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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채로운 피부색의 향연, 능력자 '카멜레온'

이경한 2017-10-31 00:00:00

댜채로운 피부색의 향연, 능력자 '카멜레온'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반려동물로도 많이 볼 수 있는 카멜레온. 흔히 피부색을 잘 바꾸는 것으로만 알려져있지만, 이외에도 곤충을 단 몇 초 만에 집어 삼킬 수 있는 몸보다도 더 긴 혀와 360도로 따로따로 움직이면서 주변을 볼 수 있는 튀어나온 눈도 카멜레온의 큰 특징이다. 이들의 능력을 파헤쳐보자.

카멜레온

통합정보분류시스템(Integrated Taxonomic Information System)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171종의 카멜레온들이 살고 있다. 그중 타이거카멜레온(tiger chameleon)과 같은 일부 종들은 멸종위기에 처해있기도 하다. 가장 몸집이 큰 종은 파슨 카멜레온(Parson's chameleon)으로, 약 68cm가량 정도 된다. 그 다음은 오스탈렛 카멜레온(Oustalet's chameleon)인데 조금 작은 58cm정도다. 몸집이 가장 작은 종은 리프 카멜레온(leaf chameleon)으로 현존하는 가장 작은 카멜레온으로 불과 1~2cm에 지나지 않는다.

댜채로운 피부색의 향연, 능력자 '카멜레온'

카멜레온은 뱀처럼 허물을 벗는데 오래된 피부들이 너무 작아질 경우 부분적으로 탈피과정을 겪는다. 이는 카멜레온들이 살아있는 내내 계속 자라기때문이다. 꼬리는 나뭇가지를 잡고있기 쉽도록 발달됐고 팔다리의 발가락들은 크기가 커서 나뭇가지를 감싸는데 적합하다. 또한 움직임도 매우 유연해서 앞뒤로 자유자재로 움직일때는 마치 흔들리는 잎사귀처럼 보여 적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먹이는 곤충과 새들이다. 먹잇감이 포착되면 아주 천천히 기어가는데 일단 사정거리안에 닿으면 석션컵(Suction cup)과도 같은 혀를 내민다. 혀끝은 둥글고 끈적끈적해 먹이를 잡거나 물을 마실때도 최적이다. 주로 마다가스카르와 아프리카, 스페인, 포르투칼 그리고 아시아 열대 우림 지역에 서식한다. 사바나와 반 사막지역 혹은 대초원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보통 나무나 수풀에 있지만 일부 종은 땅위에서 살기도 한다.

색깔 뽐내기

주변 환경에 맞게 피부색을 바꾼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재밌는 점은 피부색 변화가 자신들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쓰인다는 것. 구애나 경쟁 혹은 환경 스트레스 등에서 표현되는 이들만의 언어로, 사실 피부색을 바꾸는 것은 카멜레온들의 의사소통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수컷의 경우 밝은 피부색을 갖고 있으면 더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반면 서열이 낮은 카메레온들은 보통 갈색 또는 회색빛을 지니고 있다. 암컷은 수컷이 보내는 구애에 수락이나 거절의 표시, 혹은 임신 사실을 알릴때 색상을 변화시킨다. 카멜레온은 피부의 특수한 세포인 홍색소포(iridophore)를 조절시켜 빠르게 색을 변화시킨다. 피부세포의 구조적 배열을 변화시켜 피부가 이완되거나 흥분되면서 피부색이 바뀌게 된다.

피부색을 바꾸는 것외에도 거의 모든 카멜레온들은 자신들의 지배력을 보여주는 또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다. 바로 경쟁자들보다 더 몸집을 커보이게 만드는 것인데, 먼저 몸폭을 좁히고 관절로 연결된 V모양의 갈비뼈를 펼쳐 척추를 길게한다. 그사이 꼬리는 단단히 말고 혀를 이용해 목을 확장시키면서 전체적으로 몸집을 크게 만든다.

포식자에게 들키지 않게 다양한 방법으로 숨는 기술도 터득하고 있다. 나뭇가지 반대쪽에서 숨을 수 있을만큼 몸폭을 좁혀 가늘게 만드는 것. 또한 마치 구겨진 나뭇잎처럼 자신들의 몸을 뒤틀어 나뭇잎인 척하는 능력도 갖췄다.

댜채로운 피부색의 향연, 능력자 '카멜레온'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불확실한 미래

이렇듯 다양한 재주꾼인 카멜레온이지만 인간들이 파괴해 놓은 환경으로 서식지는 줄고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현재 37종의 카멜레온들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종도 9종에 달했고, 20종은 생존 지속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위협 단계에 있다고 판단되는 종들도 35종에 이른다.

생물학자 크리스탈 톨리(Krystal Tolley)와 그의 연구팀은 2006년부터 남아프리카와 모잠비크, 탄자니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11종의 새로운 카멜레온들을 발견해왔다. 2001년부터 아프리카에서 도마뱀을 연구해 온 톨리박사는 새로운 종들을 발견할때 성취감을 느낀다면서도 끔찍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괴되고 있는 숲의 나무에 매달린 작은 카멜레온을 상상하면 차라리 영영 발견되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환경 파괴를)멈추지 않는다면 이들은 곧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댜채로운 피부색의 향연, 능력자 '카멜레온'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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