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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호주 아가씨 "캐시 오칼라한"

박태근 2014-03-25 00:00:00

외국인 수의사로 국내 동물병원에서 인턴쉽 체험중, 개원도 한국에서..

며칠전 페이스북을 하다가 한남동의 메이동물병원의 페이스북에 짧막한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 한 장. 사진에는 수의사 옷을 입고 있는 여성 외국인이었다. 곧바로 해당 동물병원 원장님과 통화를 하고나서야 그 정체를 알수 있었다.

호주 시드니 대학에서 수의대학을 졸업한 케시 오칼라한 (Cassie O'callahan. 28. 이하 케시 )... 케시를 찾아간건 평일 오후, 외국인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메이 동물병원 특성상 케시의 역할이 많은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시간에는 손님이 뜸해서 케시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고 케시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그나마 걱정(?)이 한시름 줄어들었다.

배움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호주 아가씨 캐시 오칼라한

먼저 케시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안녕하세요. 저는 호주에서 왔고 87년생, 한국 나이로 28살이 된 케시라고 합니다. 시드니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하고 있고 올해 졸업반입니다.

수의학과에 가게 된 동기??

어렷을적부터 동물을 좋아했는데 고양이를 특히 좋아했고 호주 집에서는 앵무새도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호주라는 섬나라 특성상 동물반출이 까다로워 데리고 오지 못했습니다.

호주의 수의학과라고 하면???

호주는 한국의 6년제 수의학과와 달리 5년제입니다. 또한 한국은 국가고시를 통해 수의사 자격면허를 얻지만 호주는 대학을 졸업하면 자격면허가 생깁니다. 대신 실패한 사람이 많을정도로 졸업하기가 아주 힘듭니다. 또한 졸업학기때는 실습만 하고 있어요. 대학 졸업하면 올해 말 한국의 수의사 국가고시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호주에서는 수의대가 경쟁률이 아주 높아 의대보다 가기 더 힘들정도로 어렵습니다.

한국으로 오게 된 계기..

6년전에 이미 한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여행으로 왔다가 너무 좋아서 1년 반정도 한국에서 눌러 앉았습니다. 또한 호주에서 고등학교 다닐때도 한국 친구들이랑 자주 어울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이랑 가까워질수 있었습니다.

이곳 메이동물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 원장님이 치과 영역을 전문적으로 하시기 때문에 배울점이 많아서 왔습니다. 또한 원장님이 영어도 잘하시고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원장님의 인기가 높다보니 제가 원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배움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호주 아가씨 캐시 오칼라한

배움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호주 아가씨 캐시 오칼라한

호주의 애견 문화와 한국의 애견 문화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가장 큰 차이점이 수의사에 대한 존경하는게 한국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호주에서는 수의사들의 위상이 아주 높은데 한국은 그렇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냥 문화차이려니 하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은 대형견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주머니들이 너무 큰 개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주에서는 개는 개답게 키우는데 한국은 개를 꾸미는 것이 호주보다 더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점은 나쁜것이 아니고 호주와 차이점인데...저도 사실 앵무새에서 옷을 입히기도 합니다.

한국에 오셨을 때 부모님께서 걱정하지 않았는지??

고등학교때부터 살림을 해서인지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케시의 퇴근이후 모습과 휴일의 모습은?

8시 퇴근이후에는 거의 곧바로 휴식을 취하는게 전부인 것 같습니다. 병원업무가 항상 긴장을 해야하는 일이라 평일에는 그냥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휴일에는 연극 보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갑니다.

배움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호주 아가씨 캐시 오칼라한

배움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호주 아가씨 캐시 오칼라한

한국은 유기견에 대한 문제가 최근 이슈가 많이 되고 있는데 호주는 어떤지?

호주도 한국과 같이 유기견을 구조하고 주인을 찾아주고 입양을 보내는게 비슷합니다. 호주에서는 펫샵에서 분양을 받는경우가 많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보호소에서 입양하여 애견을 키우고 있습니다.

호주는 야생동물들이 많을텐데 개, 고양이 말고 병원에 어떤 종이 많이 오나요?

호주는 소형동물보다 대형동물을 많이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개, 고양이과 같은 반려동물의 영역보다 축산동물이나 야생동물쪽 영역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그러한 종들이 병원으로 많이 몰리는 편입니다.

배움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호주 아가씨 캐시 오칼라한
배움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호주 아가씨 캐시 오칼라한

동물병원 생활은 어떤지요?

저는 솔직히 한국의 동물병원 문화와 시스템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한국 수의사는 정말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었다는게 눈에 보이는데 호주는 수의사들이 수의기술을 가진 기술자나 시술자라는 색깔이 강합니다. 한국처럼 수술하고나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걱정하는 모습은 호주에서 별로 찾아볼수 없는 것 같아요.

또 호주는 동물병원이 다 성장했는데 한국은 아직도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수의사들이 열정을 많이 가지고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병원을 오픈하는것도 생각하시나요?

네. 국가자격시험을 치르고 면허가 나오면 임상을 좀 더 경험하고 병원을 차리고 싶습니다. 혹시 올해 국가자격시험이 떨어진다면 한국의 수의대에서 대학원쪽으로 공부를 하고자 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좋다는 캐시, 인터뷰 중간중간에 캐시의 한국사랑은 몇마디를 나눠보고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그녀의 바램대로라면 국내에 동물병원을 개원한 1호 외국인 수의사 타이틀을 조만간에 얻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애견학대, 개고기, 낮은 애견문화 의식등 아직도 동물보호나 복지차원에서의 난제가 쌓여있는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호주의 수의사 아가씨의 한국에 대한 애착을 통해 한편으로는 국내 수의학이 밝고 희망적인것은 분명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기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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