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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 민병우 감독, 배우 손민지-신명근과 함께 한 유쾌한 담론

최주연 2013-12-09 00:00:00

고양이를 닮은 그 여자 손민지, 개를 닮은 그 남자 신명근,

그리고 나비아빠 민병우 감독과 함께 한 유쾌한 담론

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 민병우 감독, 배우 손민지-신명근과 함께 한 유쾌한 담론

태풍이 휘몰아치던 날, 감독의 집 앞에 홀연히 나타난 유기묘 나비.

비에 젖은 작은 생명을 외면할 수 없어 '태풍이 끝날 때까지만'이란 조건을 달고 감독은 나비를 보듬어 집안으로 들인다. 시간이 흐르고 이미 태풍은 지나갔건만 나비와 감독의 동거는 계속되고, 그들의 일상은 감독의 휴대전화 속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리고 그 선물 같은 일상들은 또 다른 유기견 재롱이를 만나 '그 강아지 그 고양이'라는 영화가 되고, 마침내 세계 최초 아이폰(iphone)촬영 장편 영화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영화 개봉을 며칠 앞두고 고양이를 닮은 여자배우 손민지, 개를 닮은 남자배우 신명근, 그리고 그들의 엇갈리는 연애 스토리를 젊은 감성으로 담아낸 민병우 감독을 만나 여자와 남자, 개와 고양이에 대한 유쾌한 담론을 나눠보았다.

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 민병우 감독, 배우 손민지-신명근과 함께 한 유쾌한 담론

-이번 영화가 세계 최초의 장편 스마트폰 영화라고 들었다. 어떤 계기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연출하게 된 것인가?

민병우 "연극영화과 출신이라 단편영화 작업을 많이 하면서 모든 매체 경험을 했다. 그러던 중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호기심이 생겨서 스마트폰을 사서 뭘 찍을 지 고민하다가 태풍에 지쳐 우리 집 앞에 나타난 유기묘 나비를 만났다. 처음엔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 여기저기서 괴롭힘을 당하고 먹이도 못 구하고 내가 안 키우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키우게 되었고 그리고 그런 나비가 귀여워서 스마트폰으로 찍다 보니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자와 닮았단 생각도 들고, 나비를 찍었던 여러 가지 영상들을 가지고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스마트폰 단편영화 '도둑고양이들'을 만들었다."

-전작 '도둑고양이들'은 어떤 내용인가?

민병우 "우연히 키우게 된 길고양이를 통해 헤어진 여자친구를 떠올린다는 내용이다. 그 영화를 완성했을 때 스마트폰 영화제가 생겼고, 기대 없이 출품한 것이 '제1회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에서 1등을 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상영할 때 큰 충격을 받았다. 왜냐면 화질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영상을 극장에서 상영할 때 화질이 깨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깨지기는커녕 화질이 너무 좋더라. 스마트폰으로 극장용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쇼킹했다. 그 후로 스마트폰으로 장편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자리에서 장편을 찍기로 결심했다. '도둑고양이들'을 장편화하려 했지만 러닝타임이 고양이로는 부족할 것 같아 강아지를 추가시켰다."

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 민병우 감독, 배우 손민지-신명근과 함께 한 유쾌한 담론

-추가한 강아지가 재롱이인가?

민병우 "그렇다. 그 당시 조감독으로 영화를 도와주었던 여자 친구의 강아지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재롱이는 유기견으로 인천수의사회 동물보호소에서 데려왔다, 그 때만해도 유기견에 대한 안좋은 편견이 있어 처음엔 왜 키우나했다. 하지만 키워보니 똑같더라. 사랑스러운 강아지더라. 영화에는 이러한 내 연애경험과 유기견, 유기묘에 대한 경험이 들어가 있다."

-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 장점은? 배우들은 어색하지 않았을까? 또 동물들과 친해지는 것도 힘들진 않았나?

손민지 "처음엔 어떻게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찍지? 이 영화를 해야되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어서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촬영을 해보니까 화질이 장난이 아니더라. 야외 촬영할 때도 사람들이 촬영하는지 잘 모르니까 편안한 느낌이 들었고 또 예민한 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도 카메라에 대해 거부 반응이 없었다."

민병우 "스마트폰은 동물을 찍기에 가장 좋은 카메라다. 기존 카메라는 준비하고 세팅하고 동물을 연기를 시켜야하니까 힘들다. 영화 촬영을 위해 재롱이를 훈련소에 1개월 동안 보냈다. 재롱이가 유기견이라 사람들에 대한 상처가 있어서 주인 외에는 공격을 하고 짖는다. 그것을 완화하고 사회성을 좋게 하기 위해 보냈고 또 추가적으로 주문한 게 빵하면 쓰러져서 죽은 척하고 일분 정도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 덕분에 영화에서 재롱이가 수면제를 먹고 기절하는 명장면이 나왔다. 훈련소에서 나온 다음에는 여배우 집에 3일, 남배우 집에 3일 살게 해서 배우들과 가까워지게 한 후 촬영을 시작했다. 나비는 컨트롤이 안되지만 재롱이는 여자친구가 노하우를 알려줘서 귀엽게 표현이 많이 됐다. 고음을 내면 갸우뚱하고, 낯선 사람을 보면 으르렁 거리는 습성을 알아서 자연스럽게 촬영을 했다."

신명근 "일반 영화 현장과 달리 빨리 찍을 수 있어 좋았다. 단지 강아지랑 친해지는 기간이 힘들었다. 재롱이가 우리 집에 와있을 때 룸메이트가 공격을 당해 코를 물리는 일이 있었다. 물론 이틀 만에 친해졌고 지금은 오랜만에 만나도 알아보고 좋아하더라."

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 민병우 감독, 배우 손민지-신명근과 함께 한 유쾌한 담론

-고양이를 보면 여자를 알고 강아지를 보면 남자가 보인다고 했는데 어떤 면에서 그런가?

민병우 "굳이 남자, 여자를 구분하기 보다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알면 이성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는 정말 가까이 다가 왔다가도 만지면 도망가고, 밀당을 계속 한다. 반면에 강아지는 애교도 부리고 헌신적인 스타일이다. 여자라고 해서 다 고양이 같다는 건 아니고 사람을 성향에 따라서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남자지만 고양이 성향에 가까운 편이고."

신명근 "다가가려하면 귀찮아하고 도망가고, 그런데 또 귀찮아하다가도 가까이 오고, 이런 점 때문에 여자가 고양이 같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이 다 그렇다기보다는 비율로 따지면 그런 여자들이 많다는 것. 요즘엔 남자도 재고 따지고 하지만 나는 그냥 순수하게 들이대는 스타일이다(웃음). 강아지라고 다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재롱이는 그랬다."

-집에서 폰으로 반려동물들의 영상을 찍는 독자들에게 촬영팁을 준다면?

민병우 "삼각대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굳이 거창하게 전용 스테디캠을 쓸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은 나무젓가락 사이에 핸드폰을 꽂아서 핸드메이드 스테디캠을 만들더라, 그런 식으로 간단하고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겠다."

-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과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민병우 "이번 영화는 내 연애 스토리이고 경험담이고 또 동물을 기르던 경험담이다. 보통 로맨스물은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난 일반적인 사람의 일상적인 연애를 다루고 싶었다. 비유를 하자면 산을 그리라면 모두 에베레스트를 그리고 싶겠지만 난 동네 뒷산을 그리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 영화의 수익금 일부는 카라, 동물자유연대, 인천수의사회, 안산평강 유기견보호소에 기부할 예정이다. 다음 작품은 상업영화를 하려고 한다. 장편 시나리오를 예산별로 써놓은 게 9개 정도 있다. 이번 영화 결과에 따라 그 중 어느 작품을 할지 결정이 날 것 같다. 그런 후에 스마트폰 장편을 다시 찍어 볼 계획이다."

손민지 "영화의 길을 계속 갈 예정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배우라는 꿈을 확고히 하게 된 것 같다. 이미 다른 독립영화 두 작품을 끝낸 상태, 아이러니하게도 연애경험이 별로 없는데 친구들에게는 연애 상담 전문가이다. 영화를 하면서 친구들이 말하던 고민을 직접 경험하게 되고 연기를 하면서 연애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즐겁게 보고 난 후 짝사랑하는 이성에게 연락하고 싶게 되는 그런 영화가 되면 좋겠다."

신명근 "뮤지컬만 하다가 영화는 처음 찍었다. 영화가 잘되면 내가 모르는 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디션 계속 보면서 영화쪽으로 계속 문을 두드릴 예정. 지금하고 있는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 공연은 12월말까지이고, 그 다음 작품은 아직 미정이다. 연말에 많이 춥지만 영화는 배경이 여름이니까 관객분들이 시원하게 영화 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동물을 기르면 연애가 쉬워요~"

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 민병우 감독, 배우 손민지-신명근과 함께 한 유쾌한 담론

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 민병우 감독, 배우 손민지-신명근과 함께 한 유쾌한 담론
▲ 배우 손민지

1990년생으로 '910712 희정','네가 나에게 피었다' 등 단편영화 주연과 오감자-키스편, 하나금융그룹 등의 광고모델로 활약했다.

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 민병우 감독, 배우 손민지-신명근과 함께 한 유쾌한 담론
▲ 배우 신명근

1986년생, 뮤지컬배우이고 팝페라 그룹 '라스페란자'의 멤버로 활동했다. 현재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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