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이경한 기자 ]
대벌레는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빼닮은 신체 구조 덕분에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매혹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곤충 중 하나다. 흔히 걸어 다니는 막대기로 알려진 대벌레는 초식곤충이며, 위장술로 유명하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중 하나다. 실제로 보르네오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인 '찬스 메가스틱(Chan's megastick)'은 몸통 길이 35.56cm, 다리 길이 55.88c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이라는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벌레는 바퀴벌레, 메뚜기 그리고 사마귀와 같은 곤충처럼 '대벌레목과(Phasmatodea)'에 속한다. 이들의 이름은 유령이나 혼령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phasma'에서 유래됐다. 대벌레는 야행성이며 온대 기후에 산다. 또한 숙주 식물의 잎과 줄기를 먹고 산다.
뛰어난 위장 능력과 방어 체계 대벌레는 파충류, 새, 박쥐, 거미와 같은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의 연약한 몸을 지키기 위해 놀라운 위장 능력과 방어 체계를 가지고 있다. 대벌레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흔히들 '은폐'라 불리는 주변 환경에 동화될 수 있는 능력이다. 대벌레의 몸통은 나뭇잎 및 나뭇가지와 거의 흡사하여 육안으로 구별할 수가 없으므로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는다. 대벌레는 보통 자신들이 서식하고 있는 나뭇잎과 가지 색깔을 따라하기 위해 초록색, 갈색 또는 회색을 띠고 있다. 그러나 모든 대벌레가 갈색이나 녹색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종은 카멜레온처럼 색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아메리칸 대벌레(American walking stick)와 '분홍날개 대벌레(pink winged stick insect)'와 같은 종은 인간에게 일시적인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 물질을 뿌릴 수 있는 방어체계를 지니고 있다. 어떤 종은 포식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 날개에서 섬광을 뿜어낸다. 대벌레는 식물 위에 앉을 때, 나뭇가지처럼 보이도록 다리를 쭉 뻗는다. 그들이 움직이면 바람에 흔들리는 잎처럼 보인다. 한편, 나뭇잎대벌레는 몸에 얼룩반점이 있어 부러진 잎처럼 보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산다.
'은폐' 능력 외에도 대벌레는 '가사 상태'로 불리는 능력을 사용해 죽은 척 할 수 있다. 위기에 처한 대벌레는 혼란에 빠진 포식자가 지나갈 때까지 땅 위에 죽은 듯이 누워 있는다. 만약 새가 자신의 다리를 잡는다면, 매끄럽게 탈출하기 위해 특수 근육을 사용해 다리를 스스로 부러뜨릴 수 있다. 잃어버린 다리는 탈피할 때 스스로 생겨난다. 번식과 수명 대벌레의 수명주기는 3단계 즉, 알과 유충 그리고 성충으로 나뉘어져 있다. 암컷 대벌레는 수컷과 교미하지 않고도 번식할 수 있다. 이를 '단위생식(parthenogenetic)'이라 부른다. 짝짓기를 하지 않은 암컷은 알을 낳을 수 있으며, 결국 알은 암컷으로 부화한다. 암컷 대벌레는 숙주 식물 잎 위에 알을 낳으며, 일부 종은 씨앗처럼 보이는 갈색 알을 땅으로 떨어뜨린다. 이러한 행동은 조심성 없는 양육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알을 땅에 떨어뜨리면 포식자들이 식물 씨앗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에 대한 위험과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일부 종은 알을 낳기 위해 땅을 판다. 종에 따라 알이 부화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며, 암컷은 한 마리당 알을 150개까지 낳을 수 있다. 유충의 생김새는 성충과 같기 때문에, 외골격으로 포식자를 끌어들이는 것을 막기 위해 탈피한 허물을 먹는다. 딱딱한 피부를 먹는 것 또한 단백질 재생의 한 형태다. 대벌레 수명은 1년이지만, 사육장에서 자란 대벌레는 그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
대벌레의 알은 보통 개미에 의해 개미집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알을 감싸고 있는 지방 피막이 개미를 유혹하기 때문이다. 지방을 다 먹은 후 개미는 알을 그들만의 쓰레기통으로 버리고, 그 곳에서 대벌레의 알이 부화된다. 갓 부화된 유충들은 개미의 은신처에서 스스로 기어 나온다. 대벌레가 1천 마리 정도 있으면, 그 중에 수컷은 한 마리에 불과한다. 과학자들은 심지어 수컷이 없는 대벌레 종을 발견했다. 그러나 암컷이 수컷과 짝짓기를 했을 경우, 유충이 수컷이 될 확률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벌레는 인간에게 해로운 곤충인가? 대벌레는 물지 않지만, 등 뒤쪽 땀샘에서 산성 화합물을 아주 정확하게 뿜어낼 수 있다. 불쾌한 냄새가 나는 이 물질은 인간이나 동물에게 일시적인 실명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눈에 액체가 닿았다면, 깨끗하고 차가운 물로 헹군 다음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대벌레는 손이 많이 안 가는 곤충이라 애완용으로도 키울 수 있다. 자이언트 스피니 대벌레(Giant Spiny Stick insect)는 애완곤충으로 가장 많이 키우는 대벌레 종이다.
이경한 기자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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