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조지타운대학교 |
미국 동부를 흐르는 유서 깊은 '포토맥(Potomac)'강에 돌고래들이 살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이름이 미국 역대 대통령들과도 같다면?
포토맥의 돌고래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포토맥-체서피크 돌고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포토맥의 돌고래들
1844년 7월.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e)' 한 무리가 포토맥강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흥미를 느낀 사람들은 이 무리들을 쫓아 알링턴 국립묘지와 백악관을 지나 수로교 상류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2017년의 지금, 여전히 백악관은 주인만 바뀐 채 건재해있고, 돌고래들 또한 체서피크만과 포토맥강 사이에서 여전히 생활 중이다.
미 조지타운 대학의 돌고래 전문가인 재닛 맨(Janet Mann)이 이끄는 '포토맥-체서피크 돌고래 프로젝트(PCDP, Potomac-Cheseapeake Dolphin Project)'에 따르면 현재 약 500마리의 돌고래들이 이곳에서 발견됐다. 이 수는 계속 증가 중이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현장 조사가 앤-마리 자코비(Ann-Marie Jacoby)에 따르면 포토맥에 돌고래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는 "최근까지도 그 사실을 실제로 연구한 사람들은 없었다"며, 이는 "충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돌고래를 연구한 초기 연구들은 돌고래들은 계절이 바뀌면서 이동을 해 한 지역을 서식지로 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는 동해로 이동하기도 하고, 해마다 다시 돌아오는 돌고래들도 있다는 것.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PCDP의 경우 2015년 봄부터 돌고래에 관한 데이터를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돌고래 개체 수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돌고래들이 포토맥-체서피크 사이를 넘나드는지, 혹은 이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또 다른 무리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등이다. 이를 위해 조사원들은 각각의 돌고래가 가진 독특한 등 지느러미 사진과 함께 이들이 돌고래들에게 지어준 이름이 들어가있는 식별 목록을 만들고 있다.
재밌는 점은 백악관이 근처에 자리한 독특한 환경을 활용해 돌고래들에게 정치인들의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는 것. 처음에는 대통령이나 부통령 그리고 일부 가족들까지 가장 상징적인 인사들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대법원 판결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 당연히 지난해 새로 당선된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지금은 이미 어느 돌고래의 이름이 됐다.
이들이 만든 식별 목록은 포토맥에서 발견된 돌고래들과 다른 중부 대서양 연안 지역에서 발견된 돌고래들이 일치되는지 파악하는데도 쓰인다. 가령 재커리 테일러(미 12대 대통령)가 노스캐롤라이나 연안에서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 이후엔 어부들이나 배를 타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방치됐던 돌고래 역사의 갭을 채울 예정이다.
▲ 사진 출처 : 조지타운대학교 |
돌고래가 이끄는 환경 보존
사실 체서피크만은 농업 배수의 축적물과 도시 쓰레기들로 인해 수십 년간 오염에 시달려왔다. 현재는 이를 다시 재건해 보존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 기후 변화로 인해 물속의 산소량은 감소했고 이에 일명 '저 산소 사각지대'가 만들어지면서 이 지역은 고통받고 있다. 환경 보전을 위해 바로 돌고래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다.
환경 보존을 알리기 위해 돌고래를 이용, 돌고래 보호를 위한 환경 조항을 만들 수 있어 생태계 전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게다가 돌고래는 인간들에게 매력적인 대상이다. 사람들은 돌고래를 귀여워하고 이들 보존을 위해 기꺼이 환경 보존에 참여할 수 있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PCDP 웹사이트에 자신이 발견한 돌고래의 사진을 보낼 수도 있고 앞으로 개발될 돌고래 앱인 '돌핀워치(DolphinWatch)'으로 목격한 돌고래를 신고할 수도 있다.
자코비는 돌고래의 수가 계속 증가에 1600마리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 그는 "일반 대중들을 과학에 참여시킬 수 있다면 더 큰 관심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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