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최혁준 /392쪽/ 책공장더불어/1만6000원
입시학원 대신 전국 동물원을 탐방하며 동물들의 복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고등학생의 보고서가 책으로 만들어져 나왔다.
어른들도 쓰지 못했던 보고서
청주 세광고등학교 3학년 최혁준 군이 쓴 '고등학생의 국내 동물원 평가 보고서'는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간되는 동물원 평가서다. 고등학생이 쓴 글을 전문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학자, 동물보호운동단체 등 국내 어느 전문가도 이런 작업을 해내지 못했다.
저자는 감상적인 접근 대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으로 '동물원은 교육적인 공간'이라고 주장하는 국내 9개 주요 동물원에 엄중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적으로 동물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관람객의 입장으로 동물원 동물을 관찰하고, 과학의 눈으로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
입시 실패의 안타까움, 그래도 고마운 동물들
고등학교 재학 기간 동안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을 주제로 네이버 블로그 활동(BLOG.NAVER.COM/96SPORE)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동물원 평가를 진행했지만 안타깝게도 저자는 이번 대학 입시를 실패했다. 책출판과 그 동안의 활동을 모아 2015학년도 대학입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수의예과, 생물학과, 동물자원학과 등에 응시했지만 모두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것,
저자는 책 서문에 "고등학교 3년 내내 남들과 다른 길을 간 아들이 불안하고 걱정되셨을텐데도 믿고 지원해 주신 부모님께는 항상 감사하고, 결국 입시 실패라는 잔인한 결과물을 보여드린 데 있어서는 면목이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내가 이 책을 쓸 수 밖에 없게 한 , 오늘도 우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그 많은 것들을 내게 가르쳐 주고 계속 공부하게끔 해준 것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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