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이경한 기자 ] 사람과 마찬가지로 새들도 옷을 갈아입는다. 다만 새들은 1년에 한 번, 주로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뀔 때 옷을 갈아입는다. 새들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털갈이라고 한다. 이 때 새들은 헌 깃털을 새 깃털로 바꾼다. 조류 전문가들에 따르면 새들의 깃털은 새의 종류를 구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깃털은 비와 눈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하고 더위와 추위로부터 새를 지키기 때문에 새의 생존에 필수다. 히코리 놀스 디스커버리 센터(Hickory Knolls Discovery Centre)에서 근무하는 팸 오토는 어느 날 땅에 떨어진 수많은 깃털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녀가 걷는 길을 따라 오리와 거위의 깃털이 널려있었다. 그리고 딱따구리, 비둘기, 홍관조 등의 깃털을 발견했다. 오토는 새들이 털갈이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류의 탈피 빈도는 서식지와 깃털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일부 조류 종은 털갈이를 1년에 두 번 겪기도 한다. 털갈이에 걸리는 기간은 종에 따라 다르다.
털갈이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새들의 털갈이 과정은 신체 부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물론 어떤 부분부터 털갈이가 시작되는지는 새의 종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딱따구리의 꼬리 가운데에는 딱따구리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동안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한 쌍의 길고 딱딱한 털이 있다. 딱따구리가 털갈이를 할 때 이 깃털이 가장 먼저 빠진다면 딱따구리는 나무에서 먹이를 사냥할 수 없다. 그래서 날개의 털과 꼬리의 다른 깃털이 모두 교체된 후에야 이 길고 딱딱한 털이 빠진다. 이것은 다른 조류의 털갈이 진행 과정과는 상당히 다르다. 또 다른 예는 오리, 거위, 백조, 펠리컨 등의 물새다. 이들은 몸이 무거워서 잘 날지 못하며, 털갈이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종류의 새들은 날개의 털이 동시에 빠져버린다. 꽁지깃이 잘 빠지는 것은 육식동물에게 잡혔을 때 도망치기 위해서다. 또 이런 물새들은 털갈이에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보통 새들이 털갈이에 6~8주를 소요하는 반면 물새들은 2주 내에 털갈이를 끝낸다.
특이한 털갈이를 하는 새들 조류에 따라 털갈이를 하는 이유가 다르다. 어떤 수컷 새들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털갈이를 한다. 어떤 새들은 빠진 털을 보충하기 위해 털갈이를 한다. 대부분의 새들이 매년 털갈이를 겪지만 어떤 새들은 특이한 방식으로 털갈이를 한다. 미국 황금방울새는 골드 핀치라고도 불린다. 이 새들은 여름에 자주 보인다. 수컷 황금방울새는 매우 밝은 노란색이다. 하지만 봄이 오면 황금방울새가 눈에 띠지 않는다. 사실 털 색이 바뀌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새들은 털갈이를 하면 어두운 황갈색으로 바뀐다. 홍관조의 털갈이는 황금방울새의 털갈이와는 다르다. 홍관조의 털갈이는 눈에 띠지 않는다. 오래된 붉은 깃털을 새로운 붉은 깃털로 교체할 뿐이기 때문이다. 붉은풍금조는 완전한 털갈이를 겪는다. 수컷 붉은풍금조는 남아메리카로 이주하기 전에 멋진 붉은 깃털을 단조로운 녹황색 깃털로 갈아입는다. 쌀먹이새 또한 마찬가지다. 원래 노란색, 검은색, 하얀색이 섞인 쌀먹이새는 털갈이 후 황갈색으로 변한다. 화려한 푸른색 깃털을 자랑하는 수컷 유리멧새는 털갈이 후 갈색으로 변한다. 다양한 새끼 새들 또한 털갈이를 경험한다. 새끼 새들은 주로 부모의 둥지를 떠나기 전 털갈이를 한다. 예를 들어 새끼 비둘기는 노란색이지만 크면 회색을 띤다. 새끼 파랑새는 자라면서 몸에 있던 점박이 무늬가 없어진다.
털갈이 중인 새의 식단 새들은 털갈이를 할 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 새 깃털의 90%는 단백질, 주로 케라틴이다. 만약 집에서 키우는 반려조가 털갈이를 한다면 평소보다 더 많은 단백질과 지방을 먹여야 한다. 그래야 새들이 영양 손실 없이 털갈이를 마칠 수 있다. 엉겅퀴, 땅콩, 밀웜 등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또 털갈이 중인 새가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새로 나는 깃털의 색이 선명해진다. 야생 새들에게 이런 먹이를 제공한다면 털갈이 시기뿐만 아니라 다른 때에도 먹이를 찾기 힘든 새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경한 기자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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