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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늙고 병든 개보다 어리고 건강한 개들이 더 많이 버려진다"

최주연 2014-12-18 00:00:00

‘사육포기동물, 어떻게 할 것인가?’ 시민공개토론회 열려

'사육포기동물, 어떻게 할 것인가?' 시민공개토론회 열려

서울연구원  늙고 병든 개보다 어리고 건강한 개들이 더 많이 버려진다

지난 12월15일 오후3시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연구원에서 '사육포기동물,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시민공개토론회가 열렸다.

홍석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 동물보호과의 '서울동물복지계획 2020', 서울연구원 송준규 연구원의 '사육포기동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이혜원 카라 정책국장, 강경의 국민권익 위원회조사관, 박성오 대한수의사회 기획실장,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박주연 변호사, 전종호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 사무관 등이 '사육포기동물 억제와 인수 및 보호처리 방안'에 대한 주제를 놓고 벌이는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

늙고 병든 개보다 어리고 건강한 개들이 더 많이 버려진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서울시 동물보호과의 배진선 주무관은 "동불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90프로 이상이지만 서울에서만 연 1만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동물보호와 실제 실행은 많은 차이가 있다."라고 말하고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늙고 병든 개들의 유기보다는 어리고 건강한 개들이 더 많이 버려지고 있다. 이는 유기되는 이유가 질병이나 노화가 아니라 개의 행동과 나쁜 습관 때문에 사람이 키우기 힘들어 버린다는 뜻이 된다"고 밝혔다.

고학력, 고소득 가구가 반려동물 더 많이 키워

서울연구원 송준규 연구원은 자료를 통해 "서울시 전체의 6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특히 고학력, 고소득 가구가 반려동물을 더 많이 키운다."며 동물들이 버려지는 이유를 '쉽게 구입하고 쉽게 포기하는 풍토, 비싸고 부담스러운 사육비용, 동물 때문에 생기는 이웃간의 갈등, 돌볼 시간이 없는 생활 패턴' 등으로 꼽았다.

송 연구원은 민관이 함께 협력 모델을 만든 도쿄, 콜센터를 운영해 전화만으로 90%의 문제해결을 하는 영국, 이동입양센터를 운영해 안락사 감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등의 해외 사례를 들고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콜센터, 이동동물돌봄센터, 반려견 놀이터 등의 프로그램 시행을 제안했다.

시민들, 어쩔 수 없는 사육포기 상황 위해 '인수제' 필요하다고 응답

이어 송 연구원은 서울시민 4명중 3명이 인수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을 했다고 밝히고 각종 억제방안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사육포기를 결정하는 상황에 대비해서 자치구에 동물보호돌봄센터를 개설, 사육포기동물 인수제도를 전담 운영하는 방안을 내놓고 인수제가 동물 유기 창구가 되지 않기 위해 충분한 상담과 심사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구원  늙고 병든 개보다 어리고 건강한 개들이 더 많이 버려진다

토론자로 참석한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가장 관리해야할 것은 동물판매에 관한 것, 판매원 등록제라든가 불법 판매 등이 간과되는 상태에서는 어떤 정책이 나와도 정착되기 힘들다"며 "서울 시내에는 보호시설조차 없어 경기도 권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유기동물을 인수해서 관리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인수제도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혜원 카라 정책국장은 "성숙되지 못한 반려동물문화 안에서 인수제는 반대한다. 이 제도를 이용해서 유기에 대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 이런 방법보다는 입양 자체를 어렵게 하는 것이 유기동물을 억제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악용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지만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만 만들어진다면 인수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유기동물의 처리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반려동물이 되거나 안락사 되거나. 좋은 약을 써서 고통사가 아니라 고통 없이 안락사 시킬 수 있게 해야 한다. 동물을 죽인다고만 보지 않고 안락사가 고통 없이 보내주는 최후의 방법이라는 사회적 인식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구원은 이번 공개토론회 결과를 내년 1월중 보고서로 발간할 예정이며 서울시 동물보호과는 이를 검토해 정책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연구원  늙고 병든 개보다 어리고 건강한 개들이 더 많이 버려진다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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