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마사'가 사랑스러운 이유

강규정 2017-11-01 00:00:00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마사'가 사랑스러운 이유
▲ 사진 출처 : 123RF

오직 인간의 기준으로만 판단되는 강아지의 외모. 그러나 오히려 이런 기준에서 못생긴 얼굴을 자처한 강아지를 뽑는 대회가 있다. 바로 20년 넘게 해마다 개최되며 세간의 시선을 받는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경연대회'다. 세계 각지에서 한인물 하는 개들이 경연을 벌이는 이 축제가 올해 배출해 낸 수상자를 공개한다.

마사, 올해의 우승자

올해 2017년 가장 못생긴 개 대회의 영광은 마사(Martha)에게 돌아갔다. 이 사랑스러운 강아지는 네오폴리탄 마스티프(Neapolitan Mastiff)종으로, 축 늘어지고 충혈된 눈이 포인트다. 특히 '포포 패션쇼(Faux Paw Fashion Show)'와 '레드카펫 워크(Red Carpet Walk)'에서 강인한 인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못생긴 개 대회는 이름과는 다르게 경쟁이 꽤 치열한 분야다. 그리고 개에게 상을 준다는 의미보다는 이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 크다. 물론 1,500달러에 달하는 상금과 트로피, 그리고 뉴욕행 티켓까지 부상도 어마어마하지만, 이 대회는 건강하지 못한 강아지들이나 역경을 딛고 구조된 강아지들의 이야기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마사'가 사랑스러운 이유
▲ 사진 출처 : 123RF

마사는 대회가 열렸던 미 캘리포니아 페탈루마에서 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바로 마사만이 가진 빈둥대면서 그대로 앉아 눕는 기묘한 능력 때문. 다른 강아지들이 온갖 자태를 뽐내며 경쟁하고 있을때, 마사는 이런 관습따위엔 얽매이지 않겠다며 느긋하고 태평하게 드러눕는 자세를 선보였다. 코고는 소리는 덤이다. 즉, 마사가 우승을 차지한 가장 큰 이유는 경쟁자와 관중 앞에서 편하게 잠을 자는 능력 때문이었던 것. 심지어 수상 순간에도 잠을 깨지 않아 핸들러인 셜리 진들러(Shirley Zindler)는 마사에겐 낮잠이 수상보다 먼저라고 시상자에게 귀뜸까지 해줘야했다. 마사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다른 후보는 브뤼셀 그리펀(Brussels Griffon)과 퍼그(Pug)의 교배종인 16살 모에(Moe)로, 2위를 차지했다.

이쯤 되면 마사가 마치 태어날 때부터 이런 태평함을 지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마사는 방치되면서 시력을 거의 잃을 지경에 처했었는데, 이번 대회가 열린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의 '도그우드 동물 구조 프로젝트(Dogwood Animal Rescue Project)' 단체로부터 구조됐다. 여러 번의 수술을 거쳐 현재는 시력을 회복한 상태다.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마사'가 사랑스러운 이유
▲ 사진 출처 : 플릭

입양

대회 수상자를 가리는 기준은 4가지로 구분된다. 외모를 비롯해 특이한 속성과 성격, 그리고 관중들의 반응이다. 그리고 대회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입양된다. 올해의 경우 애니멀 호더에게서 구조된 6살 몽키(Monkey) 등 다른 강아지들이 새 가족을 만나는데 성공했다. 이 대회는 사실 입양이 주 목적으로, 신체적인 장애나 혹은 다른 이유때문에 보호자들에게서 버려지고 학대받는 개들의 실상을 알리는데 있다. 이에 못생긴 개 대회라는 명칭과는 다르게 이들을 사랑스럽고 귀엽게 바라보는 보호자들에게 끊임없는 지지를 받으며 그 명성을 높이고 있다.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