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인도 뭄바이에 가면 아름다운 포와이(Powai) 호수가 있다.

호화 주택들이 경치 좋은 해안을 따라 들어서 있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 호수. 그러나 실제로 호수는 죽어가는 중이다. 바로 호수로 유입되는 하수로 인해 '용존 산소'가 1961년 이후로 최저치로 내려앉았기 때문.

용존 산소(Dissolved Oxygen, 물속에 용해해 있는 산소)는 수질의 중요한 척도다. 바로 수자원의 생명 유지 능력을 나타내는 직접적인 지표로 사용되기 때문인데, 포와이 호수는 용존 산소의 감소로 많은 토착 물고기들을 잃고 있다. 뱀장어나 잉어, 그리고 다른 물고기들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호수의 용존 산소 수준은 최소 1.7mg/l로 떨어졌다. 인도의 중앙오염통제위원회(CPCB, Central Pollution Control Board)에 따르면 야생 동물과 어류들이 번식할 수 있는 용존 산소 수준의 허용 한계는 4mg/l 이상이다. 수질 분석가인 PB 살라스카르(PB Salaskar)는 포와이 호수의 현재 용존 산소 범위를 1.7~7.9mg/l 가량으로 확인했다. 이는 과거 1961~1963년 동안의 2.8~7.8mg/l에서 많이 떨어진 수치다. 1975~1977년 사이에는 4~12.4mg/l였으며, 이후 1987~1989년에는 3.6~12 mg/l, 1995~1996년에는 3.6~6.31mg/l였다.

이 곳에 서식하는 토종 물고기 수도 줄어들었다. 작년 인도의 연구팀들이 발견한 물고기 종은 겨우 10종으로, 1990년대 발견된 37종보다 20종이 더 감소됐다.

살라스카르에 따르면 물의 산소량은 전체 호수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그는 "용존 산소는 수질과 오염의 지표로 사용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매개변수"라고 강조했다. 살라스카르는 포와이 호수의 오염 수준이 용존 산소량의 감소로 인해 매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단기간 동안의 산소량 변동은 수역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물론 메기나 잉어 등 일부 물고기들은 용존 산소가 낮은 수준(최소 2mg/l)이어도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종들, 특히 토종 물고기들은 그렇지 않다. 살라스카르는 만일 현재의 용존 산소 수준이 지속된다면 포와이 호수의 수생 다양성은 20년 혹은 25년 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낚시로 인해 악어의 서식지가 방해 받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낚시로 인해 악어의 먹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호수 내 악어는 인간에게 공격을 받거나 방해받지 않는 한 피해를 주지 않지만 만일 낚시로 인해 먹이가 줄어들 경우 수역으로 들어오는 인간들을 공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 곳에서 서식하는 악어는 인디언 마시 악어(Indian Marsh Crocodile) 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1972년 야생 동물 보호법에 의해 1급 수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용존 산소 감소와 낚시 등 여러 문제로 인해 포와이 주민들도 생계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물고기를 잡아 간간이 생계를 유지했던 주민들은 이미 다른 도시로 떠났고 가난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포와이 호수는 현재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시민단체는 호수를 청결하게 만들기 위한 청소 작업을 진행하면서 현지인들에게는 하수를 버리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다. 포와이 호수의 갱생 프로젝트는 결실을 볼 수 있을까.

▲ 사진 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