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셔터스톡

긴 팔과 긴 다리, 그리고 텁수룩한 털로 덮인 몸. 괴물을 상상한다면 오해다. 가장 중요한 수식어 '느린' 동물이라는 말만 붙이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동물, '나무늘보'다.

나무늘보

나무늘보는 특유의 긴 발톱으로 나무를 움켜쥐고 매달린 채 식물을 먹는 포유동물이다. 혹은 자고 있을 수도 있다. 중남미 열대 우림에 서식하며 나무에서 자는 것과 먹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능력자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토끼나 강아지, 비버들과는 다른 성질을 지녔다. 기대수명은 약 10년인데 반해 하루 수면 시간은 무려 15~20시간에 달한다. 즉 깨있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더 많다. 깨어있을 땐 숲속에 머물면서 먹거나 마시거나 혹은 수영할 때를 제외하곤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의외로 수영을 꽤 잘하는 동물로 어떻게 숨을 참고 수영을 잘 할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천적은 퓨마나 레오파드같은 큰 고양이과 동물과 독수리나 매 같은 맹금류들이다. 이들이 나무늘보를 발견하고 공격을 시도하면 큰 소리를 내거나 긴 발톱을 이용해 나름 방어태세를 갖춘다.

발톱은 나무늘보의 2종들을 구별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앞발과 발톱 수로 구분 짓는다. 앞 발가락이 2개인 나무늘보와 3개인 나무늘보로 구분되는데 뒷발가락은 모두 3개씩 가지고 있다. 키는 약 60~76cm가량이고 무게는 3.6~7.7kg 정도된다. 2종들을 비교해보면 3개의 발가락을 가진 나무늘보가 좀 더 크기는 작고 나무에 꼿꼿하고 반듯하게 앉아있는 성향이 있다. 반면 2개 밖에 발가락이 없는 종은 거꾸로 매달려있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러나 특유의 '슬픈 눈매'는 2종 모두에 해당된다고. 다만 얼굴 색상에 따라 3개 발가락의 나무늘보가 좀 더 미소짓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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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인기스타

나무늘보는 항상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은 아니지만 잘 모르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친근한 동물이다. 이는 대중문화에 등장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것도 한몫한다.

한 예로 지난해 디즈니가 제작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주토피아(Zootopia)'에는 나무늘보가 등장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캐릭터 이름은 날쌘이들에게나 어울릴듯 한 '플래시(Flash)'였다. 게다가 또 다른 나무늘보 '프리실라(Priscilla)'의 목소리를 연기한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벨(Kristen Bell)은 나무늘보에 대한 엄청난 사랑으로 이미 유명세를 탔다. 그녀가 남편에게서 생일 이벤트로 나무늘보를 받았을땐 너무 기뻐서 오열까지 할 정도였는데 그 영상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남편인 배우 댁스 셰파드(Dax Shepard)는 이후 엘렌쇼에 나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나무늘보를 기르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미국 내 판매를 인정받은 공인된 판매자가 2명에 불과하다는 것.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국제 나무늘보의 날

매년 10월 20일은 나무늘보의 날이다. 콜롬비아의 비영리재단 AIUNAU는 나무늘보의 복원과 보호, 복지에 대한 인식을 재고시키기 위해 이날을 제정했다. AIUNAU는 야생동물 보존에 주력하고 있는데 특히 콜로비아의 나무늘보 밀매와 빈치목(Xenarthra, 개미핧기과에 따른 포유동물) 복원 등을 다루고있다.

이 특별한 날을 맞이해 AIUNAU는 이들을 "사랑스럽고 카리스마있는 동물들"이라고 설명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탐험가이자 수상 경력이 있는 영화제작이기도 한 루시 쿡(Lucy Cooke)은 나무늘보에 대해 "그들의 사랑스런 미소, 느린 삶의 방식과 타고난 포옹할 수 있는 능력을 사랑한다"고 극찬했다. 또한 나무늘보가 자연에서 가장 많이 오해받고있는 생물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