라 서서히 북상하던 중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간 것으로 고래연구소는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돌고래에 부착한 위성추적장치는 부착 후 20~30일이 지나면 빠른 유영속도와 점프 등으로 인해 대부분 탈락된다.

연구소는 일반 돌고래보다 크기가 큰 큰돌고래는 일본 연안에 서식하는 무리와 일본과 동경 180도 사이 해역에 서식하는 무리가 있어 우리나라 연안은 서식 경계선 밖에 위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큰돌고래 '고어진'은 가끔 우리나라 연안에 나타나는 큰돌고래에 대한 귀중한 자료를 제공했으며, 무리들과 잘 어울려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예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