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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불이 낳은 이산가족 '반려묘와 가족'의 상봉

강규정 2017-10-26 00:00:00

캘리포니아 산불이 낳은 이산가족 '반려묘와 가족'의 상봉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미국 캘리포니아 최악의 산불로 피해자로 전락한 반려묘들. 많은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묘의 생존 가능성을 포기해야만 했을 때 다행히도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상봉한 고양이들도 있다. 그들을 만나보자.

화재와 고양이

미 산타로사의 동물병원 수의사인 카렌 블런트(Karen Blount)는 화재와 같은 스트레스가 강한 환경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순간적으로 사라지며 보호자와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번 화재 현장에서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보호자와 떨어지며 발 화상이나 연기 흡입으로 고통받았다.

이번 화재에서 현장에 급파된 수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은 산불의 진원지에서 무려 160km나 떨어진 곳까지 수색하며 고양이들을 찾았다. 구조대를 파견한 소노마카운티 동물서비스 단체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수의사회(CVMA) 역시 수의사들을 현장으로 보내며 동물들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에 화재에서 운 좋게 생존해 보호자와 상봉한 반려묘들도 적지 않다.

캘리포니아 산불이 낳은 이산가족 '반려묘와 가족'의 상봉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웰컴 홈, 루크

루크(Luke)는 산불에서 살아남아 보호자와 다시 만난 운 좋은 고양이 가운데 하나다. 지난 9일(현지시각) 새벽 1시 30분, 산타로사에서 거주하던 제니퍼 트라부코(Jennifer Trabuco)와 남편은 집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아이들과 2마리의 고양이를 데리고 나왔다.

그러나 집 밖으로 나오자 고양이들은 바로 공포에 휩싸이며 당황했다. 이들 부부의 또 다른 반려묘인 제이크(Jake)는 다시 집으로 달려들어갔고, 그 사이 루크는 어두운 밖으로 달아나버렸다. 트라부코는 집안에서 제이크를 찾았지만, 밖으로 나간 루크는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3명의 자녀들은 루크를 영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울어댔다. 그러나 며칠 후 이들은 소노마 동물보호소에서 온 연락을 받고 안심할 수 있었다. 그들이 잃어버린 루크가 이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 보호소가 루크의 보호자들을 찾을 수 있었던 건 바로 루크 몸 안에 이식된 마이크로 칩 덕이었다. 루크는 가족과 상봉했다. 그러나 발과 수염은 모두 화상의 상처를 입었다.

여전히 실종된 반려동물 550마리

루크와 트라부코 가족의 행복한 이야기와는 달리 아직까지도 550마리가 넘는 반려동물들이 보호자와 상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10마리가 넘는 동물들도 발견돼 보호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온라인 기부도 진행 중이다. 현재 소노마 동물보호소를 비롯해 소노마카운티 동물서비스, 캘리포니아 대학과 마린 동물보호소 등 여러 단체와 기관들은 이번 화재로 상처를 입은 반려동물들을 위한 온라인 모금에 나섰다. 모두 루크처럼 보호자와 상봉하는 더 많은 고양이들을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하는 마음뿐이다.

캘리포니아 산불이 낳은 이산가족 '반려묘와 가족'의 상봉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화재

이번 화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파괴적인 화재라고 불릴 만큼 규모가 컸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40명 이상으로, 산불로 파괴된 구조물만도 수천 개에 이른다. 다행히 솔라노카운티의 박람회장이 동물들의 피난처로 활용되면서 자원 봉사자들이 속속 모여 동물들을 보호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보호자들은 박람회장에서 자신들의 반려동물들을 찾아갔고 이제 그 수는 100마리가량으로 줄었다. 그러나 아직도 수많은 동물들은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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