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애니멀리어' 전시가 열리고 있는 대학로 아뜰리에터닝에서 조혜윤 작가를 만났다. 자신의 그림 속에서 막 빠져나온 듯 청초한 모습의 그에게서 판타지가 된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품 속 소녀를 통해 사랑에 대한 동경과 그 사랑을 가질 수 없음에 대한 불안함을 표현합니다. 또한 그것은 어린 시절 저의 감정들이기도 합니다."
조혜윤 작가는 애정관계를 형성할 시기인 유년시절, 남동생에게 빼앗긴 부모의 사랑을 상처의 기억으로 갖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때의 상처로 인해 더 사랑에 집착하게 되었고 여성성에 매달리게 되었으며 나이가 들어 새로운 사랑을 하면서 그 감정들이 더 증폭되어 갔다고 한다.
"제가 표현하는 소녀는 불안하고 상처받은 조금은 순수하지 않은 소녀입니다. 그리고 소녀 곁을 지키는 동물들은 소녀를 지켜주는 수호신이자 남자친구죠. 그래서 남성적이고 강한 이미지의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작가의 그림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용, 해태, 독수리, 표범, 사막여우, 강아지까지. 작가는 그들을 재해석하여 상상 속 수호신처럼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보호받고 싶고 또 때로는 구속받고 싶어하는 복잡 미묘한 여성의 심리를 대변한다.
▲ 조혜윤 작가의 '배웅'"작품으로 인류를 구원하고 싶다고 한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작가가 되고 싶어요. 특히 그의 작품 '월령공주'를 가장 좋아합니다. 인간과 환경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그의 영향으로 저도 환경에 대한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그의 작품 '배웅'속 소녀와 해태의 모습이 늑대신과 함께 있던 월령공주와 묘하게 겹쳐보였다.
"그림을 그리면서 제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것처럼, 상처받은 여성들이 제 그림을 보고 공감하고 치유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수줍게 자신의 바람을 전한 조혜윤 작가는 위아애니멀리어전에 이어 오는 8월14일부터 27일까지 종로구 화동 에이블 서울 갤러리에서 열리는 'able'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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