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조윤하 기자] 동물 세계에는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형성돼 있다. 야생의 동물 왕국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개와 고양이가 다투는 것보다 훨씬 무섭고 치명적인 싸움이 벌어진다. 서로 다른 종끼리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 맺기도 한다. 인간의 관점에서 본다면 잘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조화롭게 환경과 먹이를 공유하며 사는 편이 안전하겠지만, 더친 야생을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에게 안정적인 삶은 사치다. 숙명의 라이벌 관계인 동물들을 몇 마리 소개한다. 1. 악어와 아나콘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파충류 두 마리가 같은 서식지에 거주하며 먹이를 잡기 위해 경쟁한다면? 당연히 불화가 생긴다. 악어와 아나콘다의 싸움 장면을 보면 각 동물의 강점과 약점이 드러난다. 악어는 동물들 중에 무는 힘이 가장 센 편이다. 한 번 물리면 아무리 몸집이 두꺼운 뱀이라도 이겨내기 힘들다. 반면 아나콘다는 길고 두꺼운 몸으로 상대 동물의 몸을 휘감아 압박해서 질식시키거나 뼈를 부러뜨린다.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에는 악어와 아나콘다의 싸움이라며 악어와 뱀이 전투를 벌이는 동영상이 많지만, 사실 이런 동영상에 등장하는 뱀은 아나콘다가 아니라 비단구렁이인 경우가 많다. 그럴 가능성은 적겠지만 현실에서 악어와 뱀의 싸움을 목격한다면? 당장 도망치도록 하자.
2. 꿀벌과 장수말벌 거대한 파충류들 사이의 전투가 무력을 활용한 육탄전이라면 꿀벌과 장수말벌의 전투는 지략을 이용한 예술적 싸움이다. 장수말벌은 크기가 약 4센티미터 가량이며 침의 길이가 1센티미터 정도나 된다. 이 벌들은 꿀벌의 애벌레를 훔쳐서 자신들의 새끼에게 먹이로 준다. 장수말벌의 껍질은 매우 단단해서 꿀벌의 침으로는 뚫을 수 없다. 즉 꿀벌과 장수말벌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하지만 꿀벌은 장수말벌을 퇴치할 방법을 터득했다. 서로 한데 뭉쳐 날아다니며 붕붕거려서 장수말벌의 정신을 교란시키는 것이다. 3. 범고래와 백상아리 땅 위에만 라이벌 관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깊고 푸른 바다에도 라이벌은 존재한다. 백상아리는 해양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위치한 최상위 포식자다. 이들은 서핑하는 사람이나 작은 보트까지도 공격한다. 반대로 우리는 고래를 평화로운 거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범고래는 다르다. 다양한 영화에서 인간의 친구로 등장한 범고래지만, 이들은 사실 매우 거친 포식자다. 범고래는 바다표범과 펭귄을 무자비하게 사냥하며 백상아리와의 싸움에서도 물러서지 않는다. 어쩔 때는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공격해서 잡아먹기도 한다. 이들은 먹잇감을 둘러싸고 만났을 때나 바닷속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4. 북극곰과 바다코끼리 이제는 추운 장소로 이동해 보자. 북극곰은 꽤 잔인한 사냥꾼이다. 곰 종류 중에서도 포악한 북극곰은 주로 바다표범을 잡아먹는다. 가끔은 조금 더 덩치가 큰 동물을 잡아먹기 위해 도전한다. 그리고 북극에 사는 덩치 큰 동물 중 하나가 바로 바다코끼리다. 북극곰 중에서도 싸움에 자신이 있는 덩치 큰 개체만이 바다코끼리를 노리는데, 주로 새끼 바다코끼리나 부상당한 개체를 공격한다. 그런데 새끼 바다코끼리를 공격하다가 어미에게 발견된다면? 엄청난 발톱과 어금니 공격이 기다리고 있다. 수컷 바다코끼리 성체는 몸무게가 약 2톤까지 나간다. 평균 북극곰의 2배가 넘는다. 그래서 북극곰은 바다코끼리와의 싸움에서 큰 상처를 입게 된다. 5. 몽구스와 코브라 악어와 아나콘다는 냉혈동물끼리의 싸움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온혈동물 상대라면, 강한 독을 가지고 있는 코브라가 이길 것이다. 몸길이가 50센티미터 정도인 작은 동물 몽구스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몽구스는 민첩하고 똑똑하며 승부욕이 강해서 라이벌을 만났을 때 물러서지 않는다. 몽구스는 심지어 악어 알을 훔쳐 먹을 정도로 겁이 없다. 그리고 코브라는 다른 어떤 포유동물도 죽일 수 있는 강한 독사다. 그런데 몽구스는 코브라의 독에 저항력이 있다. 이 둘의 싸움은 어느 쪽이든 이길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은 몽구스의 승리로 끝난다.
6. 사자와 하이에나 아프리카에는 수많은 포식자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서로 경쟁하느라 바쁘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서도 나왔듯, 사자와 하이에나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아주 예전부터 하이에나는 정글의 왕과 먹이를 두고 경쟁했다. 이 두 동물은 서로의 먹이를 훔친다. 또 서로의 새끼를 잡아먹는다. 사자가 하이에나보다 몸집이 크고 힘이 세지만, 하이에나 무리는 떼로 덤빈다. 그래서 이들의 우열을 정하기란 쉽지 않다. 7. 회색곰과 늑대 북미의 숲에 주로 서식하는 그리즐리 곰, 즉 회색곰과 늑대 또한 라이벌이다. 이들이 사는 숲은 서로의 영역이 겹치지 않을만큼 넓기 때문에 이들은 사냥감을 두고 싸우지 않는다. 다만 두 동물 모두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기 때문에 영역 내에 죽은 동물이 있다면 경쟁한다. 그리고 때로는 늑대가 회색곰의 새끼를 잡아먹기도 한다. 회색곰은 일반적으로 늑대 무게의 4배에 달하며 앞발로 한 번 때리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엄청난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반면 늑대는 민첩하고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기 때문에 회색곰을 상대할 수 있다.
조윤하 기자 fam9@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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