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팸타임스 강규정 기자] 무려 1년 넘게 머리가 없는 상태로 생존해 이젠 전설이 된 닭 '마이크'(Mike). 18개월 동안 머리 없이 생존했던 그의 삶을 조명한다. 모든 일의 시초 마이크 이야기는 종종 '기적의 마이크'라는 수식어를 달아 불리기도 하는데, 이 기적의 마이크는 1945년 태어난 와이언돗(Wyandotte) 수탉이었다. 그리고 그해 9월 10일, 모든 일이 발생했다. 당시 미국의 플로리다 프루타에서 마이크를 사육하던 부부 로이드 올슨(Lloyd Olsen)과 아내 클라라(Clara Olsen)는 닭들을 잡고 있었다. 약 50여 마리의 닭들이 올슨에 의해 머리를 참수당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그중 한 마리가 머리도 없이 주변을 걸어 다니고 있었던 것. 당시 부부의 증손자였던 트로이 워터스(Troy Waters)에 따르면 머리가 없던 한 마리는 발로 차면서 뛰고 있었는데 절대 멈추진 않았다.
▲ 사진 출처 : 플릭
이 머리없는 닭 마이크는 농장 현관에 있는 오래된 사과박스안으로 옮겨졌다. 모두들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마이크가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올슨이 일어났을 때 마이크는 여전히 살아있었고, 여전히 숨을 쉬고 있었다. 게다가 목이 없으니 음식을 스스로 먹을 수 없어 올슨은 작은 옥수수 알갱이를 우유, 물과 섞어 스포이드형태의 점안기를 사용해 넣어줘야했다. 돈벌이와 죽음 마이크의 이 이야기는 플로리다 일대까지 퍼지면서 올슨을 인터뷰하기 위한 기자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그 가운데 당시 사이드 쇼(Sideshow, 서커스 등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따로 보여주는 소규모의 공연)를 홍보하던 호프 웨이드(Hope Wade)는 올슨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바로 마이크와 함께 사이드쇼 순회공연을 하라는 것. 올슨은 동의했고 이들은 머리없는 닭 마이크와 다른 동물들을 데리고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등 미국을 여행했다. 이후 추수 시기가 다가와 올슨은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는데, 이후엔 웨이드가 마이크를 데리고 동남부 지역을 순회했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그동안 신문과 매거진 등 여러 매체들이 마이크를 취재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라이프 매거진(Life Magazine)은 마이크의 이야기를 기획으로 싣기도 했는데 당시 마이크의 공식 대변인은 웨이드였다. 마이크는 일인당 25센트에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로 인해 한 달에 약 4,500달러를 벌었는데, 요즘으로 치면 약 4만 8,000만 달러(약 5,437만 4,400원)에 달하는 액수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마이크가 나오는 쇼에 열광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은 올슨을 나치에 비교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마이크의 다리를 나무로 바꾸라는 등 황당한 요구도 나왔다. 그리고 1947년 마이크의 기적도 끝이 났다. 이날 투어를 끝내고 애리조나 피닉스의 한 모텔에서 마이크는 숨을 거뒀다. 마이크는 한밤중 질식하기 시작했는데 올슨이 주사기와 다른 장비들을 놓고와 다른 대안을 찾기도 전에 마이크는 사망했다. 예상대로 올슨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워터스는 올슨이 수년간 사이드쇼의 한 남성에게 마이크를 팔았다고 주장해왔지만, 올슨이 사망하기 몇년전 사실은 마이크가 자신 앞에서 숨을 거뒀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올슨은 자신이 마이크를 망쳐놨다는 것, 그리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자신 앞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머리 없는 닭? 마이크의 이야기가 사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분명히 하자면 올슨은 마이크를 참수한 일주일 후 마이크와 같이 잘려나간 마이크의 머리, 뇌를 들고 직접 유타대학에 찾아갔었다. 마이크를 조사한 당시 과학자들은 올슨이 급소인 목정맥(얼굴과 머리의 정맥혈을 심장 쪽으로 전달하는 혈관)을 놓쳤고 이에 혈전이 출혈로 인한 사망을 막았다고 결론지었다. 닭의 반사기능은 뇌줄기(brain stem)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마이크는 건강할 수 있었다는 것. 미 아칸소대학의 가금류 생리학자인 웨인 J. 쿠에젤(Wayne J. Kuezel)박사는 닭의 두개골에는 뇌가 두개의 큰 눈구멍이 있는데, 이는 뇌가 약 45도 각도에서 두개골 위쪽으로 밀려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뇌가 짤려나가더라도 매우 중요한 기능은 남아있게 된다는 의미로, 생존을 위한 중요한 기능을 하는 부분은 여전히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이다. 그는 마이크의 경우는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뇌는 잘려나갔지만 뇌줄기는 남아있어 호흡이나 심박수 및 대부분의 반사행동들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규정 기자 fam7@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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