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노나미 수의사, '도가'로 나누는 반려견과의 행복한 교감

최주연 2013-11-19 00:00:00

“강아지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노나미 수의사, '도가'로 나누는 반려견과의 행복한 교감

"도, 아니 도가를 아세요?" 생소한 단어 도가(DOGA)는 강아지 요가(Dog Yoga)의 줄임말이다. 미국에서 유기견들을 돕기 위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도가는 꾸준히 인기를 끌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패밀리요가처럼 지금은 미국내에서 핫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에도 그 생소함의 장막을 걷어내며 강아지 요가 '도가'를 보급하는데 열심인 선구자가 있다. 바로 노나미 수의사. 경북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노나미 수의사는 수의사 본업보다 반려견 '초들이 엄마'라는 닉네임과 강아지요가 협회를 만든 '도가 선생님' 타이틀로 더 알려져 있다. 초롱초롱한 눈빛과 야무진 말투가 인상적이었던 그를 만나 왜 수의사가 요가선생님이 됐는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수의사와 강아지요가 강사, 그 접점이 뭘까?

"우리나라는 수의사와 보호자 사이의 거리가 멀다. 수의사하면 딱딱한 이미지를 생각하고 진료를 받으면서 혹시 과잉진료가 아닌지 의심을 하기도 한다. 나는 수의사와 보호자를 연결해줄 수 있는 중간의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강아지 요가 수업을 하면서 보호자들에게 건강할 때 계속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아팠을 때는 병원에서 실제로 필요한 검사들을 알려준다. 그래서 반려견이 받는 검사가 과잉진료가 아니고 필요한 검사였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보호자들이 편하게 병원에 갈 수 있게 한다.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다."

노나미 수의사, '도가'로 나누는 반려견과의 행복한 교감

강아지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 한국무용과 발레를 했다. 키가 안커서 포기했지만. 수의대를 들어왔지만 계속 운동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대학 다니면서 재즈댄스 강사 자격증을 땄고 학교 졸업 후 필라테스와 요가강사 자격증을 땄다.

그때 느낀 것이 인간은 자기가 건강을 위해 여러 가지를 하는데 강아지는 고작 잘 먹이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 하는 일을 강아지에게 적용을 해보자 생각했다. 요가는 조화를 이룬다는 뜻도 있다. 도가는 주인과 강아지의 조화로운 삶을 뜻한다."

'도가' 수업을 받은 수강생 중에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되었던 사례가 있나?

"눈물이 거의 안나오는 안구건조증이었던 강아지가 있었다, 눈마사지를 알려줬는데 병원에서는 처방해준 안약을 평생 넣어줘야 눈이 좋아질 거라 했고 주인은 그래도 계속 마사지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다시 눈물이 나오게 되었다. 병원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매우 신기해했던 일이 있었다."

노나미 수의사, '도가'로 나누는 반려견과의 행복한 교감

키우고 있는 반려견 초들이가 몸짱이다! 요가를 해서 그런가?

"원래도 체형이 좋았지만 요가의 도움도 물론 있다. 사람은 동물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언제든 해줄 수 있다. 하지만 동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한다. 마사지를 할 때도 내가 해주고 싶은 마사지가 아니라 아이가 받고 싶은 마사지, 부드럽게 눈빛과 표정을 보면서 받고 싶은 마사지를 해준다. 언어적인 대화가 아닌 눈빛과 표정을 통한 대화로."

도가를 추천하는 다양한 이유를 들려 준다면?

"먼저 주인과 강아지의 교감이다. 그리고 아픈 곳이 있으면 강아지들은 이를 숨기니까 도가를 통해 주인이 먼저 아픈 곳을 찾아 병원에 빨리 데려갈 수 있다."

바자회를 열어 유기견을 돕기 위한 후원금을 마련한다고 들었다.

"블로그(koreadoga.co.kr)에서 물건을 팔고 또 내 강의료를 보태서 '웰컴홈독 레스큐(Welcome home dog rescue)'라는 유기견보호소를 돕고 있다. 미국에 있는 한인위주로 구성된 단체로 캘리포니아 LA근교에서 활동을 시작한 강아지 구조단체이다. 대형견, 장애견, 견종이 모호한 아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입양이 안된다. 그런 개들을 미국에 보내 해외 입양시키는 일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 현재 가장 필요한 항공료를 돕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책 '요가하는 강아지' 수익금도 기부할 예정이다."

노나미 수의사, '도가'로 나누는 반려견과의 행복한 교감

'요가하는 강아지'

11월10일 출간된 '요가하는 강아지'는 유기견이었던 초들이와 노나미 수의사가 나눈 가슴 따뜻한 이야기, 집에서 따라해 보는 강아지요가 자세, 강아지를 위한 자연식 만들기, 머리손질 등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특별하고 예쁜 방법들이 소개되어있다.

애견인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화장실을 치운다던지 공공장소에서 기저귀나 매너벨트를 차는 등의 펫티켓은 이제 잘 지키고 계신다. 거꾸로 이제 사람도 강아지를 위한 에티켓이 필요하다. 낯선 강아지를 만났을 때 예쁘다고 무작정 만지거나 큰소리를 지르거나 하지 말고 예의를 지켜달라.

강아지에게 가까이 가고 싶다면 먼저 주인에게 성격이 어떤지, 만져도 되는지 물어본 후 강아지 옆으로 다가가 주먹을 먼저 내밀어 냄새를 맡게 한다. 불편해하면 얼른 물러나야 한다. 강아지의 입장도 생각을 해줘야한다. 사람이 주고 싶은 사랑이 아니라 강아지가 어떤 것을 행복해 하는지, 강아지의 진정한 행복을 먼저 생각해달라는 것."

노나미 수의사, '도가'로 나누는 반려견과의 행복한 교감

같이 해봐요! '나비자세'

강아지의 심박수와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요.

사람은 진맥할 때 손목에서 하지만, 강아지는 뒷다리 안쪽에 있는 대퇴동맥에서 합니다.

네 손가락을 곧게 편 상태에서 허벅지 안쪽으로 손바닥을 넣어 감싸 쥐게 되면 맥박을 느낄 수 있어요. 1분에 70~180회가 정상.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