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사람도 반려동물도 왠지 몸이 움츠려 들고 움직이기 싫어진다. 그러다가 눈이라도 오면 제 세상이라도 만난 듯 좋아라 뛰어다니는 반려견을 보면 같이 눈싸움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철을 맞아 반려견과 행복한 겨울나기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정리해 본다.
추위와 열량 요구량
호흡의 목적은 에너지 생성이다. 즉, 우리는 식품을 섭취하고 이를 소화(연소)시켜 열량을 얻어서 체온을 유지한다. 여름철과 달리 추운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서라도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게 되어 열량 요구량은 높아진다.
통상 열량을 나타내는 단위로는 칼로리(cal)를 사용하며, 이는 14.5℃의 물 1g을 15.5℃로 1℃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열량을 의미한다. 물론, 반려견의 종류나 사육환경, 운동량 등에 따라 요구되는 열량은 다르다.
실외에서 사육할 경우 추운 겨울에는 봄이나 가을에 비해 10~20% 정도 많은 열량을 필요로 하며, 활발하여 운동량이 많은 반려견은 당연히 에너지 요구량도 높을 것이다. 그렇다고 실내의 따뜻한 환경에서 지내는 반려견에게 열량이 높은 사료나 간식을 보다 많이 주면 겨울 동안에 비만해 진다. 평상시의 급식량을 고려하여 환경에 맞도록 적절하게 가감할 필요가 있다.
체온 유지 방법
원래 개는 추위에 강한 동물이다. 땀샘의 발달이 부족한 강아지도 여름에는 체온 조절이 어렵지만 겨울에는 비교적 강하다. 그러나 인간과의 오랜 공동생활로 난방에 익숙해지면 추위에 약해질 수도 있고 감기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외출을 할 때에는 옷을 입히고, 실외에서 사육할 경우에는 양지바른 곳으로 집을 옮기고 담요를 넣어 두는 것도 좋다.
감기는 겨울에 가장 잘 걸리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개의 감기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데 이것은 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개가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무엇보다 따뜻하게 해주어야 하며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외견인 경우에는 개집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하고, 모포를 충분히 깔아 주거나 히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는 여름철에 혀를 내밀고 가쁘게 숨을 쉬는 팬팅(panting)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체온을 유지하며, 겨울철에는 몸을 부르르 떨어 근육을 진동시킴으로써 열을 생산하여 몸을 덥히지만 이 외에도 체온 유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한다.
털을 세우거나 부풀려 몸 주위에 공기 층을 만들어 열의 발산을 막으며, 몸을 구부려 외기와 접하는 표면적을 줄여 방열을 억제한다. 겨울철을 대비하여 피하지방을 축적하여 체열의 방출을 막는다. 또한, 추운 겨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혈관이 수축한다. 혈액 순환을 돕기 위해서라도 털 손질을 매일 해 주면 좋으며, 겨울에는 가급적 목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목욕을 시킬 때에는 하루 중 가장 따뜻한 때에 빨리 씻기고 말려주어야 하며, 목욕 후 털의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추위와 개 품종의 관계
북극곰이 겨울이 되면 물 만난 물고기마냥 활기차게 활동하듯이 시베리아나 알래스카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작업하던 시베리안 허스키, 알래스칸 말라뮤트, 스위스 원산의 세이트버나드 등 추운 지방이 원산지인 반려견들은 온대 지방이 원산지인 품종에 비해서는 보다 추위에 강하다. 이들 견종은 추운 지방에서 생활하기에 적합하도록 방수성이 뛰어난 겉 털과 보온성이 우수한 부드러운 속 털이 밀생한 이중모(double coat)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견종으로는 코기, 셔틀랜드쉽독, 리트리버, 포메라니언, 스피츠, 미니어쳐슈나우져 등이 포함된다.
한편 품종 수는 적지만 비교적 온난한 환경에서 품종개량을 해온 견종중에는 겉 털만(single coat)있는 것들이 있으며, 말티즈, 시츄, 빠삐용, 치와와, 푸들, 요크셔테리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은 필연적으로 이중모를 갖는 견종들에 비해 겨울추위에 약하기 마련이다. 이 외에도 추위에 약한 품종으로 이집트 원산의 파라오 하운드, 털이 짧은 단모종인그레이하운드, 그레이트덴, 휘핏, 초소형 강아지, 주둥이가 짧은 퍼그, 불독 등을 들 수 있다.
참고로 털이 긴 장모종의 최적 온도는 15~20℃, 단모종의 경우는 20~25℃라고 한다. 그러나 같은 품종이라도 생활환경이나 운동을 통해 단련된 체력 등의 요인도 내한성에 크게 관여한다. 즉, 강아지 때부터 겨울에는 히터 앞에 진을 쳐온 시베리안허스키는 추운 곳에서 뛰어 놀던 시베리안허스키보다는 훨씬 더 추위에 약할 수도 있으며, 또 추위에 적합한 피모를 가진 품종임에도 난방을 지나치게 하여 피부병을 자초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식수 관리
추울 때는 아무래도 물을 적게 마시게 되어 비뇨기과 계통의 트러블도 일어나기 쉬워진다. 건강한 개의 하루에 필요한 수분양의 기준은 DER(1일 에너지 요구량: daily energy requirement)의 단위를 ml/日로 치환한 양이다. 즉, 체중 10kg인 개의 DER은 약 630kcal이므로 1일 630ml의 수분이 필요하다. 특히 실외에서 사육하는 경우에는 식수가 얼어서 못 마시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성견은 체중의 약 60%가 수분이다. 건강할 때에는 최대로 체중의 8%까지 수분을 상실(탈수)하여도 대응할 수 있지만 심각한 탈수는 생명의 위험을 초래한다. 총 수분 섭취량은 환경이나 신체 비만 지수(Body Condition Score:BCS), 활동량, 질병, 사료의 종류(건식사료, 통조림, 식염함유량) 등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개는 수분 섭취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청결한 물을 자유롭게 마음대로 마실 수 있도록 해 두는 것이 좋다.
성장단계(Life Stage)에 따른 관리
어린 강아지는 체지방이 적고 스스로 체온 조절을 원활하게 할 수 없어 겨울철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들이 어미와 함께 뒤엉켜 뒤뚱거리는 모습은 정말 앙증맞게 귀엽지만 강아지들에게는 생사가 걸린 중요한 행동이다. 생후 1주간은 실온을 24~27℃로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항온 시기에 접어든 4주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어야 한다. 여유가 된다면 애완용 히터를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박스와 담요 등을 이용하여 체온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개의 나이가 7세를 넘으면 고령견(senior)이라고 한다. 나이가 듦에 따라 체온 조절 기능이 점차 저하한다. 또, 골격근은 열을 만들기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근육 양도 저하된다. 따라서 개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추위에 약해진다. 이럴 때 근육량도 유지하고 체력도 북돋우기 위해서는 가급적 산책을 시키는 것이 좋다. 산책 중에 햇빛을 쬐게 되면 체내의 칼슘 흡수도 촉진되며, 신경 전달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생산 활성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겨울이라고 방안에 웅크리고 있기 보다는 날씨 좋은 날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다 보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생성도 풍부해지니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현숙 소장은 한성기업 연구소장과 강릉과학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사업단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바우와우코리아 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이다.
1999년에 창립한 반려동물 종합식품 회사 바우와우 코리아는 국내 사료 간식 시장을 선도해왔으며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세계시장에서도 고품질, 위생성, 안정성 등을 인정받아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애견신문 최주연기자(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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